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보니 인생에서 제일 잘했다고 생각되는 것, 나를 지탱해주는 힘 :)

안녕하세요. 세계여행중인 Terry입니다.
여행중에 누군가가 이런 질문을 해서 한번 길게 장문의 글을 적어봅니다.

돌이켜 보니 인생에서 제일 잘했다고 생각되는 것이 저에겐 딱 두가지가 있어요.
(제일 이라지만 그 둘이 어떤 것도 우위를 가릴수 없으니 둘다 적어볼게요.)

첫번째는, 나의 진로를 확정시켰던, 고등학교 2학년 1학기 중간고사를 마치고 1주일 뒤의 날입니다.

저는 실업계 마이스터고등학교를 다녔습니다.

마이스터고가 공부를잘한다고 하지만, 저는 공부를 잘하지는 못했어요. 그래도 일단 고등학교 1학년때까지 약 중상위권~상위권 성적을 유지했었는데요. 공부를 잘한게 아니라, 그저 목적성이 없는 단순 벼락치기를 잘했습니다. 물론 그때는 제가 공부를 잘하는줄 알았어요. 결과적으로 성적이 잘 나오니까요. 나중에 보니 성적과 공부는 조금 별개로 속하더군요.

물론 둘다 잘하는 사람도 있지만.

2학년 1학기 중간고사도 잘보고, 성적도 잘나왔죠.
그런데 1주일 뒤에 교과서를 펼쳐보니 하나도 기억이 나지않아서 당황하여 다시 책을 계속 읽어봤는데 도저히 기억이 나지않는겁니다.

저의 공부법의 폐해죠.

그 순간 패닉이 와서 수업도 들리지않고, 몇날 몇일을 고민을 하다가 내린 결정입니다.
"이걸로 먹고살아선 안되겠다. 내가 하고싶고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공부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이후부터 저는 학교 내신을 따로 신경쓰지 않게 되었습니다.

대신, 제가 하고싶었고 잘 할수 있는 분야에 집중을 하기로 했죠.
바로 "프로그래밍"
마이스터고 이지만, 저희과는 프로그래밍을 가르치는 고등학교라기 보단, 전자회로쪽을 가르치는 과였습니다. 결국 내신과는 아무 상관없는, 나 자신과의 싸움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혼자 공부하다보니 조금 지쳐갔어요. 지쳐가는 도중에 한 대회를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1452076_10200990092654118_1055165507_n.jpg

고등학생을 대상으로한 앱 개발 대회인 Smarteen App Challenge 에 참여해보니, 세상에는.. 참 대단한 고등학생들이 많다는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어느정도의 자괴감도 겪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어린 생각이지만 말이죠. "쟤네는 나보다 어린데... 나보다 잘하네...." 지금 생각하면 아주 어린생각이라고 생각해요. 나이는 숫자일뿐.

대회를 끝마치고, 제출도 제대로 못한 나에게 자괴감이 심해지다가 한가지 생각이 듭니다.
"쟤들도 했네, 내가 왜 못해?" 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때이후로 거의 매일을 밤을 새어가며 공부를 했어요.

1450332_10201167852978015_1051886235_n.jpg

결국 다음해에는 상을 따게 되었습니다.
그 선택 덕분에 번듯한 직장에서 한동안 일하면서 돈도 벌고 하고싶은 일도 하게 되었네요.
그 과정은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으나, 돌이켜보면 참 잘한것 같습니다.

IMG_20170630_170639_405.jpg

두번째는 세계여행을 떠난것입니다.
저는 다들 알다시피 현재 세계여행중이에요.

이 세계여행의 대한 꿈은 고등학교 2학년때 처음꾸게 됬는데요. 고등학교 체험학습으로 중국 상하이에 갔을때 꾸게됬습니다.
"나도 언젠간 세계여행을 할꺼야"

물론 그때는 그 "언젠간"이라는 단어가 아주 크게 작용을 했습니다.

