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미 추정이란걸 들어보셨나요?

in #kr7 years ago

대상의 수가 너무 많아 일일이 조사하기 힘든 경우 소수의

대상을 통하여 전체를 헤아리는 추정을 사용하곤 합니다.

가장 유명한 것 중 하나가 이탈리아의 물리학자 엔리코

페르미의 이름을 딴 페르미 추정입니다.

페르미.JPG

페르미 추정은 어떠한 문제에 대해 기초적인 지식과 논리적

추론만으로 짧은 시간 안에 대략적인 근사치를 추정하는

방법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페르미 추정을 시위대의 숫자나

해수욕장 이용객 같은 대규모 군중의 숫자를 추산할 때

주로 사용하고 있지요

경찰 추산 몇 명이라고 말하는건 거의 이 방식입니다

1평(3.3㎡)에 서 있을 수 있는 사람을 대략 8~10명 정도로

잡고 촛불집회 같은 경우 서울시청광장부터 광화문까지

면적인 9만4000㎡을 곱해서 구했다고 하네요

해수욕장의 경우는 특정 지역(가로 30m × 세로 20m)

내에서 피서를 즐기는 사람 수를 세고, 전체 면적만큼

곱하면 피서객 수를 추정하게 됩니다.

해운대 해수욕장는 특정 구역 4개를 설정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하루 4번가량 조사한 평균값

으로, 해수욕장 전체 면적(12만)에 해당하는 당일

피서객 수를 집계하고 있습니다.
페르미 추정에서 가장 유명한 예시는 시카고대학

학생들에게 출제한 시카고의 피아노 조율사 수를 구하는

추정입니다. 몇 단계를 거쳐 시카고의 피아노

조율사 수를 추정할 수 있는데요.

첫 번째 단계는 사전 조건을 설정하는 것입니다.

먼저 시카고의 피아노 조율사는 ‘어떤 피아노를

조율하는 사람인가?’로 범위를 한정합니다

페르미는 학교·카페·학원 등의 상업용으로 쓰이는 피아노를

제외한 ‘시카고 가정집의 피아노’를 조율하는

사람으로 피아노 조율사의 수를 한정합니다.

즉 피아노 조율사의 수는 ‘시카고 가정집의 피아노 수’

다시 말해 시카고에 있는 가정집의 수와 관련 있다는

전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결과를 만들기 위한 식을 세워야 하는데요

근거가 있어야 합니다

‘피아노 조율사의 수 = 연간 피아노 조율 건수/1명의

피아노 조율사가 1년 동안 조율하는 건수’의 식을

통해 찾을 수 있습니다. 알고 있어야하는 내용은 시카고

가정집의 수, 피아노 조율을 하는데 걸리는 시간

(피아노 조율은 1년에 1번만한다는 가정이죠),

피아노는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가구당

한 대 이런식으로 보유하니까 인구수를 그대로

쓰지는 않습니다

  • 시카고의 인구수는 약 300만명으로 가정한다.

  • 가구당 구성원은 대략 3명이다.

  • 피아노 보유율을 10% 정도라 하면, 10만 가구가 피아노를 갖고 있다.

  • 피아노 조율은 1년에 한 번 한다고 가정한다.

이 가설을 통해 연간 피아노 조율 건수는 10만 건이라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 조율사의 작업시간은 이동시간을 포함해 약 2시간

이라고 가정

  • 조율사는 하루 8시간, 주 5일, 1년에 50주가량 일한다.

  • 하루에 4건, 한 주에 20건, 1년에는 1000건을 조율한다.

