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유 #3] 강원도 당일치기 - 한우마을 횡성, 오대산 월정사, 병지방 계곡과 풍수원 성당!

in #kr-travel9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스팀잇 친구들! 😀

20170813_165050.jpg

오늘은 강원도예요. 최근 론리플래닛에서 "2018년 최고의 여행장소"로 한국을 꼽았습니다. 여러 상황을 고려해서 선정하는 것이라, 가장 큰 이유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구요. 비행기표 잘못 사서 평양 갔다던 어리둥절 외쿡인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ㅋㅋ

하지만 오늘은 평창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 솔직히, 평창을 안가본 사람은 있어도, 횡성 한우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오늘은 횡성군에 있는 여행지와, 횡성까지 간 김에 조금 더 힘내서 오대산 월정사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월정사

횡성의 오른쪽에 오대산이 있습니다. 오대산 북동쪽에는 월정사가 있어요. 600년경에 처음 터를 잡았다고 합니다. 현재는 인근 지역 60개 이상의 사찰을 관리하는 매우 큰 사찰입니다. 저는 종교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지인에게 그런 이야기를 들었어요. "절에 들어간다고 속세를 버릴수는 없다. 오히려 야망은 더욱 커진다." 제 지인의 삼촌분은 꿈이 화엄사 주지스님이라고 하시더라구요 ㅎㅎ 차근차근 승진(?)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문득 지금 어디쯤 계시는지 궁금하네요.

20170813_125739.jpg

월정사가 유명한 이유는 바로 입구까지 이르는 이 전나무 숲길 때문이지요! 주차장부터 절 입구까지 한 20분 정도 걸립니다. 가는 길에는 야생동물이 많이 보이는데, 그 중 최고는 역시 다람쥐😍 아 정말 너무 귀여워요~~~

20170813_101559.jpg

전나무 숲길 입구

20170813_103040.jpg

이 날 무슨 행사가 있던 모양이예요

20170813_125446.jpg석조 좌불상과 월정사 팔각 구층 석탑! 둘 다 보물로 지정되어 있어요. 특히 석탑에는 사리가 있다고 합니다.

20170813_104139.jpg

절 특유의 분위기도 좋지만, 역시 하이라이트는 아름다운 자연과 잘 가꾸어진 길이 아닐까 싶어요.

20170813_105114.jpg

20170813_105351.jpg

20170813_110045.jpg

피톤치드 뻠삥 빵빵하면서 이런 길을 지나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아늑한 절이 또 나옵니다.

20170813_110137.jpg

특히 기둥에 흘려진 저 글귀가 너무 좋았어요.

인연을 좆지도 말고, 공에도 빠지지 말라.
하나에만 집착하면, 아무것도 못이루리.

저 때 당시에 하나의 인연을 쫓다가 공에 빠지고 아무것도 못이루던 시기라 더 와닿았나봐요. ㅋㅋㅋ 부질없다~

횡성시장과 만세공원

횡성에는 똑같은 소 모양 간판이 달린 가게들이 늘어선 거리가 있습니다. 처음 봤을때는 좀 웃겼었는데요 ㅎㅎ 귀엽기도 하구요. 이 날은 아케이드 식의 횡성 시장에 갔습니다. 정육점도 많고 먹거리 파는 곳도 많습니다. 제가 간 날은 주말이라 그런지 문 연 곳도 많이 없고 한산했어요. 시장은 주말이 더 흥한줄 알았는데... ㅠㅠ 여튼 구석에 문 연 가게를 발견하고는 왠지 운명적 썸띵을 느끼고 들어갑니다.

20170813_131247.jpg

세련된 건 아니지만, 정감가고 솜씨좋은 여사님이 계신 가게입니다!

20170813_131656.jpg

이 호박무침 + 간장 소스의 국수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아직도 맛이 기억날 정도로 정말 제가 좋아하는 맛이었어요 ㅎㅎ 그 왜 시골의 간장은 좀 더 짜고 진하잖아요? 시원하게 방금 만 국수에 적당히 뿌리고 제가 좋아하는 서걱한 호박이랑 쓱쓱 비벼 먹는데~ 하~

더 럭키는, 저건 주문한게 아니었어요.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더니 요 있네~ 사연인즉슨, 시장통 아주머니 중 하나가 간식으로 국수를 잡술라고 말면서, 이웃집 사장님들께도 드실거냐고 물어봤었대요. 그런데 제가 갔던 가게 사장님이 그 때 깜빡 조는 바람에 미처 대답을 못해서, 배가 안고픈데도 어영부영 받아온거예요. ㅎㅎ 그 때 가게 안에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얻어걸렸죠.

20170813_132547.jpg

한우의 고장에 왔으니, 소고기 들어간 육개장을 시켰습니다. 농담 안하고 실한 고기가 정말 많았어요. ㅎㅎ 게다가 가격은 5천냥! 최고예요~ (아... 외쿡에서 이 글을 읽고 계신 한국음식이 그리운 분(들)께는 죄송 ㅠㅠ)

20170813_134650.jpg

가게 벽에 붙어 있던 시인데, '마이야안젤루' 라고 써있어서 일본 사람인줄 알았는데 미국 시인이었어요. ㅎㅎ 오른쪽의 시가 좋아서 찍었어요.