취업을 하고, 공부를 하다보면, 27~29살 혹은 30살, 40살.....50살........ 언제 이뤄질지 모르는 꿈이었죠

그런 꿈을 꾸던 제가 회사일에 치이고 치이며, 사회 생활을 하며 잊어가고 있던 22살때 "여행에미치다" 커뮤니티의 소모임을 우연히 참석하고난뒤, 세계여행을 하고 돌아온 분들을 알게됩니다.

IMG_20170704_182439_578.jpg

그들은 저보다 어린사람도 있었고, 형,누나 인분들도, 그외 나이가 많으신 분들도 있었는데요
누가 뭐 어떤여행을 했고, 얼마를 썼고에는 관심이 가기보다는
"쟤들도 했네, 내가 왜 못해?" 라는 생각이 들어서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다니고 있는 직장에 1년 무급휴직이라는 제도가 있었기에 조금 더 빨리 용기를 낼수 있는 계기가 되었지요.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300일이 지나 여행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잃은것을 꼽자면, 돈(2000만원), 체중(-23kg), 허리인치수(-6inch)를 잃었구요
얻은것을 꼽자면 무얼 해도 굶어죽지 않을거란 자신감, 많은 인연들, 드넓은 마음, 정신적인 행복. 심플하게 사는법
그리고 말로 표현할수 없는 수많은 것들을 얻었습니다.

배낭 달랑들고 반년을 넘게 살았더니
사람이 사는데 그렇게 크게 필요한건 없구나 하고 깨달았어요.
아직까지 장기여행을 해보지 않은 친구들에게 권유해주고 싶네요.

꼭, 인생에서 장기간 여행을 해봤으면 합니다.

Sort:  

진짜 멋지시네요

그렇게 생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팔로우하고 갑니다!

Good post. Interesting story

Thanks a lot :)

많은 것을 배우고 왔군요 ㅎㅎ 대단하십니다 앞으로도 쭉 흥할꺼 같아요 여행 후에도 이루는바 다 이루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세계여행 돈이 아닌 열정으로 할 수 있을꺼 같았는데 2천만원을 보고 살짝 슬퍼집니다 ㅠ

아뇨, 하실수 있어요. 저는 제가 살면서 하고싶은걸 다 하기위해서 돈을 조금쓰긴했어요. 그래도 230일차까지는 800만원 밖에 안쓴게 ㅋㅋㅋ 함정

20년째 세계여행을 꿈만 꾸고 있는 사람 여기 있습니다.
생각을 실행으로 옮기는게 정말 쉽지 않아요.

물론 가끔 해외여행을 가는데 너무 짧고, 제가 원하는 것은 흔히들 말하는 방식의 세계여행인데 말이죠. ^^

이제는 생각을 실행으로 옮길 용기가 많이 생겼어요 :)

다행입니다. ^^ 파이팅~!

ㅎㅎ 멋집니다. 리스팀하고 갑니다^^

리스팀 감사합니다!

멋진 인생 사는 법을 이른 나이에 깨달으셨군요. 가진 것을 내려놓을 수 있는 용기. 인생에서 정말 필요한 것이죠. 앞으로도 멋지고 의미 있는 인생 기원합니다!

그렇게 생각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하지만..저는 아직도 고민만 하고 실행하지 못한 일들을..심지어 과연 할 수 있을까 생각하는 일들을 이미 하고 계시네요..멋있으신것 같아요..ㅎㅎ 저에게도 용기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나이가들수록 걸림돌은 많아지는 법이죠. 충분히 이해합니다 ^^ 용기를 드렸다니 영광이에요! 화이팅입니다!

와 정말 멋있습니다.
직장을 다니시다가 그런 결단을 내린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많은 나라를 여행다니며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싶네요. 덕분에 용기를 얻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불금이 기다립니다!
짱짱한 불금!

감사합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20
TRX 0.13
JST 0.030
BTC 67519.16
ETH 3532.90
USDT 1.00
SBD 2.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