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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연재] 월가를 들어가며: 첫 최종면접 (10)

in #kr-pen6 years ago (edited)

제가 학교를 다닐 때 셀레님을 알았다면 지금쯤 훨씬 더 좋은 회사에서 일을 할 수도 있었을텐데 정말 아쉽습니다!ㅎㅎ 다음 면접때는 SBD를 싸들고 꼭 개별적으로 연락을 드릴게요.

말씀하신대로 한국 남자들의 군대경험이 미국 면접에서 은근히 빛을 보는 것 같더라고요. 저도 거듭되는 면접을 통해 맨땅에 헤딩을 하며 깨달았습니다 ㅎㅎ 이제는 제 비장의 카드 중 하나로 자리를 잡았죠.

저희 학교의 경우 당시만 해도 군대를 다녀온 유학생 선배들이 미국 취업에 성공한 적이 거의 없어서 이런 정보를 얻기가 힘들었어요. 또 유학생들은 fraternity에 가입된 경우도 거의 없었죠. 생각해보니 저도 대학 때 fraternity 생활을 못 즐겼네요. 잠시 눈물좀...

아 그리고 "이후에 한번도 한국으로 돌아갈거란 답변을 하지 않았다"보다는 "이후에 북한과 통일을 주제로 저렇게 깊게 이야기를 해본적이 없다"는 걸 강조하고 싶었는데 다시 읽다보니 셀레님 말씀대로 약간의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본문을 살짝 바꿨습니다. 스팀잇에서 출판을 하게되면 셀레님을 꼭 제 편집자로 모실 예정입니다 ㅋㅋ 댓글에 달아주신대로 만약 본인의 꿈이 훗날 조국에 돌아가서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라면 당당히 그 포부를 밝히는 것이 면접에서도 점수를 많이 딸 수 있을 것 같네요. 답은 진정성인 듯 합니다.

지원하는 회사에 뼈를 묻어야 한다는 사고방식은 정말 미국 회사에서는 통하지 않죠. 다만 당시 제 솔직한 심정은 "투자은행에서 일을하고 사모펀드로 가고싶다"였는데 이건 또 너무 적나라해서 얘기하기가 좀 그랬습니다 ㅎㅎ 이럴 때는 약간 유연하게 돌려 말하는 스킬이 필요하죠.

Paul이 의문을 표한것은 제가 "한국에 가고싶다"고 얘기를 한 바로 직후 바로 "아니야 사실 생각해본적은 있는데 계획된건 아무것도 없어"라고 꼬리를 내리며 부정을 했기 때문이라 생각해요. 오히려 Jeff와의 인터뷰처럼 강하게 제 주장을 밀고 나갔으면 더 훌륭한 인터뷰가 됐을 수도 있죠.

이 글을 읽고 미국에서 취업준비를 하시는 분들이 보실 수 있도록 셀레님 댓글을 위로 올려드립니다^^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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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그랬군요 ㅠㅠ 선배들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매우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었을텐데, 정말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었겠어요 ㅜㅜ 정보며 네트워크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준비해서 들어오셨다니 더더욱 남다르게 느껴집니다. 모두의 부러움을 받으며 "교과서만 보고 공부했어요" 라고 말하는 고득점자의 인터뷰가 생각나는군요.....! ㅎㅎ 그래도 fraternity 에 들어가면 졸업이후에도 많은 혜택이며 네트워킹 이벤트가 있는데 .. 그 부분은 정말 안타깝습니다 ㅠㅠ

덧, 미네르바님이 제가 알만한 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건 이미 확인되었으니 제가 미네르바님을 알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회사도 전혀 짐작가는 곳도 없구요 :) 혹여 부담스러우실까봐 덧붙입니다.. ㅎㅎㅎ

미국 사회에서는 우리처럼 "공채" 의 개념하고는 살짝 달라서 "평판" "인맥 네트워크"가 우리보다 더 중요했으면 중요했지 약하다고는 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 사실인가 봅니다 ㅠㅜ

미국과 영국사회에 대해서 흔히들 오해하는 것 중에 하나가 미국/영국은 "모든" 사람에게 평등한 기회를 준다는 점이더라구요. 그런데 실상은 전혀 아니예요.. 오히려 대놓고 학벌/지역/집안을 봐요. 우리나라는 학연/지연을 없애겠다고 하지만, 영미권은 더 공고히 하고 있어요. 평등한 기회도 이미 검증된, 나와 비슷한 사람에게 준다는 의미가 더 강해요. 사회에서 계급/계층이 눈에 띄게 보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물론 가끔씩 아무 것도 없이 무일푼으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는 사람도 꽤 많이 있어요. 그래서 한 가지로 단정짓기 어려운 사회라는 생각이 듭니다 ㅠㅠ