The only thing I can give is love - by Maya Angelou

Flower blossom without sound
Birds sing without tears
Love burn without smoke

Picked a rose only to find a thorn
Liked a friend only to meet a parting
Loving world I born only to find a death

I if poet I may give you a poem
I if shepherd I may give you a cup of milk
I just a poor have-not so I only give you is love

20170813_141400.jpg

밥먹고 산책할 겸 인근의 만세 공원에 갔습니다. 횡성이니까 소 동상도 있고 ㅎㅎ 만세공원의 '만세'는, 우리가 아는 그 '만세'가 맞습니다. 지금은 한적한 동네 쉼터지만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곳이죠.

20170813_141633.jpg

노인들은 장기를 사랑해요.

20170813_141630.jpg

20170813_142207.jpg

병지방 계곡

저는 이 날 전까지 저런 지명의 장소가 있는줄도 몰랐었어요. 그런데 정말 내년 여름 휴가는 저기로 가려구요! 이름이 뭔가 좀 웃기긴 한데(헤헤), 이름만큼 임팩트 있는 곳이었습니다!

20170813_151701.jpg

20170813_152222.jpg

강가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텐트나 그늘막을 치고 자거나 먹거나 놀고 있었고, 강은 수심이 얕은 곳도 있고 깊은 곳도 있어서 그냥 반바지 차림으로 물놀이 하는 사람들도 있고, 스노쿨링 안경에 오리발에 구명조끼 끼고 노는 사람들도 있고 다양했어요. 저 바위 위에서는 다이빙도 하더라구요! 우왕 대단해

20170813_160555.jpg

이 사진은 제가 가장 사랑한 장면입니다.

풍수원 성당

집에 돌아가는 길에 한국의 3번째 카톨릭 성당이라는 풍수원 성당에 들렸습니다. 이 지역은 1801년 신유박해때 도망친 신자들이 공동체를 이루어 산 최초의 가톨릭 마을이라고 합니다. 1800년대 후반에는 프랑스의 신부인 르 메르가 터를 닦았고, 그 후에 정규하 신부가 중국 엔지니어들을 데리고 성당을 건립했습니다. 한국인에 의해 세워진 성당으로는 최초라고 하네요.

20170813_164556.jpg

20170813_164736.jpg

유럽의 성당처럼 대단히 화려한 건 아니지만, 특유의 분위기가 있습니다. 차분하고 성스럽고... 성당 자체를 비롯해 정원과 숲길까지 매우 잘 정돈되어 있는데, 어딜 가든 뭔가 평화롭고 안정적인 분위기가 느껴져서 참 좋았어요. 꼭 화려한 것만이 특별한 기분을 주는 것은 아니고, 그 대표적인 예로 이 성당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강원도는 정말 매력적인 곳입니다. 겨울 스포츠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정말 자주 방문하셨을테고요. (: 저도 여러번 강원도에 놀러갔지만 인상적인 두 가지 순간은, 1) 2시간 한우 정식 저녁 먹으러 왕복 6시간 다녀온 날, 2) 한겨울 눈폭풍 속에서 기차역 인근의 어떤 강변에서 길 잃어 조난당할 뻔한 날 이네요. ㅋㅋㅋ 언제 한 번 시리즈로 포스팅하고 싶어요... "기상이변의 요정과 이유" 시리즈...

강원도는 아마 내년 여름 병지방 계곡은 꼭 한 번 다시 갈 것 같습니다. 이 날은 수영복도 없고 당일치기라 손빨며 구경만 해야 했었거든요. ㅠㅠ

20170813_172644.jpg

어... 지금 보니 한국 여행 시리즈 1, 2편 한국어 버전을 안썼었네요...! 어찌 이런 실수를...! 하지만 오늘은 3편을 쓰기로 했으니까 그냥 3편부터 가는걸로... 헤헤. 😌

그럼,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스팀잇 친구들!
그럼 또 봬요~😘

Sort:  

물 사진을 좋아라 하는데 여기 가득이네요 ㅎㅎ
영어버전 한국어버전 대단하십니다. 저는 소소한 한국어버전으로만으로 힘겨운데 ㅎㅎ
불교도 가시고 성당도 가시고 ~~ 힌두교도 가셔야 하는거 아닌가요 ^^
위의 속세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니 영적구도자들이 처음에는 좋은상태?로 나중에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권력을 잡게 되면서 망가져 가게 되는 경우들이 떠오르네요. ^^ 그것을 넘어서면 더 큰 사람이 되겠지만요 ^^
글과 사진으로 함께 발걸음하며 여행하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20150921_120851.jpg

감사의 마음으로 제가 좋아하는 물사진 투척!! 조만간 물 많은 포스팅을 올릴게요! ㅎㅎㅎ

글고보니 힌두교 사원은 가본적이 없네요 'ㅁ' 힌두교 사원은 다 고퀄이라고 들었는데... 그런데 그 쪽 문화권(인도?) 좀 무서워서 아마 앞으로도 안갈것 같아요 ㅠ

물이 한가득 좋네요 그 뒤로 물위의 곡선도 아름 답고 그 뒤고 공간감이 느껴지는 느낌도 좋네요 고맙습니다. ^^

멋지네요 팔로우하고 갑니다 ㅎㅎ

으항항 감사합니다 >ㅂ<

잘 보고 갑니다. 알찬 여행이었네요~

꺄항 감사합니다 >.< 집에 와서 기진맥진했어요 ㅎㅎ

Coin Marketplace

STEEM 0.04
TRX 0.32
JST 0.083
BTC 60791.27
ETH 1560.80
USDT 1.00
SBD 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