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도 유전이 되나요?

in #kr-writting6 years ago

포털 뉴스를 뒤적거리다 재미있는 뉴스를 하나 봤다.
공감 능력도 유전된다 (연구) by 코메디닷컴... (???) --> 주1

기사는 공감 능력이 부분적으로 유전되기도 한다는 연구 내용에 대한 해설이었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연구진이 약 4만 6천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공감 능력의 적어도 10%는 유전적으로 설명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한다. (그리고 공감능력과 관련있는 특정한 유전자를 찾은 것은 아니라는 부연 설명도 있다)
Genome-wide analyses of self-reported empathy: correlations with autism, schizophrenia, and anorexia nervosa

4만 6천명이면 샘플은 상당한데, 10%라는 숫자가 어떻게 나왔는지 궁금하지만, 내가 위에 언급된 논문을 분석할 능력도 부족하고 귀찮아서 일단 넘어가기로 한다. 그리고 논문 제목에 자폐증, 조현병, 그리고 신경성 거식증이라는 단어가 보이는데, 그래서 이런 유전병들과의 관계가 논문의 핵심인 것 같은데, 역시 내가 초록을 읽진 않았으므로 넘어가기로 한다.

이 기사 밑에 달린 댓글 또한 이 기사 내용만큼 흥미롭다.
네티즌 artx****에 따르면, 공감 능력은 뇌의 전두엽과 밀접히 관련이 있으므로, 전두엽 부분에 대한 유전적 효과가 공감 능력에 필연적으로 연관되었을 거라는 추정이었다.


자료: 한국정보진흥원 스마트쉼센터 (www.iapc.or.kr) 그래픽: 조선일보 디자인편집팀
... 스티밋에 빠지면???

물론 댓글에 출처는 없었으며, 구글에 ‘공감 능력 전두엽'이라고 검색해봐도 딱히 눈에 띄는 것이 검색되진 않았다. 더이상 파고드는 것은 웬지 저 위 논문을 출판한 Nature에 도전하는 것 같아 관두기로 했다.

주1: 코메디닷컴: kormedi.com




아이를 보면 사소한 것에서 나와 닮은 점을 발견하곤 흠짓 놀라곤 한다. 지금 초등 2학년 큰아이는 물건을 버리는 것을 싫어한다. 밥 먹을 때도, 본인이 너무 배불러 못먹을 것 같으면 항상 남은거 어떡할거냐고, 버리면 안된다고 울상을 짓곤 한다. (그래서 내가 먹곤 한다) 작은 장난감도, 이제 재미 없으면 버리자고 해도 절대 안된다며 가져다 장난감 바구니 어딘가에 잘 넣어놓곤 한다. 그런데, 바로 내가 그랬었다.

내가 초등학생 / 중학생이었던 시절 내 책상 서랍에는 잡다구리들이 가득차 있었다. 고장난 샤프펜슬 같은 것도, 그 부품 어떤게 나중에 다른 곳에 쓰일 수 있을 것 같아 잘 모셔놓곤 했다. (나중에 어차피 엄마가 버렸지만) 사실 지금도 혹시 몰라 놔두는 습관은 여전해서, 집 고치고 남은 자재들이 하나 둘 모이다보니 창고방은 항상 잡동사니로 넘쳐난다. 아이는 이런 나의,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행동을 보고 배운 것일까, 아니면 물건을 아끼는 성격이 유전된 것일까?


이런 느낌까지는 아니고..


둘째 아이는 아직 어려서 그런지 몰라도, 말을 안듣는 모습이 뺀질뺀질하며, 신경질 낼 때는 온 집안 시끄럽게 소리지르곤 한다. 이런 모습이 누굴 닮았는지에 대해 얘기하다보면, 부부간에 목소리만 높아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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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들이 유전과는 상관이 없다는 말인것 같은데요?ㅋㅋㅋㅋㅋ 재미있는 포스팅이네요 개그감각이 있으시다ㅋㅋㅋㅋ 재밌게 잘 보고 갑니다^^

그렇죠, 연관성이 10%라는 말은 90%는 연관 없다는 말도 되니까요. 이 점을 글 쓸 때는 못알아차렸네요.
제가 평소에 썰렁하다는 얘기는 가끔 듣는데... 혹시 비슷한 취향 아니신지? ㅎㅎ

자식은 부모의 업그레이드판이죠ㅎㅎ
힘내세요!!

