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세계적 음식 평론가 Anthony Bourdain의 별세와 죽음에 관한 생각들
세계적 음식 평론가인 Anthony Bourdain이 오늘, 아니 이제 뉴욕은 12시가 넘었으니 어제, 별세했다. Bourdain은 유명한 셰프이자 작가였고 또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다큐멘터리와 방송을 찍은 음식 평론가였다. 미국판 백종원 씨라고 하면 조금 더 이해가 쉬울 수도 있겠다 (정확히 말하면 백종원 씨가 한국판 Bourdain이겠지만).
"음식을 통해 세계 각지의 문화와 사람들을 가깝게 하는 것"을 인생 목표로 삼았던 Bourdain은 61세라는 젊은 나이에 단명하고 말았다. 많은 사람들이 평생을 여행하며 맛집 탐방을 하는 그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할 것 같은 사람"이라 부러워했지만 역설적으로 그는 우울증에 시달리다 자살을 했다고 한다. 가장 밝은 줄만 알았던 곳이 사실 가장 어두운 곳이라는, 매우 역설적이고 또 슬픈 사실이다.
우리 회사 근처에 Bourdain이 예전에 주방장으로 잠시 활동하던 Brasserie Les Halles라는 프렌치 레스토랑이 있다. 그가 떠난 지 몇 년 후 식당은 자금난으로 파산 신청을 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Bourdain을 있게 한 그 식당을 기억했고, 문을 닫은 식당 앞에서 그의 삶과 죽음을 추모했다.
한 사람의 삶은 그 사람이 죽고 난 다음 평가될 수 있다고 한다. 식당 앞에 놓인 이름 모를 꽃들과 자필로 써놓은 편지들을 보며 Bourdain이 세상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떠났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주방장님,
당신은 엄청난 스토리 텔러였습니다. 삶의 양면을 저희에게 모두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No Reservation]이라는 TV 쇼에서 익살스러운 행동들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멋진 글들을 적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때로는 행복을 보여주셔서, 때로는 나쁜 남자의 매력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이젠 편히 잠드세요.
Anthony Bourdain 씨,
당신은 내 꿈을 좇을 수 있게 용기를 줬고, 온 세계를 여행하며 구석구석 즐길 수 있도록 영감을 준 사람입니다. 제 인생에 선한 영향을 끼쳐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당신을 그리워할 것입니다.
Nora드림.
당신을 만난 적은 없지만 우리는 가족입니다. 당신은 떠났지만 당신의 유산은 우리와 영원히 함께할 것입니다.
사랑합니다.
VIK 드림.
전설은 절대 죽지 않습니다. 당신이 우리에게 남긴 당신의 인생, 선물, 그리고 영감에 감사합니다!
당신을 오랜 시간 동안 사랑했고 앞으로도 계속 사랑할 것입니다. 당신을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멀리서만 지켜봤지만 제 인생에 영원히 남을 인상을 남기셨습니다. 당신은 지지자이자 운동가였고 아군이었습니다.
당신은 남자로서, 특히 백인 남자로서 정말 특별한 존재였고,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에 있어서 늘 감사함 마음을 가지는 드문 사람이었습니다. 당신이 정말로 그리울 것 같습니다. 우리는 당신의 유산을 이어갈 것이고 더 개선할 것입니다. 당신의 삶은 영원할 것입니다. 사랑합니다.
Christina J. 드림.
팔레스타인, 리비아, 이란 등의 나라들에 대한 좋은 면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은 사람들을 서로 가깝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Ariane와 Asia의 사랑을 당신에게 보냅니다.
당신의 책을 모두 다 읽었습니다. 그리고 책을 통해 제 어휘를 늘릴 수 있었습니다. 당신은 삶에 있어서 현재 있는 곳보다 앞으로 가야 할 곳이 더 중요한 것임을 알려주셨습니다. 당신의 존재 자체가 내게 큰 임팩트를 주었습니다.
그와 베트남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던 오바마 대통령은 Bourdain의 죽음 이후 다음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낮은 플라스틱 의자, 저렴했지만 맛있었던 국수 요리와 차가운 하노이 맥주. 나는 Tony를 이렇게 기억할 것입니다. 그는 우리에게 음식에 대한 가르침도 줬지만 더 중요하게 서로를 더 가깝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익숙치 않은 것들을 조금 덜 두려워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가 그리울 것입니다.
