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잡설_11]3D 애니메이션05

in #kr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anicreator입니다.

3D애니메이션에 대해서 조금 색다른 썰을 풀어볼까 합니다.

픽사의 유명한 프로듀서인 '존 라세터'는 디즈니에서 일할 때 새로운 기술로서의 3D를 제안합니다.
3D기술을 활용하여 2D 애니메이션에서 표현하지 못했던 카메라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것이죠.

하지만디즈니의 운영진에게는 3D라는 기술은 배경 작업의 효율을 높여주는, 제작비를 줄일 수 있는 기술로 받아들여 졌고, 애니메이터들에게는 자신의 일자리를 빼았을 기술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결국 '존 라세터'는 디즈니를 떠나야 했죠.

제가 주목하는 부분은 바로 그 3D기술입니다.

기본적으로 3D는 데이터만 있다면 동작을 잡아주고, 라이팅, 렌더링만 걸어주면 같은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또한, 같은 동작 데이터를 낮 라이팅으로 렌더하고, 밤 라이팅으로 렌더하면 같은 동작을 두 시간대로 나눠서 만들어 낼 수도 있죠. 더 나아가 게임엔진 같은 실시간 렌더 기술을 활용하면 라이팅, 렌더, 합성도 한번에 결과물이 나오게 될 수도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원론적으로는 가능한 이야기입니다만...

현실적으로 본다면... 앞서 제작 공정을 말씀드린 것처럼 공정마다 노력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기존 데이터를 100% 그대로 활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제작의 효율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게임 엔진 등을 활용하여 애니메이션만 잡아주면 최종 영상으로 땋 하고 나오는 것도. 최종 영상 퀄리티를 만들어내기 위하여... 모든 경우의 수를 따진 라이팅과 합성 방식을 정해주는 과정이 필요하고.. 결국은 기존 방식대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것과 큰 차이가 없는 결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실시간 렌더 방식으로 애니메이션을 만들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연구는 계속 하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의 제작 효율은 애니메이션 제작에 돈을 투자하고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이슈이니까요.

그래서 게임엔진을 렌더러로 활용한 이런 애니메이션이 제작이 됩니다.

일반 관객 입장에서는 똑같아 보이는 애니메이션입니다만... 실제 제작에서는 게임엔진을 활용하여 fx와 라이팅, 렌더 등 작업을 해서 결과물을 만들어 냈습니다. 제작 과정을 보면 좀 복잡하긴 합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아래 영상을 보시면 이해가 되실겁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직접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분들이 아니라면... 전혀 상관 없는 영상입니다. ㅎㅎㅎ)
영어 설명인 점은... 주의하세요 ㅎㅎ

실시간 렌더 영역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은 간혹 기사에 나오는 증강현실, 가상현실 디스플레이에 맞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제작과는 다른 연출적인 측면에서의 이야기인데... 가상현실 디스플레이로는 애니메이션 제작이 안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등 영상의 연출을 연출자가 보여주려고 하는 것을 멀리서 보여줬다가, 가까이서 보여줬다가 하면서 감정을 끌어내는 스토리텔링의 예술인데... 가상 현실은 보는 사람이 마음대로 고개들 돌렸다가 멀어졌다가 할 수 있기 때문에 이야기를 풀어주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랬던 제 고정관념을 깬 작품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헨리/Henry>라는 작품입니다.
아래 영상은 VR 디스플레이를 쓴 사람의 시선에 따른 녹화된 영상입니다. 빛과 움직임, 소리를 통해 자연스럽게 시선이 따라오게 만들고, 그 안에서 스토리를 풀어나갑니다.

얼마 전 기사에서는 게임엔진을 활용한 렌더링 플러그인도 나왔다고 하니, 근 시일 내에 게임엔진을 활용한 애니메이션을 극장이나 TV에서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 글을 쓰다보니 조금 돌아왔는데...
(일단 썼으니 남겨두죠 ㅎㅎ)

3D기술의 효용성에 대해서 제가 내린 결론은... '절대 싸지 않다'입니다.
기본적으로 들어가야 하는 사람들이 많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기술이 발전하고 더 섬세한 작업을 하려고 할 수록
더 많은 사람이 필요하게 됩니다. 그건 2D나 3D나 마찬가지죠.

때로 사람들이 3D는 신기술이니까 비싸고 2D는 옛날 기술이니까 싸게 라고 이야기 합니다.
'2D애니메이션으로 하면 싸게 만들수 있지 않나요'라는 식으로 말이죠.
싸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퀄리티가 낮다면요.....

기술과 기법은 계속 발전합니다. 어떤 공정은 자동화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필요한 공정들이 있고, 사람들이 붙어서 노력해야지만 퀄리티가 올라가는 부분은 항상 존재합니다.

뭐 이래저래 말하긴 했지만....
'기법이 다르다고 제작비가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결과물의 정도 차이에 따라 제작비가 달라지는 것이다'
라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이 주제는 3D 애니메이션이라는 주제에서 조금 벗어날 가능성이 있으니...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다음에 기회가 될 때 다시 꺼내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다음에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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