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식 국내여행기] (마지막 날) - 후원이 아름다운 궁궐, 창덕궁

in #kr-travel6 years ago

역시나 용산역에서 내렸는데, 이번엔 날씨가 무지 맑아서 좋았습니다. 그 날따라 구름 한 점 없이 맑아서 기분이 좋았네요 ㅎㅎ, 드디어 마지막 날... 4대궁과 종묘 여행에 마무리를 지을 궁궐, 창덕궁에 가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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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으로 들어가는 문인 인정문을 지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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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정전보다는 작지만, 그래도 2층 건물의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창덕궁의 정전인 인정전이 보입니다. 역사적으로 봤을 때 조선왕조를 대표하는 건물로 광해군 이후의 역대 왕들이 이 곳에서 정무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웅장함은 근정전이 더 하지만, 역사 자체는 인정전이 더 많이 담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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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보니, 궁궐과는 다른 가옥 형태를 가진 건물이 보였습니다. 이 건물의 이름은 낙선재로 1800년대에 건립되었는데 왕이 책을 읽고 쉬는 공간, 혹은 왕후가 소복을 입고 은거하는 공간이었다가 고종황제 이후엔 구한말의 기구한 운명을 담아낸 공간이 되었습니다.

알아보니 사대부 형식의 가옥 형태여서 이질적이면서도 소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고 하는군요. 그래도 궁궐 안에 있는 가옥이다보니 창호도 고급져보이고 문에 장식된 것들 또한 고급져보였습니다.

다만, 관광객들에게는 창덕궁의 건물보다 더한 볼거리가 있는데요. 바로 이 궁궐의 후원입니다. 종묘와 같이 정해진 시간에만 구경할 수 있으며, 해설사가 따라 붙어야 관람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저 역시 따로 표를 구매해서야 창덕궁 후원에 들어갈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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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에서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부용정과 부용지 그리고 주합루와 영화당 같은 주변 건물들입니다. 이 중 영화당 건물에 앉아서 볼 수 있는 공간이 부용정과 부용지인데요. 여기서 재밌는 일화가 있습니다.

정조와 신하들이 놀이를 즐겼는데, 정해진 답을 못하거나 시를 짓지 못하면 귀양을 보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귀양을 보낸 곳이 다름아닌 부용지 한 가운데에 있는 나무가 있는 자그마한 섬이라고 하네요. 사진에 보이는 저 동그란 섬이 바로 그 곳입니다. 정말 재밌게 놀 때도 있었구나 싶었습니다. 아, 그리고 이 공간에는 '최초의 규장각'이 있다고 해서 찍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해설사가 갑자기 움직이는 바람에 찍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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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의 다른 공간들도 찍어봤습니다. 이래서 시간제 관람을 시켜줬나 할 정도로 아름다운 공간인데다 정자까지 있으니 가끔씩 쉬다 가고 싶다는 마음이 확 들더군요. 특히나 얼어붙은 강물을 보니 더더욱 그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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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을 나오면서 궐내각사(특별히 궁궐 안에 세운 관청) 안에 있는 규장각과 규장각 검서관이 근무했던 검서청을 한 컷 찍었습니다. 창덕궁이 조선 후기 왕실의 역사가 서려있는 궁궐이었는데, 이 중 건물에 남아있는 역사는 대체로 정조 이후의 왕들이 아닐까 싶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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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창덕궁의 정문인 돈화문을 나오면서 제 창덕궁 여행기도 이것으로 막을 내립니다.

이것으로 4대 궁궐과 종묘를 가는 출퇴근식 국내여행기는 모두 끝났습니다. 하지만, 제 여행기는 이것으로 끝이 아닙니다. 저에게는 아직 가고 싶은 곳과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 많기에... 그러니 앞으로 무슨 여행기를 쓸지 기대해주셨으면 합니다. 어쩌면 국내일수도 있고, 해외 중 일본이나 다른 나라일 수도 있고... 모르는 일이지요 ㅎㅎ

아무튼 이 부족한 출퇴근식 국내여행기를 봐주신 스티미언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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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도.. 가까운 서울에도 아니면 살고 있는 곳 근처에도
가볼때가 꽤 많은 듯 하네요..
한국의 미를 잘 보고 갑니다..^^

관광 산업이 미흡했던 것 뿐이지 볼 것 자체는 국내에서도 꽤 많으니까요 ㅎㅎ

서울 한복판에 이런곳이 보존되고 있다는게 참 대단하죠.

저도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한 때 문화재의 가치를 소홀히 했던 적이 있던 것 치곤 정말 잘 보존한 셈이죠

오늘도 호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치님 덕에 힘이 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날씨 좋은날 창덕궁 산책도 참 좋죠.
보팅하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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