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제주여행 두번째 이야기

in #kr-travel6 years ago (edited)

여행의 둘째날이 밝았다.

아기자기 했던 숙소의 아침은 말그대로 아기자기했었고 부모님은 아침일찍 일어나 전날 서귀포 매일 올레시장에서 사온 과일로 아침식사를 대신하시고 숙소에 딸려있는 감귤밭을 산책하고 돌아오셨다.

전날 옆방에 들어온 손님은 새벽일찍 한라산 등반을 위해 길을 나섰다고 하고 어제 하룻밤 숙박을 하고 떠났다고 하셨다.

여행객 저마다의 사정과 스케줄에 따라 여행을 하는 거지만 이번 숙소는 잠만자고 훅~ 떠나기에는 너무 아쉬운 숙소였다.

나 역시 간단히 과일로 아침을 대신하고 숙소 마당에 나와 간단하게 스트레칭을 하고 감귤밭을 좀 돌아다녔다.

숙소에 딸려있는 감귤받은 약 4000평되는 크기로 겨울에 다시오면 정말 이쁠꺼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었다.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니 숙소주인아저씨와 부모님이 이야기를 하고 계신다.

최근 제주 2공항이야기를 하셨는대 숙소 주변에 2공항이 세워진다는 소리에 동네 땅값이 들썩인다는 말씀을 하셨다.

아~ 정말 좋은 숙소였는대..

공항이 들어서고도 좋은 숙소로 남아있을까? 라는 생각에 살짝 불안했다.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다보니 시간이 11시를 달려가고 있었고 나는 부모님께 점심식사를 위해 시내로 나가자고 말씀드렸다.

오늘의 점심은 백종원의 삼대천왕에 나왔던 아서원이라는 중국집

약 8년전쯤 올레길을 걸으며 들렀던 중국집이었는데 백종원의 삼대천왕에 나온 바람에 깜짝놀랐던 기억이 있다.

숙소에서 차를 몰고 아서원을 찾아가다보니 아서원 근처에 쇠소깍이 있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쇠소깍 다음 코스를 돌며 아서원에 들렀던것 같다.

아서원에 도착해 짬뽕 2 짜장 1 탕수육 소짜를 시켜놓고 주문을 하고나서 옆자리를 보니 제주에서 의경생활을 하는 아들을 둔 가족이었다.

맞은편 앉아있던 의경의 기동복을 보니 나랑 18군번이나 차이나는 까마득한 후배.. ㅎㅎ

내 기억으로는 제주도에는 각 경찰서와 지청에 근무하는 의경밖에 없었는대 그 사이 전경이 없어지면서 의경의 규모가 늘어난 모양이다.

주문한 짜장면과 짬뽕 그리고 탕수육이 차례대로 나왔다.

투박하게 나온 탕수육의 맛은 다른 집의 탕수육 맛과 다를게 없었고 짬뽕 맛집으로 백종원의 삼대천왕에 까지 나오는 짬뽕의 맛은 특별한게 없었다.

특히 어머니가 드셨던 짜장면은 다른 곳에서 드셨던 짜장면에 비해 맛이 없었다고 한다.

우리 가족의 입맛은 자극적인것에 너무 길들여져있는 것일까?

식사를 마치고 바다를 보며 커피한잔을 하기위해 해안도로쪽으로 길게 나가다 보니 바로앞에 테라로사표지판이 보인다.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다들 아시겠지만 테라로사는 강릉에 있는 유명한 커피전문점이고 그 전문점의 제주 체인이 쇠소깍근처에 있던 것이었다.

분명 가이드북에 적혀있기로는 테라로사는 바닷가가 보이지 않는 위치에 있어 좋은 경치와 함께 커피를 마시는 사람에게는 추천하지 않는 카페였지만 바로 바닷가 앞에 위치하여 바닷가가 보이는데 왜 저런글이 있지라는 생각을 하며 오더를 하니...

그때서야 이곳이 테라로사가 아닌 다른 카페라는 걸 인지 할 수 있었다.

아뿔사.. 테라로사는 뒷쪽으로 더 들어가야하는 곳이고 이 카페는 다른 곳이구나...

테라로사라는 간판을 보고 잘못들어온 카페지만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꽤 훌륭한 디저트카페라고 한다.

카페 이름은 케렌시아라고 해서 스페인어로 안식처라는 의미를 가진 카페라고 한다.

케렌시아의 당근케이크와 마차라떼의 맛은 꽤 훌륭했다.

차와 디저트를 여유있게 즐기고 오후 2시쯤이 되어 부모님은 너무 한곳에 자리를 잡고 있으면 민폐이니 다른 곳으로 이동하자고 하셨다.

나는 부모님께 사려니숲길을 추천해 드렸고 부모님은 흔쾌히 허락을 하셨다.

운전을 하여 부모님은 교래쪽 사려니 숲길 입구에 내려드리고 주차장으로 이동하여 나는 책 읽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이미 사려니 숲길을 다녀왔고 부모님이 좀 더 편하게 이동하고 더 많은 곳을 볼 수 있도록 교래쪽에서 내려서 붉은 오름쪽에서 픽업하는 계획을 잡고 부모님을 기다렸다.

총 이동시간은 3시간 거리고 사려니 숲길 산책을 마치고 바로 저녁식사를 하러가면 될꺼라고 생각하고 부모님을 기다렸다.

예상과 같이 부모님은 내려드린지 3시간만에 반대편 붉은오름 입구에 도착하셨고 우리 가족은 바로 저녁 식사를 하러 검색해 놓았던 갈치조림맛집 운정이네로 이동했다.

식신로드에 나왔다는 운정이네는 제주향토음식점으로 통갈치구이와 통갈치조림을 먹을수있는 식당이었다.

상차림은 제주에서 맛볼수있는 여러가지 반찬들과 전복솥밥 그리고 통갈치조림으로 구성이 되어있고 맛에 대한 평가는 다음에 하겠다.

부모님과 나는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제주 여행 둘째날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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