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혼차일기 12번째 이야기로 돌아온 @fast.rabbit 입니다. 오늘은 얼그레이 이야기를 조금 해볼까 합니다.

얼그레이 EARL GREY

라는 이름은 홍차를 모른다는 분들도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Earl Grey 에서 Earl은 백작을 뜻하고, Grey는 인명입니다. Earl Grey 를 번역하면 그레이 백작 이 되는데, 19세기 영국의 수상이었던 찰스 그레이가 바로 그 백작입니다.

찰스 그레이 백작

은 영국 민주주의의 포문을 열고, 정치개혁, 빈민복지, 노예해방이라는 업적을 이룬 인물입니다.

백작은 중국 사절단에게 정산소종이라는 차를 선물받고 그 향에 반해 런던 차 상인에게 주문을 하게 됩니다. 당시 영국에 유입된 정산소종 양이 적어 대신 베르가못을 블렌딩하였고 그 차 이름이 얼그레이가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정산소종은 우이산에서 나는 찻잎에 소나무 훈연향을 입힌 독특한 향의 차인데, 당시 영국에서는 용안이라는 중국 과일 향을 입힌 것이라는 잘못된 소문이 있어 용안과 비슷한 과일인 베르가못의 향을 입히게 되었다고도 하네요.

런던포그

는 얼그레이 홍차를 우려내어 스팀밀크를 붓고 바닐라시럽을 섞은, 얼그레이 밀크티 의 일종입니다. 날이 흐린 김에 런던포그 한 잔 만들어 볼게요. 내멋대로 아이스 레시피입니다

300ml 정도의 잔에 얼그레이 티백 2개를 넣고 팔팔 끓인 물을 반이 조금 안되게 부어주었습니다. 5분 간 진하게 우려내다가 바닐라 티백을 추가로 넣어 1분 더 우려냅니다. (바닐라 시럽이 없는 관계로 바닐라홍차 티백을 활용했어요.)

티백을 꺼낸 후 티스푼 두 개 분량의 설탕의 넣고 완전히 녹여줍니다.

다이소에서 2천원인가 3천원 주고 산 거품기를 준비합니다.

우유는 반 컵 정도 준비한 뒤
거품기를 작동시켜 거품우유를 만듭니다. 양이 두 배로 불어났네요.

스킬이 부족한지 거품 입자가 크고 거칠군요; 거품기 하나 장만하고싶네요.

설탕을 녹인 홍차에 얼음을 7개 정도 넣어 차게 식히고

거품우유를 살살 부어주면 런던(=홍차)에 피어오르는 안개!

컵표면에 고운 거품을 얹어 볼륨감있게 완성!
인데 거품은 이미 꺼져버렸고...
그래도 상큼한 베르가못과 달달한 바닐라향이 만나 맛난 음료가 만들어졌습니다.

이 음료는 의외로 캐나다의 한 카페에서 처음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음료가 인기를 끌자 큰 카페체인에서 발빠르게 상표등록을 해버리는 얄미운 일도 있었다는군요;대기업들이란

할 이야기가 넘쳐났던 얼그레이 일기였네요.
제가 오늘 만든 음료 이름을 짓는다면

SEOUL JANGMA

서울 장마 로 부르고 싶어요.
서울황사는 비호감이겠지

      다음 혼차일기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