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란실니스트리아(Transilnistria)] 이념에 따라 동과 서로 나뉜 몰도바 (feat. 현지 사람들의 생활모습 알아보기)

in #kr-travel6 years ago (edited)

당신은 나보다 부유할 수 있으나, 자유로울 수 없다
You may be richer than me, but you will never be free like me



안녕하세요.
Capitalism에서 Humanism을 찾는 프로 노숙자,
@rbaggo 입니다.




오늘은 몰도바 2편, 동쪽 지역의 자치구인
트란실니스트리아(Transilnistria)에 대해 소개해드릴게요.


(노란색으로 칠한 구역이 트란실니스트리아 입니다)

지난 편에서 설명해드렸듯이 몰도바는 유럽 진영을 따르려는 서쪽의 몰도바, 러시아 진영을 따르려는 동쪽의 트란실니스트리아로 나뉘어져 있고, 국경처럼 구분되어 있어요.

루마니아에서 몰도바로 오면서 히치하이킹 운전자가 설명해주었던 몰도바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었기에 이번 운전자에게 다시 물어봤는데요. 다시 정리를 해보자면,

옛날 루마니아&몰도바 지역은 세계대전 전까지 3개의 나라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의 통치를 받던 트란실베니아 지역(루마니아 서부, 중부), 남 루마니아(남부) 그리고 몰도바 공국(루마니아 동북부)였다. 그 중 몰도바 공국과 남 루마니아 지역은 오스만투르크의 통치를 받았었는데, 러시아의 원조를 받아 독립을 꾀했다. 이때 몰도바의 남쪽(오데사 왼쪽 부근?)이 원래 몰도바 영토였는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게 떼어주고, 서 몰도바는 유럽을 따르자며 몰도바 Republic / 동 몰도바는 러시아를 따라가는 Transilnistria로 나뉘게 되었다고 합니다.


몰도바의 수도, 키시나우(Chisinau)에서 이틀을 지낸 후, 우크라이나로 히치하이킹을 통해 이동하는 일정입니다. 사실 제게 정해진 일정은 딱히 없긴 했는데, 루마니아-몰도바-우크라이나는 카우치서핑을 이용하였기 때문에, 정해진 날짜와 시간 안에 히치하이킹으로 찾아가는 것이 일정이 되었어요. 날씨가 흐린 날이었네요.


키시나우에서 트란실니스트리아의 Bender까지 데려다 준 몰도바 형입니다.ㅎㅎㅎ 사실 이 때까지 트란실니스트리아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어요. 그러다 갑자기 차가 멈추고, 운전자 형이 저기 검문소 사무실 다녀오라길래 가는데, 딱 봐도 국경 같은 느낌이에요?..?? '아니 구글 지도 상에서는 그냥 몰도바 하나였는데, 어째서 국경이 있는거지?' 하고 의아함을 느끼며 작은 종이에 입국 허가 도장을 받았어요.


운전자 형은 저를 버스 정류장에 내려줬고, 여기는 제가 가보고자했던 시내와 성의 중간지점이었는데요. 어디를 먼저 갈까 고민해보다가 시내를 먼저 둘러보기로 결정했어요.


시내로 가는 길에 들어서자, 로컬 시장이 펼쳐졌어요. 길가에 쪼그리고 앉아서 파는 물품들은 기념품 같은 것들이 아닌 장도리, 망치 등등 완전 생활용품이에요. 사람 냄새가 나는 여기가 갑자기 좋아졌어요.


여기... 제가 사랑했던 아르메니아가 생각나네요...물가도 저렴하고 그래서 거기서 13000원에 나이키 신발을 득템했던 기억이...ㅜㅜ또 가고 싶다.


몰도바에서 레이를 비상용으로 조금 남겨왔는데요. 여기서 못 쓴다는 거에요. 알고 보니 자체적으로 다른 통화를 사용하고 있다고 해서 환전소에 가서 돈을 바꿨어요. 환전은 주요 통화인 유로화와 미국 달러 그리고 인접 국가인 몰도바, 우크라이나 그리고 러시아의 통화를 취급해요.


화폐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가지고 있던 1.5유로 정도 되는 몰도바 레이를 여기 통화인 루블리로 바꿨습니다. 여러 사람들을 거친 지폐는 거의 너덜너덜하네요.


겨울이라 신발에서 넣을 털깔창이 필요했으므로 사러 갔는데, 가격이 30 루블리였어요. 제게는 24 루블리 밖에 없어서, 돈을 내밀어 보이며 이것밖에 없다는 제스처를 취하자, 아주머님께서 흔쾌히 깎아주셨습니다 ㅎㅎㅎ 사진은 깎아주신 기념?ㅎㅎㅎㅎ


근처에는 시장이 있었어요. 16.4 트란실니스트리아 루블리가 1유로쯤 하니, 바나나는 1kg에 1유로 정도 하는군요. 폴란드도 바나나가 1kg에 1유로 정도 하는데!!


여긴 우체국 겸 통신에 관련된 기관 같은 통신국? 전화국? 같은 거였는데, 휴대폰들도 팔고 있었어요. 여기서 제가 4년 동안 쓰고 있던 갤럭시노트2를 33만원에 팔고 있었죠.

