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학교 전공과에 대하여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writing9 years ago (edited)

나는 지금 특수학교 전공과 부장이다. 학생들이 현장실습이나 취업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인들도 취업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발달장애(지적장애, 자폐성 장애 등) 학생들이 취업하는 것은... 정말 정말 정말 정말 힘들다. 무엇보다 힘든 것은 바로 "무관심"이다. 학생들의 능력은 중요하지 않다. 그냥 "장애인" 이란 편견으로, 취업처에서는 연락이 오지 않는다.

하지만, 이미 현명한 사업체 대표들은 장애학생 취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장애인 의무고용율을 지키지 않는 것에 대한 부담금(벌금 같은)을 내지 않아도 된다. 장애인을 취업시키면 여성, 장애 등급에 따라, 사업주에게 금전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장애학생들 중에는 정말 성실한 친구들이 많다. 학생들은 쉬는 시간에도 일을 한다

특수학교 전공과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특수교육대상 학생(비전문가는 장애학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이 오는 교육 시스템이다. 대부분 특수학교에 전공과가 설치되어 있다. 전공과는 바로 "완충제"의 역할을 하는 곳이다. 학생들, 특히나 장애 학생들은 정말 보호받고(?), 더욱 어른 아이처럼 취급받는 경우가 많다. 이런 친구들이 공장에서 하루 종일 서서 일하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압박과 욕을 먹어가며 일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전공과가 있는 것이다.

학생들은 이제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는 시기를 벗어난다. 학생들은 이른 바 "노동"을 시작한다. 대부분의 발달장애 학생들이 인지적으로, 높은 수준을 요하는 직업을 갖기는 어렵다. 부품을 조립하거나, 대부분 힘과 노동이 필요한 일을 한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에 있다. 학생들은 노동을해 본 경험이 거의 없다.

학생들이 취업을 하게 되면 하루에 5~6시간을 일어서서 일하기도 한다. 하지만 고등학교 특수학급아니 특수학교에서는 학생들은 책상에 앉아 있다. 그것이 공교육이기 때문에 필요한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하는 것도 맞다. 하지만 취업 후에 학생이 접하게 되는 직업능력과, 학교에서 배우고 있는 교육과정에는 차이가 너무 많다.

그래서 취업체 대표나 인사담당자, 보호작업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말하다. 도대체 특수학교에서는 뭘 가르치느냐? 그 사람들도 답답하지만, 나도 답답하다. 공교육은 많은 제약이 있다. 무엇인가를 한 번 시도해 보려고 해도, 구두보고와 결재.. 거쳐야 하는 과정이 많다.

특수학교 전공과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특수교사들 조차도, 전공과는 특수학급/특수학교의 연장선으로 보는 경우가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학생들이 갈 곳이 없다라는 사실이다. 하지만 전공과는 분명 필요하다. 학생들은 정신연령이 조금 더.. 전공과에서 성숙되고.. 일하는 방법.. 인내하는 방법.. 노동을 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전공과가 아니면 이런 교육적 요구를 지원해 줄 곳이 없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조금 반전되는 것을 느낀다. 세상이 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마트에 정규직으로 학생 2명이 합격했다. 정규직이다... 한 명은 학생의 인내심을 테스트하는 것인지, 주변에서 압박을 많이 한다고 한다. 제 발로 나가는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닌지... 라고 의심하는 특수교사도 있다.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다.

나는 대학교때처럼, 비는 시간에, 각종 사이트 창을 5개 정도 열어보며 구인 정보를 살펴본다. 아끼는 제자의 취업처를 알아보는 것은 참으로 답답하고 힘들다. 내가 생각하는 정도의 괜찮은 일자리와 학부모와의 갭차이가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것은 모두 수용하고 감내할 수 있다. 학생들이 적당히 갈 곳이 늘어난다면 말이다.

경제적 이익을 위해서도, 사회 구성원으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위해서도, 장애 학생들의 갈 곳이 마련되어야 한다. 그들은 가장 친한 친구의 아들, 딸일 수 있다. 그들은 나의 친척이자 이웃이다. 사회적 양심과 책임을 모른척 하지 말자. 그것이 지자체이던, 국가이던, 기업이던.. 사회적 양심과 책임을 이행하지 않으면, 그에 따른 큰 책임성을 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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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 하고 계십니다. 일반인 조차 파견직과 비정규직을 전전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장애인들은 더더욱 힘든 상황이라 감히 짐작해 봅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예,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좋은 소식, 때론 행복한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팔로우, 보팅하고 갑니다.

특수교사로 계시군요. 그래도 전공과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기능적인 면에서 많이 발달한 학생들인가요? 궁금해서 여쭙니다.

쉬는 시간에도 일하고, 시키면 시키는데로 하죠. 거기에 불만은 거의 없죠. 성실한 학생들 많죠. 물론 조금 부족한 학생도 있구요. 대기업에선 좋은 아이들 점점 취업시키려고 하죠. 고용 분담금도 물지 않고

아 그렇군요.. 선생님 정말 훌륭한 일 하십니다. 장애인들이 차별받지 않는 세상 저도 간절히 원합니다. 만나게 되어 정말 반갑습니다. 자주 소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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