장점일지 단점일지, 어떤게 업그레이드될 지 궁금합니다. ㅎㅎ

(딱히 힘들진 않는데요... ^^;;)

확실히 맞는 말인 거 같습니다. 그저 아주 많은 유전자가 영향을 끼치기에 정확한 메카니즘만 모를뿐이죠 ㅎㅎ @홍보해

세포 레벨, 혹은 단백질 분자 레벨에서 어떻게 성격이 구현되는가, 이 점이 밝혀져야 할 것 같아요.
그런데, 미국에서 고등학교 대학교 다니는거 맞나요? 짧은 문장 이지만 문장 구조나 어법이 아주 유려하군요.
(홍보 고마워요~)

사실 너무 많을 거 같아서 오래 걸릴 듯 하네요. 거기에 epigenetics도 있으니 더 복잡해지겠죠.
예리하시군요 ㅎㅎ 미국에서 어릴때부터 자란 1.5세, 지금은 대학원 다니고 있습니다. 한글은 그저 초등학교 교육이 전부입니다 ㅋㅋ

전에 미국 집에서 자랐다고 했으니 1.5세 또는 2세인건 짐작하기 어렵지 않았는데, 한글 쓰는걸 보니 영어만큼이나 한글도 많이 접하고 있구나 하고 느껴져요. 지금 제 큰 애가 초등1학년이라 한글공부을 어떻게 해야하나 항상 염두에 두고 있거든요.
(전 대학원 유학와서 영어는 여전히... 그런데 한글도 점점 잊혀지고...)

@dj-on-steem님 안녕하세요. 개부장 입니다. @koreancrypter님이 이 글을 너무 좋아하셔서, 저에게 홍보를 부탁 하셨습니다. 이 글은 @krguidedog에 의하여 리스팀 되었으며, 가이드독 서포터들로부터 보팅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음... 아무래도
부모의 모습을 보고 배우게 되니
그렇게 되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이가 항상 저를 주시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좀 긴장되는 군요. ㅎㅎ
(그런데 둘째는 확실히 좀 달라요...)

성격은 유전과 학습 반반이 아닐까 싶어요. 저희 애들은 저희를 안닮았거든요.. ;ㅂ; 저희 애기 봐주시는 아주머니 성격 닮아가는 듯. 꼼꼼하고 갈끔하고 ㅎㅎㅎ

부부와 애기 봐주시는 아주머니까지 세 분 중에서 좋은 점만 닮아가면 좋겠네요. ㅎㅎ

네 그러면 좋겠네요 ^^

잘 읽었습니다 봄날!!!!DNA에는 감성과 이성적인 것 둘 다 포함되어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사후 생활환경이나 외부적인 영향으로 감성과 이성적인 부분도 변화 가능할 것 같네요!!!

그렇습니다. 위 연구 결과에서 10%라는 낮은 숫자는 곧 환경이 훨씬 중요하다는 뜻이라 생각됩니다.

아이들 덕분에 늘어나는 뱃살들이 떠오르네요 ^_^;; 뱃살은 인덕!!
글이 쏙쏙 잘 들어오네요.. 구성이 맘에 들고, 유머감각이 탁월하신 듯!!
항상 잘보고 갑니다~

전 마른 체형이라 뱃살은 아직... (쿨럭)
위에도 적었지만 제가 평소에 썰렁하다는 말은 좀 듣습니다. ㅋㅋ

우생학이 문제를 일으키면서 한동안은 유전에 대해 조심하는 분위기였는데 요새들어 각종 요인들이 유전된다는 연구들이 부쩍 늘었네요

그런데 10%면, 물론 신뢰성 검사는 충실히 했겠지만, 유전의 역할은 작다라고 결론지을 수 있지 않을까요? ^^

저도 아직까진 이런 효과가 크게 영향을 못미친다고 생각하긴하네요. 이 생각이 바뀔날이 올지도 모르겠지만 ㅎㅎㅎㅎ

안그래도 어제 아내랑 획득형질 유전에 대해서, 걱정을 많이하는 것도 유전이라는 그런 얘기 했었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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