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람 뿐 아니라 한국사람이라면 전부 읽어볼만한 '서울 도시계획 이야기'
오늘은 전공과목이라 할 부동산 시장에 대한 간략한 얘기.
얼마전 지인 추천으로 손정목 교수가 쓴 '서울 도시계획 이야기 1권~5권'을 모두 다 읽었다. 연말~연초의 기간동안에 이 책들을 다 읽었는데, 읽고 나서 맨 처음 들었던 생각은
"서울이라는 도시와 부동산의 역사를 알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제시대부터 책은 시작하고, 이후 6.25전쟁과 미군에 의한 용산구 마포구 일대의 완파, 효창공원에 북한군이 곡사포 부대를 설치하고 미군 공습부대를 격추하기 위해 진지를 구축한 일, 그리고 서울의 수복과 북한으로 잡혀간 인사들에 대한 얘기들부터 얘기 보따리를 풀어 놓는다.
이후, 서울의 인구가 150만명 수준에서 70년 500만을 넘고 80년에 800만명을 넘게 되자, 이 기간동안 거의 독재적으로 집권을 했던 대통령 박정희가 서울 인구 분산대책을 본격적으로 수립하기에 이르고,
그의 오른팔들이었던 서울시장들이 주축이 되어서(김현옥, 윤치영, 구자춘 등) 서울의 각 지역들을 일제히 개발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개발의 역사에서 누가 무얼 했고 어느 건설사가 혹은 사람들이 무얼했고 이런 세세한 얘기들을 이 책이 모두 기록해 두고 있어서 기록물로서도 대단히 유용한 책이지 싶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1970년대에 서울 인구의 분산을 위해 현재의 세종시와 인접한 지역에 행정수도를 건설하고, 인구 100만명 정도를 수용하려는 도시를 설계한 부분이었다. 이때의 생각은 약 30년을 흘러 노무현 정권에서 부활하여 실제 실행되었고, 2010년대 주택가격 상승에서 반드시 포함되는 도시인 세종시의 역사를 더 자세히 알게 된 점이 좋았다.
또 서울이 강북이라는 1핵 중심에서 어떻게 3핵(광화문권, 영등포여의도, 강남)으로 구성되었는지, 이 정책을 누가 했으며 어떤효과를 낳았는지 등이 재밌었다. 특히 서울의 집중해소를 위해 중심에서 외곽으로 방사형으로 나가야 할 지하철 노선 건설이 시급한 시기에, 서울시장 구자춘(포병장교 출신)이 지도에 즉흥적으로 2호선 역들을 파파팍 채워가는 장면은 영화 같았다. 원래 순환선이 아니던 2호선을 순환선으로 만든것이 그였는데, 그는 지하철 노선도 계획도가 올라오자 서울 지도를 펼치면서 '구로는 지나가야 하고... 서울대도 지나가야 하겠지?...'하면서 혼잣말을 하면서 포병장교출신답계 지도보는 눈이 남달라서 현재의 지하철 2호선 노선도를 일제히 만들었다.
처음 지하철 2호선 건설 당시 2호선 영동지구(현재 강남)에는 강남역 역삼역 선릉역 삼성역을 만들었는데, 당시에는 4개의 역 사이에 공간들이 모두 허허벌판이었다가, 현재의 삼성동 무역회관이 들어오면서부터 테헤란로 일대에 초고층 건물들이 빽빽히 차던 얘기들이 나온다.
흥미로웠던 것은 유흥주점들도 강북에서 모조리 장사를 할 수 없게되자, 현재의 논현동, 선릉 등 일대에 대거 들어가게 되는데 이게 당시에 땅값이 너무 싸서 가능했다는 말을 한다. 요즘 술집들이 이 위치에 있는 이유는 오래 된 역사라는 얘기다.
부동산이나 서울의 역사를 공부하고 싶어하는 분들, 나아가 시장에 대한 영감을 얻고자 하는 분들이라면 아래의 책을 꼭 읽어보시길...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barcode=9788946049178
채작가님 페북타고 스팀잇으로 넘어왔습니다^^
앞으로도 좋은글 부탁드립니다.
부동산의 역사는 잘 몰랐는데요
설명하신 거 보니 관심이 가네요
네 정말 체계적으로 역사를 알고나가기에 이만한 책이 없는듯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런데 글쓰실때 default 값으로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현재 스팀달러가격에 100% 스팀파워로 받는 것은 절대적으로 불리합니다.
오메 감사합니다~ 이번 글에서 처음 눌러본 옵션이었습니다!! 하지 말아야겠네용!(스팀어린이)
채작가님 안녕하세요?ㅎㅎㅎ 팬입니다~ S은행 특강때 돈아돈아 책 싸인도 받았는데 많은 컨텐츠 기대할게요!!+_+
오 저도 아주 좋아하는 책입니다 ㅎㅎ 손정목 교수님의 활발한 글쓰기를 보면서 일정 이상 고위직을 맡았던 공무원들은 후대를 위해 자신이 맡았던 업무에 대해서 상세한 회고록을 남기도록 제도화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물론 손정목 교수님의 책은 좀 야사가 강하게 강조되는 감도 있지만 ㅎㅎ 그게 또 읽는 매력이기도 한 것 같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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