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수(Hydrogen water)가 뭐길래

in #kr-science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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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똥물정화하는 @chromium 입니다.


오늘은 수소수에 대하여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단도직입적으로 결론만 얘기를 하자면

저는 수소수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입니다.

좀더 정확히 말하면 이론적으로 타당한 부분은 있지만

실제 우리가 음용하고 건강상에 효험이 생기는 것은

극히 일부분 이라고 생각됩니다.

주변 지인들에게 투자 혹은 구매 권유를 받으신다면

'그냥 운동을 더 열심히 해서 건강하게 생활하겠다.'

하고 답하시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수소수란?

수소수는 우리가 마시는 음용수에

수소기체 (H2 (g))를 주입시킨 상태의 물을 말합니다.

수소수를 만드는 방법은 크게 4가지 정도가 있습니다만

나머지 3가지의 방법은 음용하기에

적합한 물을 생산하는 방법이 아니므로

전기분해를 이용한 수소 생산법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찾아보니 물을 전기분해하여 수소를 물 속에 분리 저장하는 방법으로

수소수를 제조한다고 나와있네요.

지은상 박사의 수소수 예찬 기고문 링크를 첨부합니다.

수소수(水素水)는 과연 생명수일까?(1회)
수소수(水素水)는 과연 생명수일까?(2회)
수소수(水素水)는 과연 생명수일까?(3회)
수소수(水素水)는 과연 생명수일까?(4회)

하지만!

이렇게 이력이 화려한 박사님일 지라도

비판 받을 부분은 마땅히 비판 받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수소수의 효능은 2007년 오오타 시게오 박사팀의 연구(1)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이 논문은 과학계 최고 유명저널 네이쳐의 자매지인 네이쳐 메디신 지

게재된 논문이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다고 광고 중이지요.

논문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체내에 생기는 노화 촉진 및 암 유발물질인

활성산소(.O/.OH)가 수소 기체에 의해 제거 된다는 것입니다.

논문의 데이터를 보니 실제 수소 기체가 일정농도로 녹아있는 실험군에서

수소기체가 없는 대조군보다 활성산소 제거능이 높았습니다.

뇌를 다친 쥐의 뇌세포도 2% 수소 기체를 혼합하여 호흡시킨 경우

회복속도가 더 빨라졌다는 내용입니다.


논문은 당연히 이상이 없어 보였습니다.

문제는 수소수를 단순히 마시는 것 만으로

논문 실험 조건 수준의 수소 농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냐 하는 것이지요.

수소수의 용존 수소 농도는 20도씨 기준으로 약 1.6 ppm 입니다.

물 1리터에 약 1.6 mg 정도가 녹을 수 있는 양입니다.

논문 데이터를 보니 0.2 - 0.4 ppm이 실험 조건이었습니다.

이것을 환산하면 우리 체내의 수분의 약 1/5정도를

수소수로 계속 계속 마셔줘야 한다는 효과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계속 마신다해도 용존 수소가 그대로 유지될 지 의문

첫번째로 인체 임상실험이 아닌 세포 배양 실험이었다는 점

두번째로 수소수가 아닌 수소 기체를 이용한 실험이었다는 점

두가지에서 인체에 과연 좋은 효능을 보일까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논문 자체가 수소 기체가 녹아있는 수소수 보다는

수소 기체 자체의 의학적 효능에 대해 얘기하는 논문이었습니다.

수소 기체의 용존량을 장기간 보존하기도 힘든데

과연 단순히 수소 기체가 녹아 있는 물을 마신다고 하여

체내에서도 충분한 시간동안 수소기체가 유지되고 효능을 나타낼 수 있을까요?


비판할 점은 한가지가 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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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상 박사의 3번째 기고문에서 가져온 한 단락

활성산소(.O/.OH)를 제거하기 위하여 활성수소(.H)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과연 이 활성수소가 체내에서 수소 기체 만으로 만들어지는가?

우리 체내에서는 이 [수소분해효소]가 얼마나 존재하는가?

예시로 인용한 네이쳐 논문(2)도 자세하게 읽어보고,

나름대로의 문헌조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저는 이렇게 결론을 내렸습니다.

첫번째로 [수소분해효소]는 활성수소를 생산하지 않고 수소이온(H+)을 생산합니다.

두번째로 [수소분해효소]는 체내 미생물에만 일부 존재합니다.

수소분해효소(Hydrogenase)는 수소 기체를 수소이온으로

또는 수소 이온을 수소 기체로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는 효소일뿐,

활성수소는 강력한 에너지를 가진

자외선과 같은 전자기파에 의해서만 생성됩니다.

그리고 수소분해효소는 체내 미생물인

대장균이나 헬리코박터 균에서 발견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황산-환원 박테리아(Desulfovibrio)에서 발견됩니다.

과연 기고문을 쓰신 박사 분이 논문을 제대로 이해하고

인용을 하신건지 의문이 갑니다.

인용 문헌을 잘못 인용하면 설명 논리가 아주 약해집니다.


최근 여러가지 기능수 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알칼리 환원수, 수소수, 라디칼수 등등...

하지만 이들 기능수들은 실제 효능에 비해

부풀려진 것이 대다수라고 생각됩니다.

알려진 과학적 사실을 섞어 교묘하게 말을 지어내면

그만큼 현혹되기 쉬운 것이 없습니다.

소비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문헌

1. I. Ohsawa et al., (2007), Nature Medicine, 13, 688-694
2. R. P. Happe et al., (1997), Nature, 385,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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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수소수라는 것도 있군요. ㅎ
정말 다양한 물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기능수들이 있지만 실제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이 얼마나 있을지...

'그냥 운동을 더 열심히 해서 건강하게 생활하겠다.'

ㅎㅎㅎ 운동을 안하는 함정이 있어요 ㅠㅠ ㅋㅋㅋ 수소수를 마시고 있지는 않지만 ^^ 기억은 해둬야 겠네요. ^^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행복한 추석 연휴 보내세요~

후후 저도 써놓긴했지만 운동을 잘 안한다는 함정... 차라리 술 한잔, 담배 한대를 줄이는게 더 몸에 좋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도 비슷한게 있었던거 같네요 육각수였던가요?

네 자화육각수니... 알칼리 환원수니... 여러 효능을 내세운 기능수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수소수가 네이쳐 메디신 지의 논문을 기반에 두고 열심히 홍보중이네요....

어르신들이 속기 딱좋네요 과학을교묘하게활용한 마케팅이네요

이러한 마케팅들은 건강한 삶을 영위하고 싶은 인간의 본성을 자극하게 마련이지요.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과학적 근거와 연결고리가 약한 것이 대부분입니다.

소비자가 판단하는게 중요하지만
그 판단을 합리적으로 만들 정보도 중여한것 같습니다.
소중한 정보제공 감사드립니다.

저도 지속적으로 정보 확인하고 글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잘봤습니다 박사님!

감사합니다 ㅎㅎ 아직 박사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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