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터 슐로스 이야기 - 올바른 투자 원칙과 꾸준함의 중요성

in #kr6 years ago

안녕하세요. 알파J인베스트먼트 대표, Alpha J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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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의 아버지이자, 역사상 가장 위대한 투자자 한 명인 벤저민 그레이엄에게는 아주 유명한 제자가 둘 씩이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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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한 명은, 너무도 유명해서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전설적인 투자자, 워렌 버핏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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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나머지 한 명은,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월터 슐로스 라는 사람입니다.

그 역시,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정말 위대한 투자자 중 한 명입니다.

그는 1956년부터 2002년까지 그의 이름을 걸고 만든 투자 조합, 월터 슐로스 투자 조합을 운영했었는데, 47년간 연평균 15%가 넘는 복리수익을 올렸습니다. 이를 누적수익률로 환산하면, **800배 정도 투자자산이 늘어난 것이라고 볼 수 있으니.. **정말 엄청난 겁니다.

그의 이력은 특이하고도 신기합니다. 그는 대학을 나오지 않았습니다.

월스트리트의 다른 유명한 투자자들이 명문대 학/석/박사를 취득한 것에 비하면 정말 특이한 케이스이지요.

그는 벤저민 그레이엄의 야간 강의를 청강해서 들었고, 그의 투자 철학을 고스란히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47년간 투자조합을 운영하면서, 벤저민 그레이엄의 투자 기법을 그대로 따라했습니다.

청산가치 투자법, 혹은 그레이엄 퀀트로 알려진 이 기법은 정말 단순합니다.

유동자산 - 총부채 > 시가총액인 기업을 매수

정말 쉽지 않나요? 딱 3가지 수치만 보고 기업을 매수했는데도, 47년간 15%가 넘는 연수익률을 냈다는 것이 믿지기 않지만, 이 기법은 정말 안전하고도 확실하게, 저평가된 기업을 찾아줍니다.

제 블로그에 자세히 정리된 글이 있으니, 그레이엄 퀀트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이 링크를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기업의 재무제표만 보면 바로 알 수 있는, 이런 단순한 투자 방법으로 그는 47년간 투자 조합을 운영하며, 전설적인 투자자로 남았습니다.

워렌 버핏과 월터 슐로스는 매우 절친한 친구였었고, 워렌 버핏은 주주서한에서 그에 대해 직접 언급하며 그가 얼마나 위대한 투자자 였는지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작년에 90세가 된 나의 오랜 친구 월터 슐로스 이야기 입니다. 월터는 1956년~2002년에 투자조합을 대단히 성공적으로 운용했는데,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내주지 못하면 한 푼도 받지 않았습니다. 나는 그의 성과를 보고 나서 뒤늦게 칭찬하는 것이 아닙니다. 무려 50년 전, 세인트루이스의 한 가족이 정직하고 유능한 펀드매니저를 찾았을 때, 내가 추천해준 사람은 월터 뿐이었습니다.


월터는 MBA는 커녕 대학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1956년, 그의 사무실에는 파일 캐비닛이 하나였습니다. 이후 무섭게 늘어나서 2002년에는 네 개가 되었습니다. 그는 비서도, 사무원도, 경리사원도 두지 않았습니다. 동료라고는 노스캐롤라이나 미술대학을 졸업한 그의 아들 에드윈 뿐이었습니다. 월터와 에드윈은 내부정보라면 근처에도 가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외부' 정보조차 가끔 사용할 뿐이었고, 주로 월터가 벤저민 그레이엄 밑에서 일하면서 배운 단순한 통계 기법 - 청산가치 전략 - 으로 종목을 골랐습니다. 1989년 <아웃스탠딩 인베스터스 다이제스트>가 "당신의 투자기법을 어떻게 요약하시겠습니까?> 라고 물었을 때, 월터는 "싼 주식을 사려고 노력합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 기술적 분석, 거시경제, 복잡한 알고리즘 등은 언급도 하지 않았습니다.


