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에 있는 동물원에 다녀왔습니다. Maryland Zoo in Baltimore

[주의! 아래 수많은 사진 중 어떤 '느리지만 할 건 하는' 동물의 사생활이 여과없이 노출되는 사진이 있음을 미리 공지합니다. 네, 미끼에요. 하지만 사실임.]

오랜만에 날씨 좋은 토요일입니다. 그저 좋은 게 아니라 이 지역 5월 기온으로는 기록에 남을만큼 더운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 데리고 동물원에 다녀왔습니다. 어른 $19, 아이 $15인 입장료가 좀 부담되지만 아이 공짜 쿠폰을 얻어서 가게되었습니다. (사실 쿠폰 없었으면 여기 안갔..)

여기는 동물원 치고는 무언가 큰 임팩트는 없는 곳인데, 그냥 잔잔히 시간 보내기 좋습니다. 많이 걸어야 해서 아이들 체력 소진하기에도 좋구요.

동물원 입구부터 걷습니다. 아이들은 이 옆 길에서 기차타고 들어가고 전 유모차 때문에 따로 걸어 들어갑니다. 내리막이라는 것은 힘든 투어 후에 집에 갈 때 오르막... ㅠㅠ

      처음 간 곳은 이런 분위기입니다. 동네 뒷산에 나무로 길 내놓은듯한..

      바위 뒤에 숨은 동물 엉덩이 찾기

      중간에 이런 새장도 있고,

      가보면, 동물원에 왜 있는지 모를 듯한 오리 친구들이 있고,

      이렇게 엄청 큰 나무도 있어서 '우와 하고 들어가봤더니'

      뒤는 미끄럼틀... 진짜 나무가 아닌듯..

      이 숲 길이 끝나면 동물농장 같은 곳이 나오는데

      귀여운 당나귀도 있고,

      헐벗은 알파카도 있고,

      평화로운 풍경사진 속에 숨어있는 공작새와 돼지..

      숲길과 농장을 나오면 보이는 회전목마

      저거 한 번 타는데 $3. 돈 벌 수 있는 확실한 아이템입니다...

      여길 지나면 좀 더 동물원스러운 모습이 나옵니다.

      펭귄도 있구요. 메인으로 밀어주는 곳인지 마이크잡고 설명도 해줍니다 ㅎㅎ

      홍학도 있고,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침팬지

      꼬리가 탐스러운 흰꼬리 원숭이

      황금 개구리

      뒷다리만 얼룩말인 오카피 Okapi

      냄새 고약했던 기린 거주지

      타조와 코뿔소. 코뿔소가 계속 같은 길을 따라 원형으로 도는 모습이
      무언가 스트레스를 받은 듯 해서 안쓰러웠던..

      사자 우리인데 정작 사자는 어디 갔는지...
      치타 우리에도 치타는 안보이던..
      북극곰 우리에도 북극곰은 안보이던..

      안보이는 애들이 많아 실망만 하던 마지막 순간 기적처럼(?) 나타난 광경
      그 문제의 사진

      저 위에 올라탄, 수컷으로 추정되는 거북이가
      무언가 이상하고 끈적한 소리를 끊임없이 내는데...
      아주머니들은 소리를 지르거나 큰 소리로 웃고,
      옆의 아저씨는 같이 있던 아이들에게 '레슬링하네' 하고 나지막히 말하던...
      심의 규정을 준수하기위해 차마 동영상은 찍을 수 없었던.. ^^;;

      마지막에 본 건
      동물원에 왜 있는지 모르겠는 까마귀...

      이렇게 또 하루를 보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