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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아... ㅠㅠㅠㅠㅠ..... 이번 편도 슬플 걸 알았지만 읽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살아만 있으면 된다. 살아서 내 옆에 있어주기만 하면 된다. 그럼 아무 것도 바라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당연하고 사소할 바람.. 그러나 누군가에겐 엄청난 기적...그동안 자꾸 상대에게 무언가를 바라기만 했던 제 모습이 떠올라 엄청 찔렸어요.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일인데 말이죠..

이 사랑이 순수하고 깊어서 더 슬퍼요.

제가 혼란 상태라 소설이 갈 길을 잃었어요. 이번 회는 일단 팩트를 그대로 옮기긴 했는데 다음회가 또 걱정이네요. 어쩌면 이 소설을 마무리하지 못할 거라는 불안한 생각도 드네요.

나쓰메 소세키라는 일본 소설가의 마지막 소설 <명암>은 미완이에요. 그런데 미완임에도 어마어마한 분량이에요. 한 여자와의 은밀한(?) 사랑 같은 내용인데요, 아니아니 불륜. 그런데 이 불륜이 본격적으로 시작할 타이밍에 소세키가 죽고 말아요. 저는 이 소설을 읽고 독서토론할 때 '소세키는 일부러 여기까지만 쓴 것 같다.'라고 발표했어요. 소세키는 아마도 자기가 얼마 못 살 거라는 알고 있었을 거고,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쓰려고 아껴둔 첫사랑(?) 얘기를 쓰고 싶었지만, 묻어두고 싶은 장면 전까지만 쓴 거라고.

또르륵 또르륵 통통을 계속 쓰면 계속 울 일밖에 없어요. 쓰는 저도 우울증 걸릴 직전인데 독자님들이 이 소설을 얼마나 받아줄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아이의 부탁대로 이 소설의 끝을 보려면 써야겠지요. 그래서 되도록이면 빠르게 쓰려고 하고 있어요. 마침 회사 일에 조금 여유가 생겨서 달려볼 테지만 마무리를 할 수 있을지는 결국 제 능력일 테고, 독자님의 댓글이 큰 힘이 되고 있어요. 아~~~ 힘내야지.

편안한 밤되세요:]

고맙습니다.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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