이 가설을 통해 연간 1명의 피아노 조율사가 피아노를

조율하는 건수를 1000건이라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가설 수립을 통해 얻은 요소들의 수치를 최종 결과 값을

구하기 위한 식에 대입해 주면 피아노 조율사의 수가

약 100명 정도일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페르미 추정을 Guesstimation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페르미는 1938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물리학자입니다

핵폭탄의 아버지라고 불리기도 하지요

1954년 핵 물리학 관련 실험을 오랫동안 하면서

노출된 방사선에 의해 발병한 암으로 사망하였습니다

페르미 추정도 있지만 페르미 역설도 있습니다

우주의 나이와 우주에 있는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많은 별의 수, 다른 지적 외계 문명의 존재는

너무나 당연해 보이고, 일부 문명의 외계인들은 이미

지구에 와 있어야 하는데 그렇다면 그 외계 문명은

모두 어디 있는가? 그들은 어디 있는가?라고 되물어

보는 것이 바로 페르미 역설입니다

즉 당연히 있어야할 것이 없으니까 외계인은 없다

라고 역설적으로 외치는거죠

우리나라에선 그저 취업 면접에 나오는 하나의

이론처럼 취급되지만 충분한 측정장비나 측정방법이

없었던 시절에 주어진 정보만으로 방향성을

찾기 위한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한 것입니다

우리가 가진 정보가 이런데... 이렇게 가정한다면

이런 결과가 나올 것이다라는 실험 가설이죠

중요한 것은 우리 인생도 비슷하다는 것이

아닐까요?

모든 것이 결정된 것은 아닌... 인생 역시

추정과 문제해결 같은 존재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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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정보의 재가공 방법중 하나로써 볼 수도 있겠군요..

오래전에 읽었었던 내용인데 제대로 리마인드 된거 같습니다..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람이 획득할 수 있는 정보와 파악할 수 있는 원리가 한정적이기에 추정이라는 것을 사용하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그를 문제해결에 이용하고 말이죠. 제한된 정보로 전체를 추정한다는 것은 위험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고 대단한 통찰을 필요로 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생각됩니다.
덕분에 엔리코 페르미라는 사람을 알게 되어 기쁩니다. 사실 이 포스팅을 클릭한 것이 페르미를 '페르마'라고 보았기 때문인데 말이죠. ^^;;

감사합니다
페르미추정을 처음 접했을때는 면접때나 쓰는 요상한건줄 알았는데....
맨하탄 프로젝트 관련 내용을 보면서 페르미 이야기를 찾아봤지요
물리학은 복잡하면서도 유용한 학문이더군요(물론 어렵구요)

게스티메이션이라니 이런 이론을 방법론적으로 생각만 해봤었지
실제로 이것의 이론이 존재할 줄은 몰랐네요 ㅎ 좋은 상식 얻어갑니다. 실제로 시위에 참여한 숫자를 셀때도 저런 방법을 쓴다고 뉴스에서 본것 같은데, 꽤 합리적인 추정인것 같습니다.

사람의 머리카락은 몇개나 될까요? 이런 문제도 있습니다
Hairs per inch: 20 – 40 (guess or measure)⇒ 400 – 1600 per inch2
머리카락은 인치당 20~40개니까 평방인치당400~1600개
Radius of “typical” head: ~ 5 inch (guess or measure)⇒ area of scalp ~ ½(4πr2) ~ 150 inch2
머리넓이를 계산하고

of hairs ~ area of scalp * hairs/unit area ~ 60,000 – 240,000 hairs

숫자를 곱해주면 6만개~24만개 사이의 머리카락 갯수가 나온다고 해요
혹은 Illinois 의 Champaign시에 있는 맥도날드는 6개이고Champaign시의 인구는 15,000명이다.
미국내 맥도날드 숫자는?
미국의 인구가 250000000명일때 약 10000개정도로 나옵니다

제머리는. 20만개쯤 은. 넘었으면좋겠는데요ㅋㅋ

큰 도움이 안될 수도 있지만, #kr-science 태그 추천드립니다. #life도 이왕이면 #kr-life로.. 한글로 써서 한국사람들에게 읽히려면 아무래도 kr- 로 시작하는 태그가 많을 수록 좋죠.
https://steemit.com/kr/@phuzion7/kr

아... 그런부분이 있었군요
신경써야겠군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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