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이 얼마나 되면 행복할까 - How much my salary what can i happy?

in #kr6 years ago (edited)

재정적 완충장치가 주는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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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뜨겁게 내리쬐고, 모래는 거울처럼 공기를 반사한다. 입 안은 사포처럼 꺼끌꺼끌하다. 마지막 물 한 모금 마신 것이 무려 이틀 전이다. 당신은 멀리 지평선 너머 오아시스를 향해 가까스로 기어가고 있다. 자, 이런 상황에서 물 1리터에 얼마를 지불할 용의가 있는가?

당신이 초인적인 인내심을 가진 고행자가 아니라면, 당신은 아마도 첫 1리터에 가진 돈 전체와 별장까지도 기꺼이 내줄 것이다. 두 번째 물에는 롤렉스시계를 내줄 것이다. 세 번째 물에는 이어폰을, 네 번째 물에는 신발 깔창 정도? 경제학자들은 이를 ‘한계효용체감의 법칙(law of diminishing marginal utility)’이라 부른다. 추가한 물은 계속 효용이 줄어들다가, 만족감이 전혀 없는 지점에 이른다. 거의 모든 재화가 마찬가지다. 이제 우리는 해묵은 질문에 이른다. 돈은 과연 사람을 행복하게 할까? 이렇게 물어보자. 연봉이 어느 정도 되어야 그보다 더 벌어도 체감 행복에 더 이상 영향을 미치지 못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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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한 연구 결과는 꽤나 분명한 대답을 제시해준다. 아주 가난한 경우에 돈은 행복에 큰 역할을 한다. 소득이 너무 적으면 정말 힘들다. 연봉이 약 7천만 원 정도면 돈은 어느 정도 역할을 하고, 가구당 1억 3천만 원 정도의 연봉을 넘어서면(취리히에서는 그보다 조금 더 많이, 예나에서는 그보다 약간 적은 수준에서) 추가적인 소득이 행복에 미치는 효과는 거의 제로에 가까워진다. 그 뒤부터는 아무리 백만장자가 되어도 행복에는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1978년 복권당첨자들의 행복도를 조사한 유명한 연구가 있는데, 어마어마한 금액을 받고 몇 개월이 지난 후 당첨자들의 행복도는 그 전보다 더 두드러지게 높지 않았다.

그렇다면 우리가 학문적 인식을 거슬러, 끊임없이 돈을 더 벌려고 애쓰는 이유가 무엇일까? 주된 이유는 부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당신과 당신 동료의 상반기 영업 실적이 아주 좋았고, 그중 당신이 더 많은 고객들을 끌어왔다고 하자. 이때 A) 당신 혼자만 1천만 원의 보너스를 받는 경우와 B) 당신은 1500만 원의 보너스를 받고, 동료는 2천만 원의 보너스를 받는 경우 둘 중 어떤 것이 더 좋을까? 당신이 대부분의 사람과 비슷하다면, 혼자만 1천만 원을 받는 쪽을 택할 것이다. B)의 경우가 돈을 더 많이 받는데도 말이다.

돈은 다른 사람과 비교가 될 뿐 아니라, 자신의 과거와도 비교가 된다. 직장생활 초기에 연봉이 6천만 원이었다가 지금은 1억 원을 받는 것이, 예전에 1억 원을 벌다가 지금은 7천만 원밖에 못 버는 것보다 더 행복할 것이다. 총액으로 따지면, 후자의 경우가 더 많지만 말이다. 다시 말하면 가난의 최저 한계선을 벗어난 경우 돈은 해석의 문제다.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돈이 당신을 행복하게 할지 안 할지는 당신의 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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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여기 돈을 대하는 대략적인 규칙을 소개한다. 첫째, 영어로 ‘퍽유머니(fuck you money)’라 불리는 개념이 있다. 직장에 사표를 던지면서 상사의 면전에 “퍽유!”라고 쏘아붙이고 당당히 걸어 나오는 장면을 상상해보라. 퍽유머니란 당신이 언제든지 재정적 곤궁에 빠지지 않고 직장을 때려치울 수 있을 만한 돈을 모으는 것을 말한다. 1년 연봉 정도면 퍽유머니가 될 수 있다. 퍽유머니는 자유다. 물질적인 독립보다 더 중요한 것은 퍽유머니로 한결 객관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퍽유머니를 아직 모으지 못했다면, 고정 지출을 되도록 줄여야 한다. 퍽유머니가 있되, 별로 사용할 필요가 없다면, 그것이 최상이 아닌가.

두 번째 규칙은 수입이나 재산의 작은 변동에 그리 연연해하지 말라는 것이다. 주식포트폴리오는 하루에도 1퍼센트씩은 등락하는 법이다. 별로 개의치 말라. 너무 돈, 돈 하지 말라. 늘 돈을 생각하고 있다고 돈이 더 빨리 불어나는 것이 아니다.

세 번째, 부자와 비교하지 말라. 불행한 생각만 들 뿐이다. 굳이 비교한다면, 자신보다 좀 덜 가진 사람과 비교하는 편이 좋다. 그러나 가장 좋은 것은 아무하고도 비교하지 않는 것이다.

네 번째, 당신이 대단한 부자라 해도, 검소하게 살라. 부는 시기심을 부르게 되어 있다. 워런 버핏을 본받아라. 그는 여전히 1958년에 구입한 소박한 집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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