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주의와 인간본성

in #kr6 years ago

공산주의가 망한 까닭은 무엇일까? 칼 마르크스가 주장한 대로 하자면 공산주의는 번성해야 하는데 공산주의 종주국인 소련은 망했고 그 뒤를 이은 러시아에서도 공산주의는 인기가 없다. 과거에 공산주의를 경험 한 나라들은 하나 같이 경제가 엉망이었다. 자본주의 나라들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생산성도 떨어졌고 괜찮은 재화 및 서비스 따위도 부족했고 그러다가 쫄딱 망했고 하나 같이 자본주의로 갈아 탔다.

공산주의는 결과 평등을 주장한다. 누구나 제 능력은 제각각이지만 결과는 평등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예를 들어서 한 직장이 있으면 직원들은 각자가 능력도 다르고 성과도 다르다. 누군가는 일을 많이 하고 누군가는 일을 적게 하고, 누군가는 상품을 많이 만들어내고 누군가는 그에 반도 안 되는데도 임금은 모두가 똑같이 받는다. 이렇게 하기가 공산주의다. 얼핏 보면 굉장히 좋기도 하고 굉장히 나쁘기도 하다.


일을 많이 하는 이 그 입장에서는 임금이 적다고 불평 할테고 일을 적게 하는 이 그 입장에서는 세상에 이런 좋은 직장이 있나라고 좋아할테고. 일을 많이 하거나 성과가 뛰어난 이에게는 부당해 보이지만 만약에 이런 이가 몸이 아프다면 불평 할 일은 아니다. 일을 못 해도 임금은 前과 똑같이 받을 테니깐.


말하자면 일을 많이 하거나 성과가 뛰어나거나 몸이 건강한 이가 그렇지 못한 이를 돕는 방식이다. 몸이 아파서 일을 못 하는 이라도 임금은 남과 똑같이 받아서 생활 할 수가 있고 그래서 몸을 추스려서 일을 많이 하게 된다면 남을 돕게 되고, 지금은 제가 성과가 많지만 임금이 그에 못 미치더라도 몸이 아파서 일을 못 하게 되어도 임금은 그보다 더 많이 받게 되니깐 길게 보면 부당하지도 않고 불평 할 일도 아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相扶相助인 셈인데, 문제는 길게 보지를 않고 짧게만 본다면 이런 희한한 사상도 없다.


여기에서 문제가 터진다. 저는 남보다 더 많이 일을 한다. 저는 남보다 더 많이 생산 한다. 저는 남보다 더 많은 案이 있다. 그러나 그에 대한 보상은 없고 그렇지 못한 남과 똑같다. 이러면 의욕이 꺽이고 불평불만이 생긴다. 누군가는 일을 게을리 하는데도 저와 임금이 똑같다. 누군가는 몸 관리를 안 해서 몸이 아파서 집에서 쉬는데도 저와 임금이 똑같다. 불평불만이 점차 쌓이고 급기야는 저도 일을 게을리한다.


또한 누군가는 남보다 일을 적게 해도, 이 핑계, 저 핑계 따위를 대면서 휴가를 많이 써도 임금은 남과 똑같이 꼬박꼬박 나온다. 일을 점점 더 대충 한다.


일이 이렇게 되면 모두가 일을 대충 하게 된다. 근로의욕이 있는 이는 거의 없고 거의 모두가 무임승차만을 바라고 또한 그렇게 한다.


공산주의가 망한 까닭이 이와 같다. 아무도 相扶相助를 생각 하지 않는다. 거의 모두가 제 이익 및 편리 따위만을 좇는다. 만약에 제가 노동불능 상태에 빠질 때를 걱정 안 한다. 오로지 눈 앞에 있는 제 이익 및 편리 따위만을 본다. 미래를 안 보고 현재만을 본다. 그러니 공산주의가 망할 수 밖에.


칼 마르크스나 다른 공산주의자나 하나 같이 인간본성을 못 봤기 때문이다. 공산주의는 인간본성과는 안 맞다. 모두가 함께 일 하고 나눠 가지면 문제가 사라지겠다라고 봤지만 사람은 그렇게 함께 일 하고 나눠가지기를 좋아하는 동물이 아니다. 남보다 더 많이 가지기를 바라고 더 많이 인정 받으려고 한다. 제 이익이 중요하지 남의 이익과 모두의 이익은 안 중요하다. 한마디로 말 해서 사람은 거의 모두가 이기주의자이다. 그런데 相扶相助가 기본 뼈대인 공산주의를 펼쳤으니 통할 리가 있겠는가?


공산주의가 잘못 되었음이 아니라 그를 받아들이는 사람이 잘못 되었음이다. 제 몸에 안 맞는 옷을 입었다라고나 할까? 옷이 아무리 좋으면 뭘 하나? 제 몸에 안 맞는데. 공산주의가 망했음은 인간본성이 어떠한지를 보여주는 증거다. 인간본성은 과연 무엇을 좇는지를 보여준다. 사상이든 제도든 환경이든 인간본성과 안 맞다면 어쩔 수가 없다. 인간본성을 무시 한 사상은 제 아무리 좋아도 망함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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