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란 무엇인가?

in #kr6 years ago

행복이란 무엇일까? 어떻게 해야 행복할까? 오랜시간 동안 고민했다. 나는 똑똑하지 않았다. 학창시절에도 그냥 그렇게... 평범한 모습으로 보통의 삶을 살았다. 그러다보니, 어떻게 해야 행복할지 답을 찾기 어려웠다. 책을 봐도 모르겠고, 철둑가에서 친구 놈과 쏘주 한 잔에 새우깡으로.. 시시콜콜한 얘기를 해봐도 답은 나오지 않았다.

방황이나 하러 가자.

친구와 반 농담 반 진담으로.. 동네를 걸어다니며.. 이런 저런 얘기들을 나누었고.. 혼자 사색도 많이 했다.. 책도 많이 읽어보았다. 책에도 무엇이 행복인지.. 어떻게 해야 행복할 것인지.. 알기 어려웠다. 그래도 계속 물었다. 나에게 계속 물었다.

나는 언제 행복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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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였다. 나는 그저그런... 먼지 같은 존재였다. 고3 국어시간에 문제풀이 시간이었다. 국어선생님은 상당히 무서운 분이셨다. 철사장이라고.. 수업시간에 졸거나... 엉뚱한 소리를 했다가는.. 등짝에.. 손바닥 자국을 강하게 남겨주시는 터프한 선생님이셨다.. 그래도 실력이 있었고, 학생들은 그 선생님을 상당히 잘 따랐다. 뒷끝 없는 멋진 남자 선생님이셨다.

문제풀이 시간에는 문제를 스스로 읽고, 선생님께 질문을 3가지 해야한다. 손 들고 질문하는 학생들이 없으면, 단체로 기합을 받는다. 그래서 다들 문제의 해답을 찾는 방법, 오답을 찾는 방법과 이유에 대해 질문했다. 그런데 갑자기 그날은 유독 질문이 없었다. 우리는 긴장했다...

그러다 내가 손을 들었다.......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선생님, 여기에 이 문장은 글의 전체적인 흐름과 맞지 않습니다. 삭제하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모두 뒤를 돌아봤다. 먼지 같은 내가 질문한 것도 놀랍지만....... 무엇보다.. 그 질문은 문제 풀이 시간, 고등학교 3학년, 수능을 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걸맞지 않는 질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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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씨.. 가만히 있을 걸.. 공부 잘하는 애들도 많은데..
내가 미쳤지...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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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병철이 말이 맞다. 다들 빨간 펜으로 그 문장을, 삭제하도록 해라."

내 평생 처음으로 수업시간에 들은 칭찬이었다. 나는 기분이 좋았다. 그래, 행복했었다... 그리고 나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래.. 나는 공부는 죽사리도 못하지만.. 그래도 언어적인 능력이 눈꼽만큼이라도 있구나.. 다행이다.. 싶었다..

그리고.. 수 년이 흐르고.. 다시 수 년이 흘렀다.

나는 군대를 전역하고 혼자서 수능을 준비했다. 허름한 독서실에서 거의 혼자 공부를 했다. 정말 외로웠다... 다른 시험이라도 같이 공부하는 사람이 있으면, 좀 덜 할 것 같은데.... 독학으로 혼자 수능을 준비하려니..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라 막막했다.

그때.. 고등학교 때.. 그 선생님 생각이 났다. 나를 칭찬했던 그 날의 기억을 떠올렸다. 힘들었지만, 그 옛날 고등학교때 선생님께 받았던 칭찬이 힘이되었다... 그래... 지금은 개뿔도 아니지만.. 조금만 더 힘을 내자... 그리고.. 수능 성적이 조금씩 조금씩.. 올랐다.. 겨우겨우... 내가 들어가고 싶어했던 대학에.. 후보로.. .. 그리고 합격.. 결국... 꼴뜽으로 합격했다.

그 때 나는 알았다.. 행복이란 바로 내가 좋아하는 일, 내가 잘할 수 있는 일.. 그런 것들을 하는 거구나 싶었다. 이렇게 쉬운 세상을 이치를 이제야 깨달았다는 사실에.. 너무나 후회되었다. 창피했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다행이다 싶었다.

남들은 늦었다고 했다. 왜 다시 군대까지 다녀와서 뒤늦게 수능을 치냐고.. 늦은 나이로 대학가서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 잘 적응하겠냐고.... 다른 친구들은 공무원 시험, 경찰 시험, 토익 공부, 어학 연수 등... 스펙쌓기에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나는 지금 너무 행복하다. 내가 좋아하는 일, 내가 잘할 수 있는 일, 나의 노력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멋진 일을 하고 있다. 남들은 늦었다고 했지만.. 나는 전혀 늦지 않았다. 오히려 나는 지금 너무 행복하고 여유롭다. 나에게 늦었다 말한 사람들이 도리어.. 더 늦게 사회에 정착을 했다. 그리고 언제가 될지 모르는 퇴직을 불안해했다.


행복이란 남이 결정해 주는 것이 아니다.
행복이란 내가 결정하는 거다.

여러분은 언제 행복한가요?
행복감을 느끼는 일을 하고 있나요?

행복을 멀리 찾지 말고,
나에게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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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불금이 기다립니다!
짱짱한 불금!

행복은 나에게서 시작합니다
언제 행복한가
행복감을 느끼는가
그런데요
행복감 하나만 좇아 이미 가진 것을 다 내려놓고 포기할 수는 없잖아요. 아닌가.
행복에도 용기가 필요한가?

행복에 관한 좋은 글 감사해요
보팅해드리고갑니다

비교하기 시작하면 행복은 저 멀리로 달아나버리는거 같아욤...

우왕~ 알파벳 선생님은 행복하신분이시네요^^
행복이 딴게 있나요~ 초가삼간에 살아도 내가 행복하다 생각하면 행복한거죵.
난... 행복하다... 난 행복하다.... 난 행복하다... ㅎㅎㅎㅎㅎ

저도 한 때는 행복 하지 않다고 느꼈는데 주변 사람이

너 처럼 사소한거에 행복하는 녀석 없다

라고 말해주면서 좀 느꼈습니다.
큰 행복만 바라고 있던게 아닌가, 소소한 즐거움도 행복이 아닐까? 라고 생각이 들었네요
그러니 오늘 하루 행복하세요

저부터 시작해서 와이프에게 행복함을 느끼게 해줘야겠어요ㅎㅎ 부정적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서 와이프가 간혹 힘들어할때가 많아서요 ㅠㅠ

저희 신랑도 비관론자에 가까워서 한번씩 제가 좀 버거울때가 있긴하지만...
그만큼 저보다 현실을 더 직시 할 줄 알더라구요.
@wooboo님이 행복해 하시면 와이프님도 행복하실거예요.
전 그렇더라구용. ^^

따뜻한 댓글이라 제가 대신 보팅합니다

행복해지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죠ㅎ

@abcteacher 님의 뚝심과 그걸 이루어낸 현재를 축하드립니다!
왠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한다라는 말이 생각나는 에피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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