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쩜짜리 아빠의 불량육아 탈출하기 | 몸으로 놀아주려면 체력부터

in #kr-pen6 years ago

저는 아들만 둘입니다. 조금만 더 젊었다면, 아니 큰애가 정상 발달이었다면 딸 가지려고 셋째를 낳을 겁니다. 아내는 큰애만 정상이었다면 셋째를 갖고 싶다고 말합니다. 제가 한국 나이로 42살이고 아내가 38살이니 적은 건 아니지만, 저나 아내나 자식 욕심이 좀 있더군요. 셋을 어떻게 키울거냐고요? ㅎㅎㅎㅎ

아들 둔 아빠들은 체력이 좋아야 합니다. 같이 놀아주려면 정말 너무 힘들어요. 책을 좋아하는 둘째와 달리 큰애는 몸으로 놀기를 좋아합니다. 뛰고 점프하고 소리지르지요. 큰애와 더 많이 놀아주고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겠다고 다짐한 지 삼주쯤 만에 저는 체력이 고갈됩니다. 수영장에 세 번 다녀왔더니 체력 방전. 결국 매 주말 무조건 밖으로 나가자는 약속은 3주만에 못지키고 맙니다. 아내도 저처럼 체력이 방전되어 '이번주는 쉬자.'라고 너무도 고맙게 말하더군요. 얼마나 다행이던지요. ㅎㅎㅎ

아직 갈 길이 멉니다. 그런데 벌써 체력이 방전되면 큰일이에요. 게다가 평일에 야근에 철야에 일하느라 체력을 다 써버리면 더 큰일입니다. 지난주에 그 일이 일어나고 말았죠. 회사 일이 너무 많아서 금요일에도 철야를 한 겁니다. 저는 결국 토요일 오후에나 퇴근을 했고, 집에 와서는 뻗어버렸죠. 아~~~ 이런... 결국 주말에 아이와 제대로 놀아주려면 평일에 체력을 모아놔야 하는 거였어요. 그러기 위해선 이직을 해야 하나 고민이 들 정도입니다. 또 이직? 아~~ 이번엔 아예 직업을 바꿔 전직을 해야 하나... 6시면 퇴근할 수 있는 회사에 다니려면 급여를 많이 줄이면 됩니다. 하지만 큰애에게 들어가는 치료비가 한 달에... 에구구... 지금도 이미 적자인데 더 줄이는 것도 무리입니다. 지금은 진퇴양난이네요.

그래도 방법을 찾아봐야지요. 우선은 평일에 야근에 철야에 아무리 일이 많아도 수면시간을 최대로 확보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TV를 본다거나 게임을 하거나 책을 본다고 늦게 자는 일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밥도 건강하게 먹을 수 있도록 조절해야 하고요 회사에선 더 집중력을 발휘해서 일을 한 시간이라도 빨리 끝낼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스팀잇도 끊어야??? 흠... 스팀잇을 끊으면 수면시간을 더 늘릴 수 있을 것 같긴 하네요. 요건 고민좀 해봐야 겠습니다.

수면시간을 확보하자

  1. TV를 보지 말자
  2. 책을 읽지 말자
  3. 게임을 하지 말자
  4. 인터넷을 하지 말자
  5. 스팀잇도??? 하지 말자??? 어... 흠...

물론 돈만 많다면야 돈으로 다 해결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돈으로 해결하는 방법도 있지만 아빠가 아이와 직접 놀아주는 게 더 좋다고 하니, 우선은 체력 관리를 해야겠습니다. 운동해야 겠다고 아내에게 말했더니, 애들과 노는 게 운동이라고 하더군요. 생각해보니 맞는 말. 두 아들과 노는 건 운동하는 수준입니다. 그정도로 체력소모가 크지요. 그러니 운동으로 체력을 키우는 건 제외.

큰애가 너무 심하게 뛰어놀아서 발목에 모래주머니를 채워줬습니다. 치료실 선생님이 알려준 방법입니다. 효과는 좋았습니다. 아이 체력이 빨리 방전되어 좀 덜 뛰더군요. 하지만 부작용도 나타났습니다. 모래주머니가 발목에 슬려 온통 물집이 잡힌 겁니다. 저를 닮아 피부가 연해 하루만에 발목 곳곳에 잡힌 물집. 저는 물집을 보며 너무 속이 상했습니다. 그래도 아내는 아이를 위해 채워야 한다며 물집을 치료하고 밴드를 붙이고는 여전히 채웁니다. 물집이 너무 심해지면 허리에 채우기도 합니다. 저보다 강한 아내. ㅠㅠ

이번주엔 1박 2일 가족여행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번주 내내 철야하고 있어서 체력이 걱정이네요. 출근은 월요일에 했는데 아직 퇴근을 못하고 있습니다. 금요일엔 무조건 퇴근해야죠. 하하하하. 불량아빠가 좋은아빠 되기 참 힘드네요. 아~~~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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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wer up!! 힘내시고 저도 아들만 둘이라지만 더 힘드시겠어요. 저도 아이들이 5살이 되자 테니스공 던지기 놀이 했는데. 이게 아이들의 체력을 제대로 소진시킵니다. 저는 굴리기만 해도 아이들은 그걸 줍느라, 난리도 아니었거든요. 아들만 둘인 아빠들 다들 고생이 많~~으십니다.

공 하나 준비해서 밖으로 나가볼게요. 와우~~~ ^^

힘내세요~ 퇴근하즈앗!!!

파이팅!!!

멋진 가족여행 다녀오세요, 저도 함 주말에 다녀와야 겠네요 ^^;;

저도 불량아빠 탈출을 위하여 ~~~

잼나게 잘 다녀왔어요. 폭염이 지난 가을이라 날씨가 딱이더라고요. ^^

좋은 아빠 네요.
상황이 그렇게 만드는 건가요? 아니겠죠?

가족여행 즐거운 여행 되세요. 그리고 강한 아내 잘 해 드리세요.
부부가 제일입니다.

오늘은 철야 하지 말고 내일은 빠른 퇴근 하시기를...

결국 이 글 쓴 날은 철야를 했고... 가족여행 가서는 비실비실... ㅎㅎㅎ

이미 좋은 아빠 이신거서 같은걸요~어떤일이든 집중해서 최선을
다하시니~^^

좋은 아빠 되려면 아직 멀었어요. ^^

나하님~ 힘내세요.^^

고마워요. ^^

힘내셔요~~ 매일 야근 시키는 회사 나빠요 ㅋㅋ 의랏차차 화이팅!!!

싸장님 나빠요~~ ㅠㅠ

체력보존을 위한 목록을 읽어내려가며 설마 스팀잇도 끊으셔야하나 ... 라고 생각한 순간 ㅋㅋ 있네요.

사는게 참 고되시죠? 잘하고 계시고 건강관리 잘하시라고 멀리서나마 응원드릴게요.

그래도 하나를 더 낳고 싶단 말씀에 행복한 가정이시구나 느꼈습니다. 가족여행에서 에너지 얻고 오시길

잠시 끊었다가 돌아왔습니다. ㅎㅎㅎㅎㅎ

화이팅입니다~~~~ 힘힘!!

파이팅~~~

아이들이랑 놀아주려면 체력은 필수죠!!!
체력을 키우려면 칼퇴부터 해야합니다.
저는 가족을 위해서 직장생활을 포기했어요. ㅎㅎㅎ
나하님 워라벨이 실현되기를 바랍니다.

일단 칼퇴부터 해야 할 텐데요, 이번주에도 철야네요. ㅠㅠ

힘내세요 나하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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