적다보니 오해될만한 요소가 있는 듯해서 덧붙여야겠어요. 실력도 없는 사람을 학연/지연으로 어드밴티지를 준다는 의미는 전혀 아니예요. "철저히" 실력 위주로 보지만, 학연/지연 또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뜻이었어요 :)

미국 사회의 특성상 뒤에서 숨어서 하지 말고 대놓고 당당하게 하는 분위기가 더 강한 것 같습니다. 단편적인 예로 스팀잇만 살펴봐도 외국 커뮤니티는 보팅봇을 공개적으로, 그리고 경쟁적으로 사용하죠 ㅎㅎ

한국인 선배들은 좀 부족했지만 교포 선배들 및 미국 선배들께 많은 도움을 받았으므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또 타 학교 다니는 한국인 선배들께도 적지 않은 도움을 받았고요.

교과서만 보고 공부한 것은 아닙니다 ㅋㅋ 과외까진 아니어도 동네 학원정도는 다님 셈이죠 ㅎㅎ.

전혀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 오히려 제가 셀레님 학교가 궁금하기도 했으나 일단은 don't ask don't tell로 합의를 보는 것으로 ㅋㅋ

전 사실 요새 일정 부분 마음을 좀 놓았어요 (....) 제가 스팀잇에 쓴 글을 읽고 저인지 알아보는 사람이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미네르바님도 오픈하신다면 저도 오픈할 수 있습니다. ㅎㅎㅎ 마음을 놓은게 느껴지시죠...? ㅠㅠ

주변에 스팀잇 하시는 분들이 꽤 되나보네요. 저는 진짜 단 한명도 없습니다. 뭔지 아는 사람도 손꼽아 몇명... 오히려 마음을 놓으면 조금 더 편하실수도 ^^

저는 비밀을 보장하자는 주의까지는 아니고 누가 만약 "이거 너 맞아?"라고 물어보면 맞다고 대답할 의향은 있습니다. 다만 스팀잇 처음 생각할 때 다짐했던 것들이 몇가지 있기에 자체적으로 오픈하는 것은 일단 유보를 하겠습니다.

하지만 오픈하게 된다면 셀레님께 먼저 알려드린다고 약속하지요 ^^ 스팀잇을 통해 만나게된 분들중 실제 삶에서 만나뵙고 싶은 분들이 몇 있습니다. 셀레님도 그 중 하나이니 제게 꽤 소중한 분입니다.

구글링하다가 글을 읽었는데 제 꺼였대요 (....) 하아, 스팀잇 글을 구글이 많이 좋아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런데 여담이지만 전 처음에 미네르바님이 오히려 저보다 더 많이 정보를 오픈하실 줄 알았어요. 처음부터 커리어를 오픈하는데 거리낌이 없으셨으니 구체적 정보를 오픈하는 것에도 거부감이 없으실 줄 알았는데... 오히려 제가 더 많이 오픈했네요. 제가 그간 드린 정보만 갖고도 제가 누군지 금방 알 수 있으니..... ㅜㅜ 그래서 미네르바님이 제 학교가 진짜 궁금하시다면, 조금만 정보를 조합하면 손쉽게 알아낼 수 있을거예요.. 아시다시피 참 좁은 동네니까요 :(
하지만 미네르바님의 태도도 이해합니다. 전 순간적인 실수들로 인해 제 정보를 이 곳에 남겼지만, 블록체인의 무서움을 알면 알수록 미네르바님처럼 꽁꽁 숨겨야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다른 플랫폼에서는 오늘 오픈했다가 나중에 삭제할 수 있는데, 블록체인은 내 변심을 받아주지 않으니 ㅠㅠ
그런 의미에서 미네르바님과 저의 행보가 좀 뒤바뀌었다는 게 아이러니네요 ㅎㅎㅎ 전 절대 오픈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점점 오픈했고, 미네르바님은 오픈하는 듯하게 시작하셨는데 지금은 오픈 안하시니.. :D 이런 게 삶의 묘미인가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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