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1심리학] 스물일곱번째. 콜버그의 도덕성 발달 단계 - 도덕적 추론과 판단의 기준

안녕하세요! 발달러 가나입니다:)
오늘 1일1심리학의 주제는 도덕성입니다. 특히, 도덕성의 발달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콜버그(Kohlberg)의 도덕 발달 단계를 이야기해볼까 해요.

콜버그라는 심리학자는 도덕성에 대해 연구를 한 학자입니다.
특히 도덕적 딜레마 상황에서 아이들이 연령 별로 서로 다른 도덕적 추론을 하는 것을 발견하였고, 도덕성의 발달단계 총 6단계로 제시하였습니다.

콜버그가 사용한 도덕적 딜레마의 예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 이야기는 가장 유명한 하인츠 딜레마에요.
(제 기억 속에서 재구성한 이야기로, 원문과 다를 수는 있지만 주요 흐름은 같습니다.)

하인츠 딜레마
하인츠의 아내는 불치병에 걸렸다. 어느 약사가 개발한 약만이 유일한 희망이었는데, 약사는 하인츠에게 약 값을 터무니없이 높게 불렀다. 원가가 20만원이라면 2천만원을 요구하는 식으로. 하인츠는 집도 팔고, 돈도 빌려서 최대한 돈을 모았지만 겨우 반 밖에 모으지 못했다. 약사에게 사정을 설명하며 간곡히 부탁했지만 약사는 당장 2천만원을 내놓지 않으면 절대 약을 줄 수 없다고 단칼에 거절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하인츠는 밤에 몰래 약국으로 들어가 약을 훔쳤다.

여기서 콜버그는 하인츠는 약을 훔쳐야만 했을까? 이 행동은 옳을까? 와 같은 질문들 몇 가지를 아이들에게 제시하였고, 아이들이 답을 하는 것을 바탕으로 3가지 수준 안에 6단계의 도덕 발달 단계를 말하였습니다.
하인츠는 잘못 했다, 아니다, 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 즉, 도덕적 추론을 더 중요하게 살폈어요.

그림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 클릭하시면 콜버그 이론을 더 자세히 보실 수 있어요:) -

전인습적 단계에서는 도덕적 판단이 '나'에게 행해지는 외부의 처벌이나 보상에 달려있던 것이
인습적 단계로 오며 타인을 고려하고, 규칙 등을 따를 수 있게 되고
후인습적 단계에서는 외부 기준 없이, 개인 내적 양심이나 보편적 윤리 원칙에 따른 판단이 가능하게 됩니다.
점차 도덕적 판단의 기준이 내면화되어 간다고 보시면 될 것 같네요!
그럼 세부적인 단계를 훑어볼까요오~?

1 단계는 벌과 복종 지향 단계입니다.
행동의 도덕적 판단은 벌을 받냐 안 받냐에 달렸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ex. 하인츠는 물건을 훔쳐서 감옥 가니까 잘못했어요.
ex. 복도에서 뛰어다니면 선생님한테 혼나니까 잘못한거에요.

2단계는 개인적 보상 지향 단계입니다.
이 때 도덕 판단의 근거는 개인의 욕구이며, 욕구가 충족되면 좋은 행동, 누군가가 내 행동에 대해 보상을 주면 좋은 행동이라고 판단하게 됩니다.

ex. 사랑하는 아내가 죽으면 엄청 슬플거에요. 약을 어떻게든 구해서 아내를 살려야 해요.
ex. 약속을 지키면 엄마가 칭찬해주니까 잘 한 행동이에요.

3단계는 착한 소년/소녀 지향 단계입니다.
도덕성의 판단은 누군가가 착하다고 말한 행동, 나쁘다고 말한 행동에 근거합니다.

ex. 잘못된 행동 아닌데요. 남편이면 당연히 아내를 위해 약을 어떻게든 구해야 하는 거 아니겠어요?

4단계는 법과 질서 지향 단계입니다.
도덕적 판단 기준에서 법과 질서가 기준이 되지요.

ex. 훔치는 건 범법행위에요. 나쁜 행동이죠.
ex. 빨간 불에 건너가는 건 교통법규를 어기는 거니까 나쁜 행동이죠.

5단계는 사회 계약 지향 단계입니다.
법은 다수의 개인들이 권리를 보호받기 위해 사회적으로 약속된 규칙/계약일 뿐이며 잘못된 법이 있을 수도 있고, 그럴 경우 법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는 단계에요. 다양한 가치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아는 단계이기도 하지요.

ex. 약을 훔친건 잘못한건데, 아내를 살리려면 어쩔 수 없었잖아요.

6단계는 보편적 윤리 지향 단계입니다.
법이나 사회적 계약, 규칙, 문화적 차이를 뛰어 넘는, 생명 존중과 같은 보편적인 윤리 원칙에 근거하여 도덕적 추론을 하게 됩니다.

ex. 빚을 지든, 도둑질을 하든...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많은 연구들에서 도덕성 발달이 이 6단계까지 도달한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해요. 이후 콜버그도 이 단계를 삭제했다고 합니다.

대략적인 나이가 위의 그림에 표시되어 있었지만, 나이를 먹는다고 도덕성이 저절로 발달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 큰 어른이 초등학생들보다 못한 도덕적 판단이나 행동을 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특히 정치 뉴스에서... 생각하니 또 열이 뻗치네요.

또, 이렇게 딜레마 이야기로 판단한 도덕적 추론 또는 도덕적 판단이 항상 도덕적 행동과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요.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이 별개의 이야기이듯 말입니다.
이런 부분에서 콜버그 이론이 공격을 받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도덕적 정서나 도덕적 행동에 대해서는 간과하고, 도덕성의 인지적인 측면만 강조하였다구요.
그렇지만 도덕성 연구에 아주 큰 획을 그었기도 해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이론이기도 합니다.

오늘의 1일 1심리학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우리 함께 건강하게 발달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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