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평양면옥 (첫글 입니다!)

in #kr7 years ago

맛은 소박하지만 음식을 논함에 있어 그 깊이와 스펙트럼을 따라올 자 없는 것이 바로 평양냉면이다. 담백하고 깔끔하지만 맛이 밍밍하여 어르신들이나 일부 다양한 맛을 시도하고 즐기는 식객들이 주로 좋아했으나, 언제부터인가 평양냉면은 젊은 층에서도 매니아를 두텁게 가진 사시사철 한국인 애용음식이 되었다. 국물 한 숟가락 맛만 보고 어느 집인지 맞춰낸다는 덕후가 생기기도…

워낙 유명한 평양냉면집은 많지만, 오늘은 그 중 원조격인 의정부 평양면옥을 리뷰하고자 한다. 평양면옥은 보통 장충동파와 의정부파로 나뉘는데 의정부파의 대표주자가 필동면옥과 을지면옥이며, 모두 의정부 평양면옥 사장님의 자녀분이라고 하니 그 정통성은 절대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황교익 선생님도 “서울에서 팔고 있는 평양냉면의 한 기준점을 제시한 집”이라 할 정도.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육수 맛이 생각나 군침이 돈다. 중독성 하나는 평양냉면이 어떤 음식보다도 강렬하다!

의정부 평양면옥의 평양냉면은 기본적으로 양지머리 삶은 육수를 차게 숙성시켜 동치미를 비법비율로 섞은 뒤, 메밀면을 넣고 고춧가루를 살짝 뿌린 스타일인데, 면의 질감이나 육수 맛이 다른 평양냉면집에 비해 약간 와일드한 성격이라 할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맛만 보면 육수가 조금 덜 밍밍한 마포 을밀대가 좋기는 하지만, 평양냉면 탐방을 시작하는 이들, 특히 서울 동북권에 거주하는 이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아, 최근엔 신세계 그룹에서 사장님을 6개월 동안이나 설득하여 하남 스타필드에도 지점이 생긴 모양이니 찾아보시길… (정용진 사장님, 사랑해요)
이제 냉면의 계절, 여름이 다가온다. 아, 메밀과 동치미의 맛이 가장 좋을 때가 겨울이니 냉면의 계절은 겨울인가. 여튼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코에 송글송글난 땀을 차가운 면과 국물로 식히는 그 느낌! 올 여름엔 다들 평양냉면 도장깨기 투어를 해보시는 건 어떠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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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본점 올해 한번 가봤습니다. :) 스타필드 하남에 분점 들어왔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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