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앙통 유나이티드와 동남아 축구

in #kr-sports8 years ago

출처 : e영상역사관

최근 동남아시아 축구의 성장세가 눈에 두드러집니다. 가장 최근 타이리그 준우승팀 무앙통 유나이티드의 AFC 챔스 16강 진출은 축구팬 입장으로서는 이색적이죠. 그래도 K리그에서 항상 상위권에 드는 제주가 무앙통에게 고전하고, 패배하는 모습이 낯설게 느껴집니다. 태국에서는 이번 무앙통의 16강 진출로 인한 관심과 스포트라이트가 대단하다 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우리와 비교해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의 축구 사랑은 차원이 다릅니다. 경기장은 매 경기마다 꽉꽉차고, 선수들은 아이돌스타들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린다 하죠.

올해 초 국내에도 동남아 축구가 크게 이슈가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AFC U-23대회에서 베트남이 AFC 주관대회 사상 최초로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8강에 그쳤고, 감독은 사임합니다. 베트남이 주목을 받은 이유는 박항서 감독. 2002 월드컵의 수석코치를 맡았었지만, 이후 행보는 중소형 구단들을 주로 맡으면서, 능력을 나타냈었죠. 언론에서는 ‘히딩크가 누군지는 몰라도, 우리 감독과 비교 말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들립니다.

동남아시아 축구가 과거 60-70년대 버마(미얀마), 말레이시아 등을 중심으로 아시아 축구를 주도했던 경험이 있지만, 이후 동아시아와 서남아시아에게 패권을 넘겨주고, 자연스레 중심에서 멀어졌습니다. 그러면 최근 동남아시아 축구가 재도약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축구의 인기와 관심

출처 : 엑스포츠 뉴스

한국 야구가 제2의 전성기를 맞았던 것은 그리 오래전 일이 아닙니다. 2006, 2009 WBC와 2008 올림픽 선전의 영향이 컸죠. 반면 동남아의 축구 인기는 자국의 실력과는 상관이 없어 보입니다. 동남아를 가면, 시내에 자국 선수들을 모델로 하는 광고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고, 레알 마드리드나 맨유의 광고도 볼 수 있습니다. 과거에 태국에서 박지성 선수가 등장하는 맨유 광고 포스터를 보고 뭔가 어깨가 올라갔던 기억도 있네요.

동남아는 아디다스나 나이키의 주요 제품 생산지이기 때문에, 짝퉁인지 진짜인지 모를 유니폼들을 길거리에서 많이 팝니다. 현지인들도 유럽 팀들의 유니폼들을 생활복처럼 입고 다니고요.

태국의 선수가 EPL 뛰지는 못해도 구단주가 될 순 있습니다. 예전에 탁신 총리가 맨체스터 시티의 구단주로 있으면서, 태국 선수들에게 입단테스트의 기회를 주기도 했었고, 레스터 시티의 구단주 역시 비차이라는 사업가입니다. 레스터가 2016년에 우승하면서 이로 인해 또 한번 돈방석에 앉았다하죠.

밤이 되면 어느 펍을 가나 전부다 유럽 축구입니다. TV로 시청하면서 술을 마시는 것이 아주 자연스럽죠. 이전에 한번은 타이리그의 지역내 라이벌 전이 펼쳐지는 날이었던 것 같은데, 분위기가 전쟁하러 나가는 줄 알았어요. 아주 살벌합니다.

이들에게 축구는 비록 우리팀이 못하지만 그게 어디가 되었던 즐길 수 있으면 좋은 것. 거기에 우리팀이 잘해준다면 더 좋은 것이란 생각이 드네요.

쯔엉의 K리그 도전

출처 : 인천유나이티드 페이스북

이제 쯔엉은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베트남 축구 선수 입니다. 2016시즌을 앞두고, 인천 유나이티드가 임대로 데려오고, 2017 시즌은 강원에 임대되어 선수 생활을 했습니다. 경기에 나선 수가 적어 원 소속팀에서 K리그 행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하죠. 2017 시즌을 앞두고 전북에서도 쯔엉을 원했다고 하니 선수의 실력이 부족한 것은 아닐 겁니다.

쯔엉은 현재 베트남 U-23팀의 에이스이며, 주장입니다. 이번 AFC 대회 준우승에 가장 큰 역할을 한 선수이죠. 이해를 쉽게 말씀드리면, 2012 런던 올림픽 당시 기성용 선수라고 보시면 정확합니다. 공수 조율하는 역할을 하고, 볼을 간수하는 능력이 좋습니다. 패싱 능력도 좋고, 비교적 체구도 다부집니다. 물론 기성용 선수와 1:1 비교를 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베트남에서는 그정도 영향력을 갖습니다.

그런 선수. 아시아권 결승에 오를 만한 팀의 에이스 선수가 K리그에서는 왜 실패했을까요? 우선은 K리그가 우리가 평가하는 것만큼 수준이 낮진 않은 듯 해요. 실제 한국팀의 U-23 선수 중에서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나서는 선수는 한찬희 선수 정도이고, 최근 조영욱, 송범근 선수 정도가 얼굴을 많이 보이네요. 그 나이대의 선수가 K-리그에서 주전으로 뛴다면, 확실한 재능이죠.

