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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집사일기 #15. 시간이 더디게만 간다

in #kr-pet6 years ago

CREA 수치는 한국 분들이 올리신거 보니깐 레퍼런스 값이 0.8-1.8, 0.8-2.4 등 정상 최대치가 다양하던데 이게 병원 마다 검사 법이 다른 것인지, 아니면 국제적으로 0.8-2.4로 상향 조정 되었는데 몇몇 병원에서 아직 채택하지 않은 건지 모르겠어요.

첫째가 작년 여름에 2.3 정도 였는데 한국이었으면 이미 난리 났었을 것 같아요. 여기서는 아직 정상 수치이나 높은 정도이니 Renal사료로 바꾸기만 하라고 했었거든요. 지금은 4.7이니까 작년에 비해 한참 높아졌고, 카페 들어가서 보니 3.0-3.5 정도는 되어야 퇴원해도 괜찮다고 적어놓으셨더라고요. CREA 수치가 2.x인데도 걱정하면서 관리하시는 분들 글 보면서, 첫째한테 참 미안하고 후회가 됐어요. 작년에 정상치라는 말만 듣고 사료만 바꾸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 때 검색을 해봤다면 좀 더 좋았을 것 같아요.

첫째가 병원에서 워낙 스트레스 받기도 하고, 어차피 오늘까지 연속 6일째 정맥수액 맞고 나면, 혈관 잡기도 미안해서(한 쪽에 최대 3일 가능해요.) 집에 데려 올 예정이예요. 어제는 집에 와서 숨을 1분에 120번씩 쉬어서 진짜 걱정했어요. 원래 20~30번이 정상이거든요. 더워서 그런지, 빈혈은 아닌지, 수액을 급하게 맞아서 심장에 무리가 간 것은 아닌지 걱정 했는데, 화장실 데려다 줬다가 방에 데리고 와서 27.5도로 에어컨 틀어주고 재웠더니 정상으로 내려와서 한시름 놓았어요. 혼자 못 움직이는건 아닌데 앞 다리에 카테터를 꽂아놔서 돌아다니기 힘든가봐요. 화장실에 갈 생각을 안하다가 데려다 놓으니 누고 나오더라고요.

처음에 잘 먹던 건사료도 이젠 흥미가 사라져서 걱정이었는데, 어제 친구가 이곳의 다른 병원에서 신장용 습식사료를 봤다고 얘기해줘서 거기서 3종류를 사왔어요. Beaphar 라는 곳에서 만드는건데, 최대 6개월만 먹이라고 되어있지만요.. 연어는 관심 없고, 타우린(치킨 위주)은 부산물 빼고는 좋아하고, 오리는 아직 안 줘봤는데, 갈아서 지퍼백에 넣고 구멍 뚫어서 입에 넣어줬더니 좋던 싫던 먹어줘서 일단 이렇게라도 강제 급여 하려고 해요. 사실 이제까지 강제 급여는 주사기만 가능한 줄 알았고 주사기로는 거의 실패 해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어제 팅키님 글 읽고 이것 저것 찾아보다가 찾아낸 방법이었어요. 신경 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아! 힐스 K/D랑 A/D랑 아직도 유럽에 머물고 있어서, 통관이 되던 말던 일단 써니샤이니님이 한국서 구매해서 저희집으로 보내 보기로 했어요. 아 정말 유럽의 배송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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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첫째가 그래도 의지가 있고 인내심도 있는가봐요. 그렇게라도 사료를 먹어준다니 정말 다행이네요. ㅠㅠ 저희 첫째는 강제주입하면 입을 꼭 다물고 절대 안먹어서 어쩔수가 없었거든요. 보내기 직전에도 밥을 거의 안먹었는데 병원에서 이제는 위험해서 관 삽입을 못한다고 해서 온갖 방법으로 먹이려고 했는데 줄줄 흘리면서도 끝까지 안먹더라고요..

