화재 이후 첫 업무일 - 화재보험 손해사정인을 만나다.

in #kr6 years ago (edited)

지난주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편의점에서 화재가 난 일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걱정과 염려 그리고 응원을 주시어서 감사드립니다.

토요일새벽에 화재가 일이나서 오늘에서야 후속 조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부모님이 든 화재보험사는 대기업의 보험인데요. 사고현장을 확인하러온 사람은 손해사정인 전문회사에서 왔더군요. 대기업에서 외주를 주는 것 같습니다. 뭐.. 그렇죠. 돈을 걷어가는 곳은 대기업.. 보상에 대한 처리는 중소기업 외주.. 우리나라의 현실입니다만 어떤 면에서는 이게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외주업체이기 때문에 대기업을 위해서 독하게(?) 노력해야할 이유는 그닥 없습니다. 그래서 가능한 피해자를 더 생각해 줄 주도 있다고 봅니다.

건물, 설비, 동산에 대한 감가삼각 등이 모두 다르더군요. 자세히 잘 설명해 주시었는데요. 가장 큰 문제점이 두가지 였습니다.

첫번째, 수리를 마칠때까지 가게운영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보상은 없습니다. 아마도 가입 상품이 그런 것을 선택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보상을 받는다해도 하루 매출을 얼마로 할 것인지에 대한 논란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일 큰 손실은 여기서 발생될 것 같은데 이것에 대한 보상은 없다는군요.

두번째, 피해 동산(상품)에 대한 리스트업은 우리가 작성해야한다는 것 입니다. 예전에 라디오인가 팟캐스트인가에서 들었던 것 같은데요. 화재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현장에 대한 정리를 해주는 사회적기업을 들은 기억이 나더군요. 가게를 하는 현장은 그 피해정도가 어느정도인지에 대한 리스트업을 피해당사자가 해야한다는 황당한 규정입니다. 만약 가게안에서 소중한 가족의 인명피해가 났다고하더라도 그 안에 들어가서 상품에 대한 수량, 단가 등을 파악해야한다는 뜻 입니다. 다행히 저희는 인명피해가 없었습니다만.. 생각만해도 끔찍합니다. 그리고 이 작업이 가장 오래걸리기 때문에 본인들이 알아서 빨리 이 작업을 끝내달라고 하더군요.

아.. 그리고 한가지 팁입니다. 보통 매장밖에 물건들을 많이 내 놓고 있는데요. 화재로인한 손실은 매장밖에 있는 모든 것은 인정을 받지 못한다고 합니다.

손해사정인 말고 또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경비업체 에스원입니다. 저희들 입장에선 아주 고마운 분들입니다. 영상장치를 떼어가서 발화의 원인을 찾아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 장치의 위치가 너무 황당한 곳에 있었습니다. 이 장비가 위치한 곳은 차단기 바로 옆입니다. 그리고 휴지와 바로 붙어 있기도 하고요.

처음에는 회사의 서버에 영상이 있는 시스템이겠거니 했습니다. 그래서 영상장치의 위치를 크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요. 그런데 아니더군요. 저희처럼 로컬에 저장하는 시스템이라면 반드시 저장장치는 가능한 한 밖깥쪽으로 위치해야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클라우딩이 되는 업체가 좋을 것 같네요.

아! 영상장치에 대한 글을 쓰다보니 한가지 생각이 납니다. 위에서 장사를 하지 못하는 기간에 대한 보상이 부모님이 가입한 화재보험상품에서는 없다고 했지요. 그런데 화재의 원인이 특정 제품에서 시작되었다고한다면 그 제품이 손해보험에서 받을 수 있다고합니다. 보통 전자제품은 보험에 가입이 되어있지요. 손해에 있어서 가장 큰 부분에 해당하는 것을 찾느냐는 CCTV영상에 달려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겠습니다. 물론 소방서의 화재감식반에서도 조사를 했지만 이 영상만큼 객관적인 물증이 없다고 봅니다.

먼저 그날 긴박한 상황이라 몰랐던 일을 알았습니다.

소방서 보다 먼저 경찰차가 도착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온 것인지 순찰중에 보고 온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가게 앞에서 물건을 정리하고 있는데 두명의 경찰관이 다가오더군요. 그런데 저희 어머니보고 괜찮으세요? 하고 물어보는 것 아닌가.. 어머니가 잘 못알보는 것 같자.. 기억안나세요? 하고 이야기를 꺼내는데..

그 경찰관이 현장에 도착하니 저희 어머니가 불이난 가게 안에있어서 빨리 나오라고 소리질러서 어머니를 밖으로 빼냈다는군요. 그리고 차에 있던 휴대용 소화기로 그분이 들어가서 1차 진화를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다시 불이 올라오기 시작할 때 소방차가 도착해서 완전히 진압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고나니 기억이 하나하나 떠오느나 보더군요... 맞다맞다 하시면서 119차를 타고 병원에 갈때 그 경찰관이 병원까지와서 보호자로 사고경위를 병원에서 작성한 사람이 그 분인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전기도 들어오지 않아서 어둑어둑 해질 때까지만 일을 하고 오늘은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저는 하루종일 아무일도 못했으니 얼릉 제 일을 보러 나왔습니다. 내일 또 아침일찍 가서 일을 봐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당분간은 고생 좀 해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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