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하루 의식의 흐름16

in #kr7 years ago

더럽게 무성의하네.
하루의 내 삶의 의미가.

생각이란 거 그만 둘 수 없을까?

계획하고 상상하는 건 재밌긴한데
이걸 내 삶에서 돈 버는데 쓰고,
자존감 세우는데 쓰고,
계획서나 기획이란 이름으로 서류 작업 하니까
순간 난 한없이 무성의해 진다.

문득, 그냥 겨울 왕국으로 떠나고 싶다.

왜 나는 시키는 일 받아서 단순 반복하며 적당히 행복하는 방법을 찾지 않았나 후회해본다.
그러다가 역시나 내가 그런 일을 했을 때 얼마나 힘들었는지 기억해 낸다.

성격 자체가 글러먹었어.
그냥 대충하고 감사하고 즐기면 되는데
난 대충하고 스스로를 무성의한 일처리 비난하고 아파한다. 그런 생활의 일년 반 무한루프.

딱딱 아귀가 맞는 기획서는 한 달을 고민해봐도 꼴랑 그따위 예산으로는 말이 안 된다.

이런 *!
무슨 사업계획 예산을 2천 4백만원으로 잡아?
퍼포먼스 1회로 끝내라는 얘기지 그냥.
어휴~
그냥 아이디어나 내라 그건가? 너네가 날치기 해서 사업화 진행시킬테니 넌 그냥 상금받고 떨어져나가 이건가.

그냥 도서관이 가고싶다.
멍때리며 바다가 보고싶다.
강원도 눈속에 파묻혀 있고싶다.
아무것도 안하고싶다.

하~

예산과 아귀맞쳐주지 못한 내 머리땜에 함숨이 나오는게 아니다.
삶을 바라보는 시각과 그에 부응한 태도에
스스로를 매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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