그렇게 되신줄 알았으면 며칠 전에 하루라도 빨리 그냥 사서 보내드릴걸 마음이 안타깝네요;;

게다 호흡을 일분에 120번이라니.. 진짜 심하게 걱정되셨겠어요. 얼마나 스트레스 받고 움직이기가 힘들었으면 화장실도 혼자 못갈 정도였군요 ㅠㅠ

계속 말씀들으면서 생각하니까 저희 첫째 첫번째 위기가 왔을때 크레아틴 수치가 5가 넘게 나왔던거 같네요. 완전 위험수치라고 했고 그땐 사료도 정말 거의 못먹어서 며칠새 몸무게가 2kg 대로 확 내려와서 정말 뼈만 남았었거든요. 이후 검사하면 3~4 사이를 왔다갔다 하다가 마지막에 다시 5 넘게 올라갔던거 같아요 ㅠㅠ
4.7이면 위험 수치라 병원에서도 극단의 조치를 취한것 같습니다. 일단 먹을 의지가 있다니 너무나 다행이고 뭐라도 열심히 먹이시면서 관리해 주시면 꼭 나아질거에요. 써니님이 너무 걱정하시느라 건강 해치실까 걱정이에요. 저희 첫째는 치료 시작하고 매일 수액맞으면서 3~4 사이일때도 적응해서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지냈었어요. 마음 아프시겠지만 굳게 맘 먹으시고 잘 헤쳐나가시길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병원에 다녀왔는데 어차피 내일 BUN이랑 크레아티닌 수치 검사를 해야하니 CBC도 한번에 하자고 하네요. 의사는 아직 출근전이라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간호사 말로는 빈혈이 와도 약은 따로 없다고해서.. 오늘 빈혈 검사를 해서 피 한번 더 뽑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긴 해요. 그런데 내일 또 수치를 본다는건 또 금식해야된다는거라 ㅠㅠ 그저 영양제가 하나 둘 도착하기만을 기다릴 뿐입니다.

사실 어제, 그제 영양제 구하러 아부다비랑 두바이를 돌아다녔는데 결국 허탕쳤어요. 그나마 첫째가 강제 급여로 먹어줘서 다행인데 너무 많이 먹였다가 토할까봐 한번에 20ml정도밖에 시도하질 못했어요. 팅키님 예전 글 다시 읽으니 한번에 50ml씩 급여하셨대서 어떻게 나눠줘야할지 고민좀 해보려구요.

입으로 직접 투여하시는거면 20ml 이상 안먹을것도 같아요.. 저희야 주사기로 넣었던거라서.. 그건 물을 1:1로 탄 거였거든요.
내일 의사한테 상태에 따른 급여 양을 좀 물어보시는건 어떨까요?

빈혈은 말씀대로 어차피 약이 없어서 만일 심하다면 조혈제 주사를 놔 달라고 하시고.. 집에서는 철분제로 보충하는 수 밖에 없을거 같아요 ㅠㅠ 저희첫째는 병원 검사받으러 갈때마다 조혈제 주사를 맞았었거든요. 2년 동안이요.
그리고 그간 수액 맞고 했으니 한번 더 검사를 해서 수치가 좀 나아졌는지 어차피 확인은 해야 할테니 어쩔수 없겠죠 ㅠㅠ
부디 좋은 결과 나오길 바라고 있겠습니다! 힘내세요!!
(아부다비랑 두바이는 대체... 고양이를 많이 안키우나봐요 ㅠㅠ)

감사합니다. 일단 첫째가 병원에 머무는 동안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더 차도가 없는 것 같다며 며칠간 그냥 집에서 밥이랑 물만 잘 먹이고 목요일이나 토요일쯤 피하수액 시작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피검사도 다 미뤘구요.
어제 저녁에 데리고 온 이후 거의 잠만 자요. 그래도 깨워서 뭘 먹이면 왠만해선 먹어서 다행이예요. 병원 다니고부터 계속 권장 섭취량 반 밖에 못먹다가 오늘은 드디어 섭취량을 채웠어요 :)
좋은 소식 들려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와!! 그래도 뭘 먹고 있다니까 무엇보다 기쁜 소식입니다!!^^

