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gazua] 10월 2일, 복세편살 나씨나길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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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ning letter

20181002
Written by @aaron2020jeju

    10월 2일  
      

안녕, 형들? 아론이야. 길냥이 밥 주기 시작한 이후로 흥미로운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어. 이사할 때까지만 해도 임신한 상태였었는데 지금은 분명히 어딘가에 해산을 해서 아기들을 돌보고 있는 것 같아. 예전처럼 식사하러 오는 패턴이 일정하지가 않더라고. 특히 저녁밥은 건너 뛸 때가 많은데, 아마 낮에는 몰라도 밤에는 아기들 곁에 있는 것 같아. 이 근처 어느 풀숲인 것 같은데 여기가 워낙 험해서 찾을 수가 없네. 그간 참 많은 일이 있었는데 포스팅을 안 해서 알려줄 수가 없었어. 재미있는 일이 많았는데.


부상 병동

게다가 어제는 행동이 이상하고, 자꾸 어두운 곳에 숨길래 너무 수상해서 밝은 곳으로 끄집어 내 보니 다리에 큰 상처가 생겼더라고. 그래서, 지금까지 한 번도 집 안에 데리고 들어오지 않았었는데 어쩔 수 없이 데려와서 약 발라주고 상자에 넣어줬더니 저러고 있다가...

세상 편하게 자더라고. 경계심 같은 건 개나 줘 버린 듯.

자는 걸 보는데 좀 짠하더라. 사는 게 그리 고단했나 싶고...

그리고 두어 시간 쯤 너무 잘 잔 후에 나가겠다고 해서, 문 열어주고 따라서 나가 봤어. 어디쯤 보금자리가 있는지 알아보려고 했는데, 말 방목장으로 들어가는 철조망 너머로 사라지더라고. 내가 따라갈 수는 없는 곳으로.

아침 식사 중

묘연도 특별한 연이라고, 처음 자동차 밑에서 발견한 걸 기억하는 형들도 있을 텐데 그게 한달 가까이 지나고 이제는 또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부가 되네. 오늘 아침엔 조금 더 쌩쌩한 모습으로 밥 먹으러 왔어. 길에서 내가 보이면, 반갑게 달려오... 지는 않고

'나 여기 있네'라고 멀리서 냥냥거리기만 해. 갈수록 도도해지는 나쁜 뇬.

생각보다 상처가 깊어서 오후에는 점심 주고 포획해서 시내 병원에 가봐야할 것 같아. 어제도 포스팅하기로 해놓고 저녁 내내 냥이 때문에 할 수가 없었어.



일단 아기들이 있는 것 같아서 TNR은 나중으로 미루고, 상처 치료만 해주려고.
친한 누나가 사료 한 포대와 캔 간식을 잔뜩 보내줘서 당분간 애 밥 떨어질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아.
나도 먹고 살기 힘든데
냥이 복세편살까지 지켜주게 되다니... 그저 헐헐...

형들도 오늘하루

복세편살 나씨나길


  • '복세편살 나씨나길'이 뭐냐고?
  • 복 잡한 세 상 편 하게 살 자
  • 나 는 씨x 나 의 길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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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론!! 오랜만이에요!! 후 뭔가 개을러진 관계?로 오랜마에 와봅니다 ㅎㅎ길냥이들 저도 대학생때 자취하면서 원룸 주차장에 몇마리 돌보기도 했는데 새끼가 태어난지 얼마안됬을때는 한동안은 경계심이 극심하더라구 나는 그때 새끼고양이 보고 싶어서 근처 계속 얼씬 거리다가 경계심만 키우고(살짝 손도 할퀴어졌어.....) 또 어미고양이가 다친거 치료해줄때 새끼 고양이들은 어떻게 할지도 생각해봐야하니 조심스럽겠네..

일단 점심 먹으러 왔을 때 포획할까 하는데... 병원까지 잘 데려갈 수 있을런지...

이제 알았는데 얼굴 이쁘네! 다리는 어쩌다가 다쳤을까ㅠ

그치? 얼굴은 미묘더라고. 털 색깔이 고급스럽지 않을뿐...

냥아 아프쥐 마로 ㅠㅠ

치료해줘야지 ㅎ 아, 내 팔자야. ㅋ

형 일기가 업데이트 됫구나 더 멋지당
냥이 다쳐서 슬프네 ㅠ

나도 겨울에 내 차 본넷 안에 새끼 고양이가 있어서
꺼낼 수 없어서 ㅋㅋ 택시 탄 경험 있는데 ㅋㅋㅋㅋ
그떄 그녀석을 챙겨서 키웠어야 했을까 ㅋㅋ 새끼였는데
어미가 있을까봐 꺼내지도 못 하고 그런 기억이 나네 ㅎ

병원 갔다 왔음.. 다행히 큰 상처 아니라고 ㅎ

냥이ㅠ.ㅠ
부디 치료받구 이쁜 냥이들도 순산하길

순산은 이미 한 거 같고... 아기들 생사가 궁금할 뿐...

애런님 복받을거야,
복세편살~~~
나씨나길~~~

복세편살 나씨나길~~~

복세편살 ㅎ
미챠
그나저나
별짓다하네
착한 짓 ㅋ

어짜다 내 인생에 뛰어들어온 냥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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