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채굴보상 정당한가?

in #kr-steempress8 years ago (edited)

스팀은 연간 100%의 채굴보상이 이루어 진다. 스팀에서의 실질적인 채굴행위는 witnesses 로 선출된 소수의 증인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스팀잇에 저작물을 포스팅하거나, 포스팅된 저작물을 추천하거나(10%), 스팀 가상화폐를 스팀파워 형태로 전환하여 보관하는 이들(90%)에게 나누어 보상된다. 즉, 채굴보상이 스팀잇의 블록을 완성하는 사람(witnesses)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팀잇 사용자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지금까지 인플레이션이라고 명명하는 개념이었다. 나는 앞으로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가 아니라 '채굴보상'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겠다.

스팀파워는 년간 약 100%의 채굴보상이 있기 때문에 스팀잇이 성장하지 않는다면 년간 1스팀당 약 50%의 가치하락이 있을 것이라고 말을 한다. 이는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가 만들어낸 대단한 착각에 불과하고, 이러한 착각이 2달전 70만 사토시에 달하던 스팀교환비율을 10만 사토시까지 하락시킨 것이다.

현존하는 가상화폐 중 채굴보상이 없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을 생각해보자. 비트코인의 경우 매 10분마다 12.5비트코인이 가장 운이 좋은 채굴자에게 보상된다. 이 때 채굴확률이 채굴자가 가진 컴퓨터 파워(hash rate)에 비례하기 때문에 이제는 개인이 비트코인 채굴에 참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또한 개인이 매우 운이 좋아 채굴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그 때 받을 수 있는 보상이 채굴과정에 소요된 비용보다 클지는 의문이다.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블록체인의 채굴보상은 컴퓨터 파워(hash rate)와 운의 절묘한 조화를 통한 행운에 불과하다.

‘채굴보상’은 해당 블록체인이 유지되는데 기여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분배되어야 한다. 만약 앞으로의 블록 체인이 비트코인과 같이 막대한 부(높은 hash rate를 보유하기 위해서는 pc를 구입할 많은 돈이 필요하므로)와 운이 좋은 사람들에게 분배된다면, 그러한 블록체인은 우리가 블록체인을 만든 이념에서 어긋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소수에 대한 채굴보상은 또 다시 중앙집권적인 사회체제를 만들 뿐 이기 때문이다.

한번 ‘채굴보상’이라는 단어를 잊어보자. 그렇다면 우리에게 주어진 단어는 ‘인플레이션’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이더리움은 년간 26%의 채굴보상이 있다.’라는 표현이 ‘이더리움은 년간 26%의 인플레이션이 있다.’라는 표현으로 바뀌게 된다. 이뿐만 아니라 이더리움은 이 26%의 인플레이션이 돈이 많고 운이 좋은 소수의 채굴자에게만 이루어진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 인플레이션 때문에 이더리움의 가치가 하락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맞아. 채굴자들은 이더리움에 기여했으니까 그들의 보상은 당연해.’이렇게 말하며 그들의 독점적 이익을 당연시 한다.

특정 블록체인이 존속하기 위해서는 hash rate를 제공하는 채굴자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다수의 사용자이다. 매우 높은 수준의 hash rate가 제공된다고 하더라도 소수만이 사용하는 블록체인은 존속의 의미가 없다. 즉 특정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것 자체가 해당 블록체인의 존속에 기여하는 것이다. 하지만 기존의 블록체인은 전자(채굴자)에게만 독점적 채굴보상을 지급할 뿐 블록체인을 사용함으로써 해당 블록체인의 존속에 기여한 사용자들에게는 그 어떠한 보상도 지급하지 않는다. 오히려 기존의 블록체인들은 수많은 사용자들의 가입을 통해 축적된 인적 자산을 소수의 채굴자들이 전송 수수료 등의 형태로 독식해왔다. 비트코인을 보아라. 소수의 채굴자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높이기 위해 수수료 비용을 늘리는 등 실질적으로 비트코인의 존속성을 높이는데 기여한 사용자로부터 비용을 착취한다. 그렇다면 그 채굴자들이 페이스북, 유투브 등과 다를 것이 무엇이 있는가?