월터는 실제적 위험('영구적 원금 손실'로 정의)이 없는 전략 - 청산가치 전략 -을 사용하면서, 47년 동안 S&P500을 훨씬 뛰어넘는 실적을 올렸습니다. 게다가 대부분 따분한 종목 약 1,000개에 투자해서 올린 실적이라는 점이 주목할 만 합니다. 몇몇 대박 종목으로 이룬 성과가 아닙니다. 장담하건대 펀드매니저 수백만 명이 (a) 무작위로 종목을 선정하거나, (b) 월터가 주식을 살 때 그 주식을 따라 사거나, (c) 월터가 주식을 팔 때 그 주식을 따라서 팔았어도, 가장 운 좋은 사람조차 그의 실적 근처에도 못 갔을 것입니다. 월터가 47년 동안 올린 실적이 단순히 운이었을 가능성은 전혀 없습니다.


내가 월터의 실적을 처음 공개적으로 언급한 시점은 1984년입니다. 당시는 '효율적 시장 가설'이 대부분 주요 경영대학원에서 가르치는 투자론의 핵심이었습니다. 주가는 언제든 명백히 잘못 형성되는 일이 없으므로, 공개 정보만 이용해서는 (운이 좋은 일부를 제외하면) 시장 평균보다 높은 실적을 얻을 수 없다고 이 가설은 가정합니다. 23년 전 내가 월터를 언급했을 때, 그의 실적은 이 주장에 대한 강력한 반증이 되었습니다.


이 새롭고도 중요한 반증이 드러났을 때, 학계에서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안타깝게도 이들의 반응은 너무도 인간적이었습니다. 마음을 여는 대신 눈을 감았습니다. 내가 알기로 월터의 실적을 분석해서 그들의 소중한 이론을 검증해본 학교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대학교수들은 효율적 시장 가설이 성서만큼이나 확실한 것 처럼 계속 신나게 가르쳤습니다. 아마 효율적 시장 가설에 무례하게 이의를 제기하는 재무학 강사가 교수로 승진할 가능성은, 갈릴레오가 교황으로 선출될 가능성만큼이나 희박했을 겁니다.


따라서 수많은 학생들이 주가는 항상 '올바르며'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명백하게 틀리지는 않았으며), 주식 가치를 평가해도 소용없다고 배운 다음 사회로 배출되었습니다. 그동안 월터는 시장 실적을 계속 뛰어넘었는데, 젊은이들이 학교에서 잘못 배운 탓에 한결 쉬웠습니다. 모든 학교에서 지구가 평평하다고 가르친다면 해운업자는 한결 수월해질 것입니다.


월터가 대학을 나오지 않은 것이 그의 투자 조합 고객들에게는 천만다행입니다.


(출처: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서한 - 2006년)


월터 슐로스의 이야기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일까요?

아주 단순한 것이라도, 그것이 이치에 맞는다면,

그것을 고수해라. 그러면 성공할 것이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벤저민 그레이엄의 청산가치 투자법은 주식 투자에 문외한이었던, 고졸인 월터슐로스가 들어도 단번에 이해가 가능한 투자 방법이었습니다.

그것은 그만큼 쉬운 것이었지만, 아주 이치에 맞는, 투자에 있어서는 불변의 진리였습니다.

월터 슐로스는 그것을 이해했고, 그 진리를 누가 뭐라해도 47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지켜냈습니다 (이게 보통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겁니다). 그리고, 그 보상으로 그는 전설이 되었습니다.

주식 투자와 관련된 사업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서 얘기를 나눠보면, 제가 이런 아주 간단하지만 불변의 진리를 얘기하면, 이런 반응을 보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단순한 것이 정말 통하나?

주식 투자가 그렇게 쉬운건가?

단순하거나 복잡하고, 쉽고 어려운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주식 투자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훨씬 쉽습니다. 월터 슐로스와 같은 사람이 이를 보증합니다).

그것이 정말 현실적으로 동작했는지, 검증이 되었는지, 이치에 맞는 지, 진리인지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끝까지 흔들리지 않고 고수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비단 주식 투자 뿐 아니라, 삶의 모든 것에 있어서 통하는 원칙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월터 슐로스의 성공의 핵심은, 그는 아주 쉽지만 강력한 투자 원칙을 발굴했고, 그것을 지키는 꾸준함의 중요성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모든 투자자 분들, 나아가 모든 분들께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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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월터 슈로스의 투자원칙을 참고하고 있어요~훌륭한 투자자 입니다.원칙을 세우고 충실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매번 느끼고 있지만 노력하고 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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