그리고 또 한가지는 피지컬입니다. 동남아 선수들이 갖는 기본적 문제인데요. K리그는 굉장히 거칩니다. 기술 보다도 몸으로 비비는 축구를 많이 하죠. 아시아 어떤 리그 보다도 체력이 기본이 되어 있지 않으면 쉽지 않은 무대입니다. 그래서 쯔엉이 2년간 피지컬 훈련을 엄청 했다하죠. 실제로 체격이 많이 좋아졌어요. 베트남 팀에서 쯔엉을 보면, 다른 팀 선수 같은 느낌도 받습니다.

동남아 선수들이 일본에서 승승장구하는 이유

출처 : Ghana Soccer

위에서 말씀드린 것 처럼 쯔엉은 K리그에서의 첫 도전을 실패로 돌아갔고, 그에 따른 가장 큰 이유를 피지컬로 보고 있습니다. 반면 일본으로 간 선수들은 의미있는 결과물을 가져옵니다.

2013 시즌

  • 레콩빈(J2, 콘사도레 삿포로, 이적) : 11경기 4골

2016 시즌

  • 응우옌 꽁 푸엉(J1, 미토 홀리호크, 임대) : 5경기
  • 응우옌 뚜언 안(J1, 요코하마FC, 임대) :2경기 1골

2017 시즌

  • 차나팁 송크라신(J1, 콘사도레 삿포로, 임대) : 17경기

2018 시즌

  • 티라실 당다(J1, 산프레체 히로시마, 임대)
  • 티라톤 분마탄(J1, 빗셀 고베, 임대)

레콩빈의 활약은 양국의 수준 차이를 고려할 때, 의미있는 결과물로 받아 들여집니다. 이후 임대 이적한 꽁 푸엉과 뚜언 안은 아쉬움을 남기고, 이후 베트남 선수들의 J리그 이적은 뜸해집니다. 반면 17시즌 송크라신 임대가 성공적 결말을 맺으며, 태국 선수들의 J리그 러쉬가 더욱 빨라지는 모습입니다.

출처 : GetNavi

우선은 일본의 동남아시아 마케팅이 가장 큰 요인이라 볼 수 있습니다. K리그는 최근에서야 동남아 마케팅을 시작했지만, 일본의 동남아에 대한 관심은 10년이 넘었죠.

그 외에도 축구 스타일과 체격적 요인도 있습니다. 이것은 한국 선수들이 일본에서 성공하는 반면, 일본 선수들이 K리그로 오는 경우가 적은 이유와도 같아요. 일본은 애초에 작은 체구를 극복하기 위해, 스페인 축구를 모방합니다. 짧은 패스와 기술을 바탕으로 한 스시타카를 개발하죠.

반면 한국은 피지컬과 기술적 부분들이 조화가 비교적 잘되어 있기에 독일이나 잉글랜드 축구를 모사합니다. 투박하지만 실리적인 축구를 할 수 있는 것이죠. 지난 슈틸리케 시절 실패의 원인 중 하나는 우리가 우리 수준을 모르고, 기술적으로 예쁜 축구를 하려했다는 점도 있다고 봅니다. 보기에는 별로일지 몰라도 한국에 가장 맞는 옷이지 않을까 싶어요.

지난 베트남의 U-23 준우승을 보면, 일본 축구와 매우 흡사합니다. 동남아 축구 스타일이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도 있어요. 서남아나 중앙아시아, 동아시아는 체구로 비비는 축구가 가능하지만 상대적으로 작은 동남아로서 가장 유사하게 흉내낼 수 있는게 어찌보면 일본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동남아 시장의 성장과 K리그의 도전

출처 : The Thao

유럽 축구만 부러워하고 있기에는 너무 안타깝고, 국내 시장만 보고 있자니 한숨만 나옵니다. K팝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서 인정 받고, 우리 문화 자체가 그렇죠. 처음부터 세계 최고가 될 수 있을까요? 우리가 K팝으로 시작했던 방식과 유사하게 접근하는 것은 어떨까요?

우리는 유럽축구를 박지성을 통해 배웠습니다. 박지성 선수 이후 유럽축구가 국내야구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게 되었죠. 동남아의 한 선수가 한국에 와서 그 정도 실력을 보인다면, 그와 비슷한 모습을 보게 되지 않을까요? 일본에서는 이미 이러한 시도를 지속적으로 하는 중이죠.

한국이나 일본, 중국은 아시아 최고의 리그입니다. 중국은 아직 무언가 기형적입니다. 돈이 많다 보니 해외에서 비싼 선수를 사오고 싶고, 그런데 중국 선수들 실력은 너무 떨어지고, 그렇다고 외국 선수만 쓰자니 국내 선수들이 뛸 자리가 없어지고 하다 보니 점점 이전 중동 축구 시장 처럼 돼가는 모습입니다.