가상화폐의 네트워크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형태만 다를 뿐 반드시 일정규모의 컴퓨터 자원이 불특정 다수로부터 가동 되어야 한다. 불특정 다수가 컴퓨터 자원을 가동시키는 데는 반드시 비용이 수반되고 이 비용은 어떠한 형식으로든 소요되는 비용 이상으로 보상해 주어야만 네트워크는 유지된다. 이로 인하여 모든 가상화폐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채굴 보상과 전송 수수료라는 형식으로 기존 코인 보유자들의 이익을 침해하지만, 기존 보유자들은 자신이 보유한 가상화폐 네트워크의 유지를 위해 기꺼이 침해되는 이익을 수용하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의문이 생긴다. 스팀잇은 실질적 채굴자에게 보상하지 않는다. 즉, Witnessess들은 채굴에 대한 직접적인 보상을 받지 않는다. 스팀잇은 실질적 채굴자에게 채굴한 스팀의 일부(약1% 정도)만을 보상한다. 즉, Witnessess들은 자신들이 채굴한 스팀을 스팀잇에 기여한 다른 사람들에게 대부분을 나누어 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witnesses 들은 자신의 비용을 들여 가며 자발적으로 채굴에 참여하고 채굴한 스팀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일까? Witnesses 들은 채굴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스팀잇의 최대 이해관계자이다. 따라서 그들은 책임감 있는 자발적 채굴자들이다. 이러한 책임감 있는 채굴자는 지금까지의 블록체인의 채굴자들과 다르다. 기존의 채굴자들은 비록 채굴자이더라도 그들은 블록체인의 존속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다. 왜냐하면 기존의 채굴자들은 해당 블록체인에서 가능성이 없는 것 같다면 얼마든지 그 블록체인을 포기하고 다른 블록체인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팀잇의 채굴자들이 책임감 있는 채굴자이기에 스팀은 채굴보상을 실질적으로 hash rate를 제공한 사람들이 아니라 스팀잇의 존속에 기여하는 사용자에게 부여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보상은 기존의 블록체인처럼 운이 좋은 소수에게 지급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스팀잇에 기여한 만큼 보상이 이루어진다.
스팀의 특성을 살펴보자. 스팀은 연간 100%의 채굴보상을 하지만, 이체수수료를 무료로 하고 있으며, 스팀달러에는 연간 10%의 이자(interest)를 지급하고 있고, 스팀파워로 보유할 경우 연간 90%의 채굴보상이 주어진다.
가정을 해보자. 현재 스팀:스팀파워 비율이 5:95라면 1년간 개인이 보유한 스팀의 자산가치는 다음과 같다.

                       현재          1년 뒤         
    스팀                5             5             -> 2.5%
   스팀파워             95           185            -> 92.5%
   저자보상              0            10            ->5%

현재 스팀의 스팀파워 비율이 95%를 전후로 하기 때문에 실재 스팀파워 보상 비율은97.3%(=92.5/95)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 스팀잇의 총 가치가 1년간 변하지 않는다면, 스팀파워를 보유하게 되면 연간 채굴보상으로 인해 2.7% 정도의 이론적 자산가치 하락이 예상된다. 또한 스팀잇의 자연손실분(계정 분실 및 상속 실패 등)과 광고소각(promotion)을 고려한다면 스팀잇의 가치하락 분은 더 감소할 것이다. 이더리움을 생각해 보자. 이더리움은 1년동안 무려 26%의 인플레이션이 생기고, 1년간 이더리움의 가치가 고정되어 있다면, 21%(=100/126)의 이론적 자산가치 하락이 예상된다.

스팀잇에 ‘인플레이션’이란 단어는 잘못된 표현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인플레이션이라고 착각했던 단어는 숫자의 농간에 불과하고, 스팀잇 사용자들이 스팀잇에 기여한 가치를 폄하하는 것이다. 스팀잇 사용자들의 모든 스팀잇에서의 행위는 실질적 채굴보다도 더 중요한 스팀잇의 존속성을 위한 기여이다. 그리고 그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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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정정할 부분이 있는데 증인들은 채굴보상을 받습니다. (백서 35페이지 참조해주세요) 하지만 그 금액은 저자보상의 1/10에 불과합니다.

좋은정보감사합니다 많은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잘못된 일부 내용을 수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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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정독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긴글이지만 정독했네여! 스팀잇 하면서 가장 궁금했던 블록체인 채굴은 어디서 이루어지는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좋은 내용 많이 얻고 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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