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잡설_04]2D 애니메이션02
안녕하세요 다시 돌아온 anicreator입니다.
2D애니메이션에 대해 몇 가지 더 이야기할 거리가 있어서 뒤에 숫자를 붙였습니다.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들었을만한 것들이 있는데요.
그 중의 하나가 '풀 애니메이션'과 '리미티드 애니메이션' 입니다.
일반적으로 디즈니를 대표로 하는 미국 애니메이션은 '풀 애니메이션'이라 동작이 부드럽고
일본 애니메이션은 제작비를 줄이기 위해 '리미티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다
라고 이야기합니다. 딱히 틀리다고 말하기는 어려우나...
명확한 사실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일반화된 느낌이 있어 조금 더 풀어서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풀 애니메이션'은 full frame animation의 줄임말로. 말 그대로 모든 프레임의 그림을 그려낸 애니메이션을 뜻합니다.
전통적인 필름 애니메이션 기준으로 보면 초당 24프레임으로 1분당 1440장의 그림이 필요한 작업입니다.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은 실제로 같은 이미지를 반복 사용하지 않고 전부 새로 그리는 것으로 유명하고
그만큼 동작이 풍부하고 자연스럽습니다.
게다가 애니메이터들이 엄청나게 숙달되어 있어 애니메이션에서 부자연스럽게 멈춰있는 동작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디즈니의 가장 유명한 장면 중 하나를 보죠. 신데렐라의 비비디바비디 부 시퀀스입니다.
이 영상이 1950년에 만들어졌다면 믿을 수 있으시겠습니까. 원본 영상 그대로인지 약간 리터칭 된 것인지 알 수는 없으나 효과 이미지를 봤을때 하나하나 손으로 그려낸 것이라는걸 볼 수 있습니다.
2018년 현재도 한국 애니메이션 회사에서 이런 움직임을 만들어낼 수 있는 곳은 단언컨데 없습니다.
지금부터 미친듯이 인재들 모아 연구해서 20년쯤 지나면 할 수 있을까 모르겠네요...
여튼. 옷 하나하나, 자잘한 다리 하나하나까지 전부 섬세하게 움직이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반면 '리미티드 애니메이션'은 Limited Animation. 즉 프레임을 제한적으로 사용했다는 말입니다.
보통 풀 애니메이션이 24프레임을 사용했다면 리미티드 애니메이션은 8장을 사용하여 한 장의 그림을 세 프레임씩 넣어서 만들었다. 라고 이야기가 되는데.... 이 부분이 사실 약간 다릅니다.
첫 시작은 제작비를 줄이기 위해 시작된 것이 맞습니다.
24프레임을 기준으로 봤을 때 세 프레임까지 한 장의 이미지로 보여줘도 큰 문제가 없다는 점을 발견했고, 그렇다면 그려야 하는 그림의 수가 1/3이 되니, 제작비를 1/3로 줄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무조건 모든 그림을 3프레임씩 쓰게 되면 움직임의 강약을 조절하거나 할 수 없게 되죠.
그래서 실제 일본 애니메이션에서는 기본적으로 그림 한 장을 3프레임씩 쓰면서, 힘이나 많은 움직임이 필요한 경우에는 한프레임씩 움직이기도 하는 가변적인 방법을 활용합니다.
거기에 추가적으로 동작이나 배경을 반복해서 활용하거나, 한 장의 그림으로 한 컷을 다 때우기도 합니다.
캐릭터의 포즈나 구도가 그만큼 완성도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들어가는 공에 비해서는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느낄 수 있을지 모르나..
실제 만들어진 영상을 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는 걸 알 수 있을겁니다.
1963년 제작된 철완 아톰의 트레일러를 먼저 보시죠
사실 여기에 위에서 설명한 동작들이 다 들어있습니다.
동작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처럼 섬세하지 않고
정지 동작 컷이 많으며
반복 사용되는 동작이 들어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느껴지신다면 요즘의 일본 애니메이션들을 보시면 됩니다.
2006년에 제작된 허니와 클로버 영상 잠깐 보시죠(개인적인 취향의 영상들을 우선해서 찾다보니 연식이....)
배경이미지가 활용되고
엑스트라는 움직이지 않으며
심지어 주요 캐릭터도 입 외에 움직이지 않는 컷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색하다는 느낌보다는 그냥 볼 수 있게 되죠.
내용이 재미있어서이기도 하지만
동작 하나하나가 완성도가 있고 어색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은 디즈니 애니메이션과는 또 다르게 제작비를 최소하하기 위해 그림을 최소화 하는 작화로 많이 발전되었습니다.
효과와 카메라 움직임 등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면서 액션에서도 아주 효율적으로 활용합니다.
원펀맨의 한 씬을 보시죠
간단히 보면 대충 허접하게 만드는 것이 '리미티드 애니메이션'이다 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이것 또한 잘 만들이 위해 수십년의 노하우가 쌓인 결과물이고,
일본만큼의 움직임도 한국에서는 만들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극단적인 센스를 발휘해 작화를 엄청나게 줄인 경우를 소개하며 글 마치겠습니다.
이정도 작품이라도 한국에서 나오면 좋겠네요(이건 정말 연출과 센스의 문제인긴 합니다만...)
(천체전사 선레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