"좋은 삶이란 태어났을 때는 다른 사람들은 모두 웃고 혼자만 우는 것이고, 죽을 때는 다른 사람들은 모두 울고 혼자만 웃는 것이다."
미국 인디언들이 삶과 죽음에 대해 남긴 격언이다.
Bourdain 씨의 죽음과 그가 남긴 유산들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든다. 나는 현재 과연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 그리고 과연 어떤 유산들을 남기고 떠날 수 있을까?
내가 이 세상을 떠날 때 내 존재로 인해 이곳이 조금이라도 더 살기 좋은 곳이 되었으면 한다. 그런 삶을 살고 싶다. 그리고 그런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여러모로 슬픔과 아름다움이 교차하는 날이었다. Bourdain 씨 감사합니다. 이제 편히 쉬세요.
남성 중심의 요식업계에서 차별철폐를 앞장서서 말했고, 이민자 출신의 요리사들의 능력을 알아봐 준 사람이었죠 .. 개인적인 삶에는 업다운이 심했지만, 사회의 여러 면에서 참 존경할만한 면이 많은 인간적인 사람이었다고 생각해요.
He will be sorely missed.
저도 사실 음식 평론가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더 알아보니 사회적으로도 큰 영향을 끼친 분이더라고요. 늘 좋은 분들만 먼저 가는것 같네요...
근데.. 이 분 죽음의 이유는 뭔가요..? 왜 그런 선택을 하셨는지..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약물중독과 공황장애였던 듯 합니다. 사회에 병든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네요... 옆에 있는 사람에게 늘 관심을 가져야죠.
저런 분들마저 정신적 고통을 받으시니 저같은 미물은 뭘 바라보고 살아야 할지 모르겠네요;; 케이트 스페이드 소식도 놀라웠는데 저분도 마찬가지네요. 성공을 해도 안 해도 인생은 괴로운 것인가 봅니다 ㅠ
오히려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위치에 있는 분들이 정신적 고통이 큰거 같더라고요. 남들 앞에서 행복해 보여야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더 그런것 같아요. 오히려 저희 같은 미물들이 더 행복할지도... ㅎㅎ
행복은 파랑새처럼 잡으려고 하면 더 멀어지는 것 같습니다.
미네르바님은 미물이 아니신거 같은데요 ㅎㅎㅎ 너무 성공만을 바라보는 것도 답이 아니고.. 흠 저는 산속에 들어가 행복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탐구해야 겠습니다 ㅎㅎㅎ
그런점도 있지만 일반인의 자살은 큰 소동이 있지 않는 한 기사보다는 통계로 접해서 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 유명한 오바마 전 대통령의 베트남 쌀국수집 사진에 등장하셨던 분이었군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음식평론이라는 것을 대중화시킨 거장이죠. 정말 큰 별이 졌습니다 ㅜ
저도 기사보고 알았습니다. 올려주신 사진들보니 더 안타깝네요~
식당앞에 만들어진 추모비를 보며 마음이 찡했어요.
한 사람의 삶이 이렇게 기쁨을 주네요. 그는 죽은 게 아니라 우리 삶 속에 살아 있나 봅니다. 편히 쉬시길, 애도합니다.
이 사건을 통해 '공황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좀 개선되었으면 좋겠네요. 몸은 죽었지만 정신은 영원토록 함께할 것입니다.
아 그랬군요. 잘 알지는 못하지만 몇몇 프로그램에서 본 기억이 납니다. 세상 부러울 것 없을것 같은 사람들이 며칠상간으로 자살을 하는군요. kate spade도ㅜㅜ
Avicii 까지... ㅠㅠ 잔인한 2018입니다.
전 못 들어본 사람인데, 그런데도 편지들을 보고 있자니 많이 슬픕니다...
유키님은 왠지 외국 많이 다니셔서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것 같은데 ㅎㅎ 원조 백종원 님이십니다. 큰 별이 졌죠...
그저 우울증이 문제요. 에잉.ㅉㅉ ㅠㅠ
그 누구도 안전하지 않은 것 같아요 ㅜ
"No Reservations" .. 즐겨 보던 TV show 이었는데...
자살로 밝혀 졌네요...
정말 안타깝네요...
저도 애독자는 아니었지만 몇 편 본적이 있습니다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