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손목시계가 벽에 걸린 이유

in #kr-writing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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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자랐다. 눈에 띄기를 싫어했고 관심받는 게 싫어서 혼자 노는 것을 좋아했다. 나한테 편한 게 제일 좋았고 가까운 사람들과 있더라도 모르는 사람이 한 명 있으면 불편한 게 나의 성격이었다.

나는 가난하게 자랐다. 현란하고 비싸 보이는 것을 극도로 꺼려했다. 예를 들어 큰 로고나 텍스트가 박힌 옷이나 가방이라던지 '누가 봐도 저건 명품이다' 이런 느낌이 나는 물건은 내가 돈이 많은 부자라고 해도 구입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그냥 단순하지만 멋진, 살짝 꾸민 것 같은 자연스러운 느낌을 중요시했다.

가끔 새 옷을 입고 나가면 사람들은 물어본다. 새 옷이네, 얼마주고 샀냐고. 내가 생각했을 때 비싼 옷일 경우 원래 가격보다 조금 낮춰서 말한다. 나는 사치는 안 한다는 느낌을 주고 싶은가 보다. 아니면 다른 사람들에게 부러움 같은 주목을 받는 게 싫은 거다.

액세서리는 정말 불편하다. 모자, 귀걸이, 목걸이, 팔찌, 반지, 이런 걸 하고 다닌 적이 없다. 내 몸에 옷 말고 다른 것은 신경이 쓰이고 불편하다. 그래도 남자가 손목시계 하나 정도는 하고 다녀야지라는 생각으로 저렴한 손목시계를 하나 구입했다.근데 이런 내 성격상 차고 나가지는 못하겠더라. 그냥 불편해서 주머니에 넣어 버린다.

그래서 지금은 이렇게 벽에 걸어 놨다. 나름 미니멀한 인테리어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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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있는데요?
자기한테 잘어울리는게 제일 좋은 옷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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