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1심리학] 두번째.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신뢰- 인간중심치료
안녕하세요! 발달러 가나입니다:)
덥지 않은 주말이네요! 이제 가을이 오려나봅니다.
오늘 제가 들고 온 심리학 이야기는
여러 가지 심리치료 이론 중, 제가 사랑해 마지않는
로저스(Rogers)의 인간중심치료에 대한 이야기에요:)
많은 상담자 분들이 인간중심치료를 기본으로 깔고 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아동심리치료(놀이치료)에서도 이 인간중심치료에서 파생된 아동중심놀이치료가
가장 기본적인 치료자의 태도가 됩니다.
인간중심치료를 얘기한 로저스는
모든 인간이 지금보다 더 나은 존재로 성장하려는 선천적인 경향성을 타고 났다고 말합니다.
이를 간단히 자기실현 경향성이라고도 말해요.
그러니까, 각자 모두 되고자 하는 자신의 모습이 있고 이를 실현시키기 위한 힘을 모두 갖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불행하게도 타인의 기준에서 자유로울 수 없죠.
어른들은 아이들이 되고자 하는 모습을 그대로 수용하기보다는
자신의 가치 기준에 맞추어 아이를 평가하고, 자신의 마음에 드는 부분만 받아주고 인정해줍니다(이는 가치의 조건 이라는 용어로 표현됩니다.).
자기존중의 욕구, 긍정적으로 인정 받는 것에 대한 욕구를 우리는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이는 이렇게 주변 사람들의 가치의 조건을 내면화하여 그런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자신의 본래의 모습과는 상관 없이요.
그리고 자신의 생각, 느낌, 경험 또한 이런 가치의 조건에 따라 왜곡하여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는 자기실현 경향성이 차단되고
자신의 본래의 모습과 실제 삶에서 경험하는 자신의 모습에 괴리가 생기게 됩니다.
그 갭(gap)이 커질수록 개인은 불안하고 부적응을 경험할 수 밖에 없겠죠.
그렇기 때문에 인간중심치료에서는 조건화된 가치를 모두 버리고
내담자가 자기실현 경향성을 충분히 따라 본래의 자기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합니다.
어떻게요?
우리는 원래 되고자 하는 자기가 될 수 있도록 하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평가, 비난, 칭찬(칭찬도 판단이 들어가기 때문에)도 없이
있는 그대로의 '너'를 수용하고 인정해 주면 됩니다.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이라고도 해요.
그러면 우리는 자기실현 경향성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모습이 어떤 조건에도 구애받지 않고 있는 그대로 수용되는 경험을 통해
한 개인은 자신의 자기실현 경향성을 발휘하여 본래 되고자 했던 자신의 모습을 찾을 수 있고
온전히 기능하는 사람(fully functioning person)이 될 수 있습니다.
아름답지 않나요?
심리학 이론을 보고 아름답다고 느낄 때는 별로 없는데...
개인적으로 말러의 분리개별화 이론이랑 로저스의 이론은 정말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인간중심치료는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신뢰가 느껴져서 더 좋아요 ㅎㅎ
마지막으로 로저스의 저서 중 일부를 인용하며 마무리할까 합니다!
오늘도 우리 함께 건강하게 발달합시다>. <
“People are just as wonderful as sunsets if you let them be. When I look at a sunset, I don't find myself saying, "Soften the orange a bit on the right hand corner." I don't try to control a sunset. I watch with awe as it unfolds.”
― Carl R. Rogers, A Way of Be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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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esting post, I really like this kind of postings.
I will always wait for something new from you. thank you
thanks! :D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 정말 멋진 이론이죠 ㅎㅎ 저에게 한없이 가혹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로저스를 접하고 조금은 저 자신을 존중하기 시작했답니다. Being person이라는 개념도 좋았어요. 사람은 무언가 되는 것이 아니라 되어가고 있는 것이죠. 로저스 참 멋있는 학자인 것 같습니다 :)
Being person 개념 저도 좋아해요>. < 로저스의 한없이 따뜻한 저 시선이 참 좋아요. 닮고 싶고 되고 싶은 모습입니다..ㅎㅎㅎ 아이들을 만날 때 항상 마음 속에 가지고 있고 싶은 모습이기도 하구요.
@vimva 님.. 저,, 이글 이해가 안가요.. 어렵습니다.
