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안동 민속촌 & 월영교

in #kr-travel6 years ago

안녕하세요 흐압입니다.

사실 서울에 있을 때는 잘 걸을 시간이 없었습니다.
하루에 2천보가 안넘어가는 일이 다반사... 출퇴근 외엔 걷지 않는다는 말이겠죠..? ㅎㅎ

한적한 곳을 걸어다니기엔 이 곳은 최적의 공간이었습니다. ㅎㅎ

왕복 8키로가 넘는 거리였지만 그 사이에 5명 정도 마주친 것 같습니다.
아마 평일 낮이라 더 했던 것 같습니다.

길을 따라 얼마 걷지 않다보니 안동 보조댐이 나옵니다. 저는 10여년간 이곳이 안동댐인 줄 알고 지냈었습니다 ㅎㅎ (더 올라가야 있고 정말 커요 안동댐은!!)

햇빛은 뜨거웠지만 신기하게 댐 근처에 가니 바람이 불고 엄청 시원해졌습니다.

3km 가량 강변을 따라 쭈욱 걷다보면 월영교가 나옵니다.

월영교는 안동호에 놓여있는 목책다리입니다. 이 곳은 먼저 간 남편을 위해 아니의 머리카락으로 만든 한켤레 미투리 모양을 다리 모습에 담았다고 합니다.
밤에 이곳을 오면 멋진 불빛으로 다리가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는데 ㅠㅠ 한번도 밤에 가보지는 못했어요

다리 건너다가 셀카봉을 꺼내들고 사진 찍어봅니다. 정말 다리도 굉장히 길고 고요하고 산과 강으로 둘러쌓여있는데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신기하기도 하고 전세낸 기분을 맘껏 느끼다가 왔어요 :)

월영교를 걸어다가 보니 월영정이 보입니다. 이 곳에서는 몇몇분이 앉아 계신걸 봤어요 드디어~~ (유일하게 사람들이 있던 곳) 잠시 쉬어 갈겸 앉아 있었는데 무덥던 날씨는 사라지고 기분좋은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좋은 곳이고 경치를 둘러보기에도 최적의 장소였습니다.

다리를 건너서 사진을 찍어보니 반사되는 다리의 모습이 참 예쁘게 보였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분수쇼를 한다고 해서 몇분간 앉아서 기다렸는데 하지 않았습니다.. 평일이고 사람이 없어서... 쉬나봅니다.

월영교를 건너가 보니 아름다운 산책로가 펼쳐집니다. 반대편으로 애초에 걸어올껄 그랬어요 중간 중간 다리가 있어서 반대편으로 갈 수 있었는데 혹시나 연결되지 않을까 망설였는데 이쪽에는 나무가 울창해서 햇빛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관광지를 가다보면 예쁜 자연속에서도 사람이 늘 많아서 그 정취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예외인 것 같습니다.

길을 따라 몇백미터 가지 않아 안동민속촌에 왔습니다.
좀처럼 보기 힘든 농촌의 초가집들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수몰지역에서 옮겨와 민속촌을 이루고 있다 하는데 이 곳을 걸어다니면서 옛 농촌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걸어다니면서 기와집을 볼 때면 예전 할머니 집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할머니 집엔 마루가 있었고 별채도 있었고 각 방은 창호지 문으로 되어있었는데 잠시 잊고 지내던 모습들이 떠오르면서 잠시 잠깐 빨리빨리의 삶속에서 느려지는 순간을 느껴보기도 합니다.

옛 것의 정서에 취해있어도 더위는 피할 수 없다... 산비탈에 위치한 곳이라.. 점점 더워지는 마음에 어울리지 않는 물건을 꺼내어.. 돌아다녔습니다. 구문화의 신문물의 조화정도라고 생각합니다 :)

5시간이 넘게 걸어다니고 구경하는 동안 많은 생각을 하고 편안한 시간을 가졌....다고 하고 싶지만 덥고 덥고 다리 아프고 힘든건... 이젠 나이를 속이지 못하는거겠죠....
돌아가는 길을 걸어갈 생각하니.. (노답), 버스를 찾아보니 네이버 버스 시간이 잘못된건지.. 2시간 반 뒤에 도착한다하고... 안동 콜택시를 찾아서 전화하니 3분도 안걸려서 택시가 왔습니다 :) 히히
엄청 멀리 걸어왔다고 생각했는데.. 15분도 안걸려서 집에 도착하는걸보니... 요즘 시대에 살고 있음을 다시 한번 감사하며 부채보단 선풍기 선풍기 보단 에어컨이 최고야..(택시안이 정말 시원했거든요) 라는 생각으로.. 이 좋은 경치 감상은 끝이났습니다 ㅎㅎ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을 여러분들 힘내시고 좋은밤 보내세요 :)

대문을 만들어주신 @seumseum님과 손글씨와 그림을 그려주신 @sunshineyaya7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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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ㅠㅑ.... 셀카가 아주 그냥.....

(말잇못)

안동 민속촌 & 월영교 글 봤네요. 행복은 내가 찾는 것이란 것이 기억에 남네요. 이렇게 또 하나 찾아갑니다~

사진은 힐링하기 좋은거 같아요 느긋하게 걷고 사람이 별로 없어서 좋았을거 같은데
오랜만에 걸으셔서 힘들으셨나보네요 역시 더울때는 에어컨이 짱인거 같아요 ㅎㅎ
요새 초여름날씨라서 오후에 잠깐만 나가도 아이스아메리카노가 자주 생각나요 .
흐압님 더위 조심하시고 편안한 저녁시간보내세요^^

월영교와 산책로
뷰가 판따스띡하네요^^

사진만보아도 힐링되는듯하네요. 다리는 조금 아프셨겠지만 힐링도되고 더 건강해지셨을것같아요^^

안동 영월교 꼭 한 번 가봐야겠습니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 것 아니죠?

사진 속의 풍경이 너무 좋네요.
굿 밤 하세요.

그냥 조용하게 힐링하면서 걷기 좋을 것 같아요 ㅎㅎ 경치가 너무 좋아요!

와~~ 고즈넉하니 너무 좋다~~~ 하늘하늘한 합빠동생도 너무 이쁘고~~ ❤️

예전에 학교다닐 때 필드트립으로 가본 적이 있어요. 밤에 보면 더 멋지다고 하던데 저도 낮에 갔었거든요. 사진이 몽땅 사라졌었는데 이렇게 다시 보니 반갑네요.

진짜 더웠던 기억이 나요.. 역에서 내리자마자 뚜벅뚜벅 걸었던.. 찜닭혼자 먹방하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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