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난 사랑하는 엄마와 함께 있는 사람입니다

in #kr6 years ago

오랫 동안 난 엄마 없이 외롭고 춥게 살았습니다
그래서 따뜻한 사람과 아늑한 분위기를 찾아 다니고 사람들 속에서 인정받으며 추위와 외로움을 달래려 했죠

엄마라 부르는 사람은 있었습니다
그분은 오늘도 스텐밥그릇에 밥을 담아 전기밥통에 담아놓고 냉장고 안에는 열 가지 이상의 밑반찬과 해물찌개와 미역국과 청국장을 끊여 놓고 언제라도 차려먹을 수 있게 준비해 놓고 노인정에 가셨습니다
나의 새엄마입니다

아주 어렸을 때 엄마는 나를 품에 안고 브람스의 자장가를 불러주며 잠재우셨습니다 이제는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는 엄마지만 그 소리만은 마음에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단편적으로 성당에서 기도하시던 모습과 어린 아이가 한숨을 쉰다며 걱정하시던 모습만 어럼픗이 떠오릅니다

그 엄마가 가슴에 가득 찼었나봅니다
몸이 아파 떠나가신 엄마 대신 새로 오신 엄마는 낯설고 말도 안통하는 사람으로 여겨져 새엄마는 내 마음문으로 들어오지도 못한 채 몇십 년을 밖에서 서성거리고 계셨습니다

몇 년 전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내가 들어와 엄마와 지내고 있습니다
처음엔 완전 하숙생처럼 지냈습니다
그러면서 같은 여자로서 엄마에게 연민이 느끼져 이것저것 물질적으로 해드리며 나를 합리화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호기심으로 우연히 받게된 상담을 통해 내가 얼마나 괴물로 살고 있었는지를 보게되었습니다20180122_105147.jpg

마음의 눈을 가렸던 꺼플이 벗겨지며 너무 위선적인 내모습을 보았습니다

엄마없이 자랄 아이들이 불쌍해 우리에게 오신 어머니!
떠난 엄마를 부둥켜안고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살갑지 않은 딸과 아이들이 상처받을까봐 모든 선택을 아이들 위주로 하셨던 아버지 사이에서 제대로 인정 한번 받지 못하시고 묵묵히 아내와 엄마의 길을 걸어오신 어머니!!!
그동안 얼마나 외롭고 서러우셨을까요!!!

이젠 엄마에게 고백하고 죄송했다 말하고 사랑한다고 감사하다고 하고 싶은데 눈물이 먼저 나오고 워낙 표현을 안하고 살아와서 참 자연스럽게 안되네요 그래도 하려합니다

이제 난 사랑하는 엄마와 함께 있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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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집니다. 낳아주신 분만이 엄마가 아니더라구요 :)

그러게요 파랑새 찾던 소년처럼 밖에서 찾으려 했었네요!

새로운 한 주의 시작이네요
비가 옵니다~~!! 힘내세요!! 퐈이팅

지난 날 엄마를 문밖에 세워두고 내가 맞은 마음의 비는 내 삶을 춥게했습니다
이젠 문밖의 비를 함께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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