몰도바에 오기 전에 불가리아에서 핸드폰을 떨어뜨려서 다시 샀는데, 최신 기종은 너무 비싸고, 저렴한 휴대폰들은 한국에서 거들떠 보지도 않는 유럽 보급형들(한국에는 없고, 유럽에만 보급되는 기종들) 밖에 없어서, 그냥 여행하기 좋으라고 Asus에서 나온 배터리가 5000mA 짜리 저렴한 스마트폰을 샀어요. 놀라운 점은 5년이나 지난 제 갤럭시노트2가 불가리아나 발칸 반도 및 동유럽에서 주로 쓰이는 휴대폰보다 성능이 훨씬 더 좋다는 점이에요. 한국이 기술적으로 얼마나 빠른지 알 수 있어요.


어딜가나 하는 물가조사. 치킨 1kg에 2.5 유로밖에 안 해요!


가장 특색 있는게 뭘까요?

유럽 진영을 따르는 몰도바에서는 스탈린에 의한 희생자를 추모하는 조각상이 있다고 하면, 여기 트란실니스트리아에서는 친러이기 때문에 러시아 인물의 조각상을 쉽게 볼 수 있어요. 이 조각상은 레닌의 조각상이에요. 이처럼 정 반대의 방향성을 가지고 있어요. 이런 곳에서는 관련된 역사에 대해서 잘못 말하면 안되요...ㅎㅎㅎ

전에 터키에서 지낼 때, 많은 터키 사람들이 터키 영웅이라 불리는 아타튀르크를 좋아해서, 팔찌를 차고 다니며 보여주었는데, 카우피서핑 호스트가 하필 "나 아타튀르크를 제일 싫어해" 라고 말하는 쿠르드족이었어요. ㅎㅎㅎㅎ



적다보니 의외로 트란실니스트리아에 대해서는 소개할 게 조금 있네요.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

내일은 3편으로 벤데르 성과 학회?에 몰래 잠입한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ㅎㅎ
루마니아에 이어서 또 잠입했습니다.

그럼 다음에 또 봐요~ 제발!



보팅/댓글/리스팀은 제게 큰 도움이 됩니다.



르바미술관.jpg

스팀잇 내, 금손들의 그림을 보러 오세요 :D

[#kr-art] 르바 미술관 13회차

그림이 소개 된 작가님들의 그림에 대한 감상평을 정성껏 써주세요. 매주 감상평을 적어주신 리뷰어와 해당 그림을 그리신 작가분께 작가지원금을 지급합니다.


600-x.gif

저와 Ciapek을 그려주신 @zzoya님께 감사드립니다.

Sort:  

와 벤대르 성과 학회 건물인가요 마지막에... 완전 고성같네요. 내일에 올라올 포스팅이 기대됩니다 ^^

학회 건물은 아직 올리지 않았습니다 ㅎㅎㅎ
ㅎㅎㅎ

멀리까지 가셨군요. 계속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개털님 !! :D

트란실니스트리아(Transilnistria)란 단어 자체를 네이버에서 르바님이 첨 사용하신것 같네요...ㅎㅎㅎ
검색해보니 르바님 글뿐.ㅎㅎㅎ

앗 진짜요 ㅎㅎㅎㅎ
포스팅 늦게 봐서 죄송합니다.

르바님 만큼 자유로운 사람이 있을까 싶긴 합니다~ ㅎㅎ
여행기 잘 보고 갑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ㅎㅎ
더 자유롭게 스팀 스달 가줬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크으으으 역시 갓르바님이시다. 이젠 생소한곳까지ㅋㅋ

저도 잘 몰랐던 곳인데, 여행하면서 알게 됐어요 ㅎㅎ

저런 자유로움 저도 즐기고싶네요ㅎㅎ

ㅎㅎ 통상적으로 쉽게 가볼수 없는곳이네요~~
항상 색다른 경험으로 성장하시는 르바님 응원합니다^^

오 이렇게 쭈욱 보니까 르바님 여행하면서 정말 온갖나라의 지폐들을 봤을 것 같다는 생각이드네요..ㅋㅋ한종류씩 모아만 놓아도 박물관 만드실 수 있을 것 같은..아닌가..유로때문에 그것도 아니려나.ㅎㅎ

지폐는 참 많이 봤죠 ㅎㅎㅎ 개인적으로는 스위스 프랑이랑 영국 신권이 비닐? 같은 매끌매끌한 물에 젖어도 되는 재질이라 좋았던 것 같아요 ㅎㅎㅎ

안녕하세요 몽당연필입니다
르바님 덕분에 유럽에대한 새로운 역사와 정보를 얻고 갑니다^^

앗 작가님 안녕하세요!!
ㅎㅎㅎ 좋은 그림 잘 보고 있습니다 :D
다음 작품도 기대합니다 ㅎ

바나나, 치킨이 정말 싸네요ㅎ

그쵸??? 한국에 비하면 엄청 싸죠 ㅎㅎㅎ

베트남 보다도 싼거 같아요;;;;ㅜ

Coin Marketplace

STEEM 0.17
TRX 0.13
JST 0.027
BTC 60986.74
ETH 2636.75
USDT 1.00
SBD 2.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