@ghana531 님께서. 학위 받으신 후 글의 레벨이 너무 높아요..ㅠㅠ;; 일단 두번 다시 읽어 보고, 이해 안가면 질문 들어 갑니다~ ^^;
잌ㅋㅋㅋㅋ 본격적인 심리학 글을 오랜만에 올려서 그런걸까요..! 그래도 비심리학도들에게 쉽게 받아들여지는 이론인데, 제가 쉽게 설명드리지 못했나봅니다ㅠㅠ
다시 설명해드리자면.. 인간은 누구에게나 되고자 하는 자기 만의 모습이 있는데(장미꽃 씨가 장미꽃이 되고, 튤립의 씨는 튤립이 되듯이!)
타인의 판단이나 조건적인 수용으로 인해 원래 자기 모습으로 자라는 게 힘들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나는 장미가 되는 장미꽃 씨인데 우리 엄마는 튤립을 좋아하고 내가 튤립의 모습을 보일 때만 인정해주고 칭찬해줘서, (본래의 장미꽃 모습을 무시하고) 평생 튤립처럼 사는 거라고 비유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 거 같네요. 이렇게 사는 삶은 참 힘들겠죠.
근데 사실 장미꽃은 장미꽃대로의 아름다움이 있고, 튤립도 튤립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이 있는 거잖아요. 다를 뿐, 똑같이 아름답습니다.
인간도 똑같죠. 각자 원래 추구하는 모습이 다르지만 똑같이 존중받아야 하고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인간중심치료에서는 너는 장미꽃이고, 장미꽃인 그대로 아름다워, 라고 어떤 조건(튤립이 장미보다 더 예뻐, 같은)도 달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수용해줍니다. 장미꽃 모습을
그대로 받아주는 것이죠.
그러면 내담자는 원래 자기의 모습인 장미꽃대로 아름답게 피어날 수 있게 됩니다:)
오~~~ 심리학글 재미지네요^^
있는 그대로의 '너'를 수용하고 인정해주고 싶어도 판단은 하게된다는.. ^^
ㅎㅎㅎ 감사합니다:)
그 부분은 참 어렵고,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타인을 볼 때 '00한 사람이다'라고 판단하게 되는 건 생존본능과도 연결되어 있는 부분이니(위험한 사람이다! 싶으면 빨리 그 사람을 피해야 하니까)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인본주의적 관점은 참 사람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로저스를 실제로 만나본 사람들은 로저스가 왜 저런 이론들을
언급했는지를 알게 된다고 하더군요 ㅎㅎ
그만큼 자신의 삶과 인간에 대한 태도가 고스란히 담긴 이론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삶에서 이론이 나온다고들 하나 봅니다ㅎㅎㅎ 로저스 같은 분이 옆에서 쭉 함께해준다면, 혹은 함께해 준 기억이 있다면 살아가는 데 정말 큰 힘이 될 것 같아요:) 치료자로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데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습니다ㅎㅎ
있는 그대로의 상대를 존중하는게 중요하군요 ㅎㅎ
핵심을 딱 짚어주셨네요! 맞습니다ㅎㅎ 있는 그대로의 '너'를 보는 게 아니라, 내 틀에 맞추어 상대를 보기 시작하면 오해가 쌓이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인간을 선험적으로 발전적인 존재로 보는 시각같네요.
인류의 역사에 대해서도 발전하는 정신의 발현과정으로
바라보는 사상가 그룹이 있지요.
어두운 면 보다는 밝은 면을 바라보고 응원하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어차피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니까요^^
맞습니다:) 너무 한 쪽으로 치우친 시각은 또 그 나름대로 위험하겠지만... 적당히 긍정적이고 밝게 바라보는 것이 더 많은 희망과 에너지를 낼 수 있게 하는 것 같아요!
와.. 이 사람은 심리학자인가요, 소설가인가요, 시인인가요! 어쩌면 저렇게 아름다운 말을 할 수 있죠? ㅠ.ㅠ 감동입니다.
그렇죠ㅠㅠ? 로저스가 직접 쓴 책을 읽다보면 그 한 없는 따스함에 울컥하기도 해요ㅠㅠ
우왕ㅎㅎ 로저스라는 분은 처음 듣네요. 스티밋에서 또 하나 배웁니다 ^^
'어떤 평가, 비난, 칭찬(칭찬도 판단이 들어가기 때문에)도 없이 있는 그대로의 '너'를 수용하고 인정'하는 게 중요하군요ㅎㅎㅎ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가나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누군가를 그 사람 그대로 인정한다는 게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닌데 진정한 관계를 위해선 꼭 필요한 일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