수액을 맞추는게.. 물을 많이 먹어야 하는데 도저히 먹는 것으로는 섭취량을 채우기 어려워서 맞추는 것이라고 들었었어요. 저희는 물그릇을 첫째가 좋아하는 그릇에 (저희 첫째는 이상하게 자기 밥그릇보다 저희가 쓰는 그릇에 담긴 물을 좋아하더라고요. 싱크볼 안에도 들어가서 설거지 전에 그릇에 부어둔 물을 먹으려고 하기도 하고요;;) 여러군데 놓아두고 물 자주 먹이기를 시도했었어요.

보니까 써니님댁 첫째는 굉장히 예민하고 스트레스에 약한듯 하니 잘 먹고 잘 마시기만 해도 조금 낫지 않을까 싶네요. 빨리 주문하신 사료들이 도착했으면 좋겠어요!

무슨일인지 댓글이 안뜨고 있다가 이제야 떠서 늦게봤어요. 써니님 너무 지치지 않으시게 첫째가 엄마아빠 말을 잘 따라줬으면 좋겠습니다!!

물그릇 8개랑 분수대를 사용하고 있어요. 병원 가기 전에만 해도 분수대서 물 먹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는데 요 며칠 도통 먹질 않네요.
컵이랑 유리그릇이랑 얼음도 시도해봤는데 관심을 안보이고, 제가 물을 갖다주면 더 스트레스 받는 듯 보여서 내일 피하수액 받으러 가려구요.
마음같이 안 따라주니깐 지치는데 지치면 안되니까.. 아웅 ㅠㅠ 사실 아파서 고생했을거 생각하니깐 완전 미안한데 또 물먹자고 하면 침대 밑으로 숨어버려서 속상하고, 하루종일 잠만 자서 걱정되고.. 마음이 이래저래 불편합니다.
들어주셔서 완전 감사해요 ㅜㅜ

아 그러고 보니 예전에 분수대 사용하신단 것도 사료랑 물도 여러군데 다양하게 준비해서 주신단 것도 봤던거 같네요. 요즘 제가 기억이 오락가락 해서요. ㅠㅠ
감사라뇨.. 그냥 제가 아끼는 분들께 실질적으로 해드릴 수 있는게 없어 안타깝기만 한 요즘입니다 ㅠㅠ

몇달째 신경을 넘 많이 쓰셔서.. 써니님이 사실 많이 걱정이 되요. 원래 환자도 환자지만 병간호 하는 사람이 더 지치잖아요..
써니님댁 첫째의 다음 소식 또 기다리고 있을게요. 대댓글 너무 길어져 힘드시면 대답 안주셔도 되고요; 제가 걱정된다고 자꾸 말을 걸어 안그래도 지치시는데 설명해 주시느라 힘드신건 아닌지 걱정도 됩니다. 저야 첫째 상태가 너무 궁금하고 걱정되지만 써니님이 힘드시는걸 원하는건 아니니까요;;

아녜요. 저도 이런 얘기 나눌 수 있는 분이 필요해요. 팅키님께 감사하고 덕분에 알게된 부분도 많아서 정말 도움이 됐어요. 내일은 병원 가서 피하수액 도구 받아 오기로 했어요. 토요일에 첫째랑 같이 가서 피검사도 하고 받을까 했지만, 물을 안 먹는게 눈에 보여서 피하수액부터 시작하려고요.
지치는건 저도 걱정인데 누구한테 부탁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다만 남편도 무리해서 걱정이예요. 제일 힘든 부분이 밥과 물 강제 급여인데, 슬리퍼리 엘름 바크랑 펫 티닉이 제발 도와줬으면 하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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