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일을 미루는 사람의 심리? -팀 어번

in #kr-psychology7 years ago (edited)

제가 보았던 TED강연중 가장 재밌었던 강연입니다!


[재생될것만 같지만, 이건 사진이고 아래가 영상입니다^^;]

살다보면 굳이 별 이유가 있지 않아도 할 일을 미루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그렇지 않는 분들 진심으로 리스펙 합니다), 대체 왜 그러는 걸까요? 논문작성이, 기말레포트가, 한달에 주5일 꾸준하게 하루 두 세시간씩 준비하면 된다는걸 머리로도 마음으로도 분명히 알고있습니다만, 우리는 그것을 미룹니다.

코난의 다트머스 대학졸업 축사가 떠오르네요.

"저는 오늘 임무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2개월 전 축사자로 와달라는 연락을 받았을때, 여러분들이 중요한 기말과제에 쏟는 노력만큼으로 축사를 준비해야겠다고. 그래서 저는 어제 저녁 늦게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과제마다 위와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뭘까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그러지 않는 분들 모두 진심으로 리스펙합니다)

팀 어번의 재미있는 비유에 따르면, 미루는 사람(저네요^^;)의 뇌에는 합리적 의사 결정자(Rational Decision-Maker)만 있어야 할 머릿속에 순간적 만족감 원숭이(Instant Gratification Monkey)가 함께 있다고 합니다.

()

합리적 의사결정자는 말하죠.
"지금 딱 하는게 좋겠어!"
원숭이는 말합니다.
Nope!

원숭이는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키를 뺏고 말하죠. 위키피디아의 페이지를 모조리 읽자! 그리고 10분 간격으로 스팀 피드를 확인하고, 유튜브를 뒤적거리기 시작합니다. 쉽고 재미있는것들을 하고 말하죠. '시간이 워낙 많이 걸리는 것들이라 오늘은 일 할 시간이 없어!'

순간적 만족감 원숭이는 과거나 미래에 대한 생각이 없습니다. 중요한건 오직 Easy and Fun 쉽고 즐거운 것이죠.
합리적 의사 결정자는 현재 합리적인 일을 하도록 만들고 싶어 합니다. 가끔은 큰 뜻을 위해 만족을 미뤄야 할 때를 알고있지만, 결국 키를 잡는건 원숭이 입니다. 결국 우리는 아래의 영역에서 지내게 되죠. 암흑의 놀이터

다들 그 놀이터에서 놀아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놀긴 노는데, 사실 재미있지가 않습니다. 그곳에서 느끼는 감정은 즐거움이 아니라 죄책감, 불안함, 자기혐오 등등이 주를 차지합니다.

하지만 다행이도!!! 우리를 저 놀이터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매커니즘이 있습니다. 매우 다행이죠. 우리를 어두움과 절망으로부터 구해주는 존재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패닉 몬스터입니다!

패닉 몬스터가 나타나는 매커니즘은 단 하나입니다. 바로 마감 기한이 다가왔을 때죠.
몬스터가 나타나면, 몬스터를 두려워하는 원숭이는 키를 놓고 저 멀리 도망쳐버립니다.

패닉몬스터가 나타나면, 우리는 가까스로 직업의식과 윤리의식을 되찾고 밤을 새가며 열, 스무페이지를 작성하는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게 되죠.

"그럼 어찌됐건 일은 잘 마무리되니 문제가 없는 것 아닌가요?"

문제는 Deadline이 없는 일을 할 때입니다.

다이어트, 예술, 사업, 자기개발, 건강을 유지하기, 관계를 좋게 만들기 등등의 분야는 마감 기한이 없습니다.

이런 일들에는 패닉몬스터가 나타나지 않고, 일을 미루는 사람들에게 일을 하는 매커니즘이 오로지 패닉 몬스터 뿐이라면, 이는 결국 장기적인 미루기로 연결됩니다. 영원히. 그리고 장기적인 불행으로 이루어지죠.

장기적인 불행은 자신을 삶의 구경꾼처럼 만듭니다. 그리고, 거기서 느끼는 답답함의 이유는 꿈을 이루지 못해서가 아닙니다. 꿈을 향해 출발조차 하지 못했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는 순간적 만족감 원숭이를 항상 인식하고, 우리의 인생을 순간순간 쪼개고 인식해 스스로 마감기한을 만들어야 합니다.

팀 어번은 세 인물로 설명하는 이 시스템을 블로그에 가볍게 올렸다가, 수 많은 전 세계의 다양한 일을 하는 사람들로부터 엄청난 공감을 받았죠. 그리고 TED 강연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역시 TED강연을 준비하며, 패닉 몬스터의 도움을 받았다고 합니다만^^; 저에겐 너무나도 즐겁고 유익한 강연이었습니다.

두루뭉실하게 알던것과 비록 그것이 비유의 형태를 띄고 있을지라도, 명확하게 바라보았을 때의 차이는 엄청나니깐요.

여기에 psychology태그를 달아도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kr-psychology태그의 번창을 위해 붙히는것으로 결정했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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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그러니 지금 할일 안하고
댓글달고 있는건 원숭이씨의 명령이군요!
브라우저 끄고 일해야되는데! 원숭이가 키를 놓질 않어..;ㅁ;

원숭이가 스팀을 활성화시키고 있습니다 b-_-


다음은 지배군요 과연 원숭이..

패닉 몬스터를 빨리 찾으러 가야겠네요..^^

저도 그분이 나타나셔야하는데^_ㅠ...

반성하게 되네요 ㅠㅠ

저도 포스팅하는 내내 반성했습니다...

훌륭한 심리학 글이죠 ^^ 좋은 소개 감사합니다!

왠지 승인받은느낌^^ㅋ!

완전 공감합니다. :)
제 머리속에는 원숭이가 한 100마리쯤 살고 있나봅니다. 그리고 야식을 생각할때는 한마음 한뜻을 가진 의사결정자가 100명이 생겨납니다. 하지만 다이어트할때는 원숭이로 변하고... 하...ㅋㅋㅋ

ㅋㅋㅋㅋ 슈퍼 원숭이라 도무지 이길수가 없습니다

저를 보라고 만든 영상 같이 느껴집니다 ㅠㅠ 헤드셋끼고 진짜 들으러 갑니다 ㅠㅠㅠ

동지가 여기 있었네요... 내용 좋습니다ㅠㅠ 그리고 심지어 재밌습니다. 꼭 들어보시길^^ㅋ

원숭이 띠라 그런지 저는 원숭이가 득세해요

ㅋㅋㅋㅋ그런 비밀이 있었네요

이걸 또 나중에 보겠다고 미뤄두는 저의 심리는....

지금은 새벽 1시... 생각보다 합리적인 의사결정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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