잉글랜드처럼 확 개방해서, 아시아의 프리미어리그다, 다 모여라 하지 않는 이상 문제가 있습니다. 반면 한국이나 일본은 선수들의 수준이 있죠. 일본은 돈도 있지만 우리는 시장이 너무 작아요. 축구에 관심이 많은 동남아 팬들의 관심을 가지고 와야 합니다.

돈은 아시아가 유럽에 뒤지지 않으니 유럽축구로 향하는 아시아의 돈을 우리에게로 향하게 하는 마케팅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잘 정착이 된다면, 국내 수요에 의존하지 않고도 팀과 리그가 성장하고, 자생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동남아 축구의 성장은 우리에게 커다란 기회

출처 : 헤럴드경제

정리합니다. 동남아 축구의 성장은 우리에게 네 가지 큰 의미를 줍니다.

  1. 아시아 축구 수준을 높임
  2. 새로운 선수 발굴 시장 개척
  3. 마케팅으로서 새로운 시장 발굴
  4. 팀과 리그의 자생력 증대

결국 동남아의 축구 수준 성장은 그들의 관심을 폭발 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이고, 이럴 때 단순히 베트남 가서 축구를 한다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가능성 있는 선수를 찾아 영입해야 할 겁니다. 만약 누군가 전북에 입단해 팀의 주축으로 뛰며, AFC 챔스 우승을 하고, 피파 클럽월드컵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하는 모습을 본다면, 우리가 박지성을 볼 때와 같은 희열과 감동을 받을 테니까요.

동남아 축구와 한국이 공생하고, 상생하는 관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K리그 역시 이런 변화를 잘 파악하고,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으면 좋겠네요. 언젠가 동남아 선수들이 K리그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자료 참고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69306

http://www1.xportsnews.com/jsports/?ac=article_view&entry_id=428364&_REFERER=

http://m.footballjournal.co.kr/news/articleView.html?idxno=3986

http://heraldk.com/2017/06/07/%EA%B0%95%EC%9B%90fc-%EC%AF%94%EC%97%89-%EB%B2%A0%ED%8A%B8%EB%82%A8-%EC%98%AC%EC%8A%A4%ED%83%80%EB%A1%9C-%EB%9B%B4%EB%8B%A4/

https://m.blog.naver.com/joohoon5/221181407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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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동남아시아의 축구 스타일이~
한국과 매우 다르기 때문에~
계속해서 발전한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배출하지 못하는~
플레이메이커형 미드필더를 빠른 시일안에
배출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바로 토트넘의 에릭센이나 레알마드리드의 모드리치같은~
유형의 선수들이죠~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나오지 않는 포지션입니다~

아무튼 이런 좋은글들이 많이 나와서~
#kr-sports 태그가 많이 발전했으면 좋겠네요~

이번 베트남 U23보면서 이 팀이 방법을 찾았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작고 가볍지만 빠른 패싱 축구를 하면서 개인기술도 사용할 줄 알고.
말씀하신것처럼 플레이메이커들이 크지 않아도 성공한 선수들이 많죠. 스콜스나 에이마르, 모드리치 처럼요. 동남아가 발전한다면 긍정적인 면이 많을겁니다. 우리도 백승호나 이강인이 잘 성장해서 그런스타일로 나오면 좋겠네요.

#Kr-sports에 자주 글 올릴거에요~ 감사합니다:)

짱짱맨 호출로 왔습니다.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 @keydon님이 추천해주셔서 보팅하러왔습니다 :)
축구에 대해 잘 알지못하는 저이지만, 정성스러운 포스팅에 눈이 가네요 ~ ^^ 앞으로의 활동도 응원합니다.

동남아의 축구가 무한 발전하기를 :-)

ㅎㅎㅎ감사합니다. 축구 잘 모르셔도 관심 많이 가져주세요:) 스포츠를 몰라도 공감할수 있는 글 쓸게요~ 감사합니다^^

보팅이벤트 당첨되셨습니다
축구에 관심이 많은편인데 최근에 한국선수들도 태국에 많이 진출을 하고있죠. 동남아 축구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하지만 아직 그들만의 축구에서 벗어나지는 못하고있습니다. 탈동남아 하는 선수가 나왔으면 좋겟네요

@danbain님 감사합니다. 제가 운이 좋군요:) 동남아 축구를 냉정하게 보면, 아시아 정상권과는 괴리가 너무 큽니다. 그런데 이번 U23 대회 선전이 큰 변곡점이 될 것이라 보고요. 아챔에서도 좋은 성과들 보일 거라 봅니다. 그리고 오히려 우리와의 큰 수준차이가 어쩌면 우리가 처음 맨유에 박지성을 보낼 때 처럼 그들도 그런 마음으로 K리그에 자국 선수를 보내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긍정적 마음도 생기네요:)

오늘도 호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떻게해야 외국인의 어뷰징을 막을 수 있을 지 고민 중입니다^^

오치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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