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amf’ essay] 내가 원하는 男子

in #kr-pen7 years ago (edited)

B78D6D53-49D3-4E2F-8930-3CBA2976532A.jpeg


일단 무조건 원하지 않는 남자는
예의 없고 싸가지 없고 다른 사람 배려할 줄 모르는 남자다.
그렇다면 소지섭이라도 거부한다.
그 외의 남자 중 이런 男子를 원한다.


불필요한 대화를 피하게 하는 직관을 지닌 男子
그러한 직관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男子
사물을 바르게 보는 통찰력을 지녔지만
내 모든 것을 사랑스럽게 여겨주는 男子
나 비록 평범할지라도 가장 특별한 여자라 생각하는 男子
넌 특별한 여자야. 라고 진심으로 말하는 男子


자신의 세계가 있는 男子
그러나 사람들과 섞여 있을 때 까다롭게 굴지 않는 男子
자신의 일과 미래에 자신 있는 男子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男子
비록 생활을 위한 일에 지치고 힘들어도
그 일 덕분에 휴일과 취향을 누릴 수 있다는 것에 고마움을 느끼는 男子
술이건 게임이건 여자건 멋지게 즐길 줄 아는 男子


단백질로 이뤄진 男子
자신을 가꿀 줄 아는 男子
육체건 정신이건 건강하고 멋있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男子
비록 험악한 인상이라도 웃으면 귀엽고 사랑스러워지는 男子


이기적이지 않은 男子
알뜰하지만 수입의 일부로 세상의 어둠을 밝히려 마음 쓰는 男子
동냥하는 이가 비록 장애인이 아닐지라도
일할 수 있는데 왜 그러고 사느냐 질책하지 않고 도와줄 수 있는 男子
자신의 사람에게 너그러운 男子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그들에게 넉넉하게 베풀 줄 아는 男子
자신의 부모님께 잘 하는 남자, 착한 아들인 男子


날 어린애 보듯 바라보던 첫사랑의 눈빛과
내 머리를 쓰다듬어준 첫사랑의 손길을 지닌 男子
내 첫사랑에 질투하는 男子
질투의 화신인 男子


처음 날 안기 위해 별 다섯 개짜리 호텔에 데려갔다면
이별을 선고한 날에도 별 다섯 개짜리 호텔에서 끝낼 줄 아는 男子
이제 내 사람 아니라고 막 대하지 않는 男子
추억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男子
내게 남겨질 자신의 모습까지 멋있게 만들 수 있는 男子
내가 이별을 원하건 자신이 바라건 잘 끝낼 줄 아는 男子
끝을 힘들게 하지 않는 男子
이별 후엔 나를 모른다고 하는 男子
나를 좋은 사람이었다고 말해주는 男子


p.s.

나는 내가 원하는 男子다.
매시간 매초 조울증,
일관적이지 않고 어쩌면 독특한 사고의 소유자이긴 하나
한사람 오래 좋아하고 큰 일탈은 하지 않으니
그리 어려운 존재는 아니다.
내가 꿈꾸는 미래는 평화로운 긴 방랑,
그 미래를 위해 함께 노력하고 함께 할 男子면 되니
내가 원하는 男子도 그러하길 원한다.

A형의 배려와 침착함을 지녔으되
자신을 괴롭히는 소심함과 자책을 빼고
B형의 고집과 자신감을 지녔으되
타인을 괴롭히는 삐닥함과 아집을 빼고
O형의 대범함과 사교성을 지녔으되
모두를 괴롭히는 생각없음과 다혈질을 빼고
AB형의 창의력과 개성을 지녔으되
세상을 괴롭히는 잔머리와 편견을 뺀
다중인격체가 되고 싶다, 그런 男子를 원한다.

너무 바라는 게 많은가?
타협하지 않을 거야.
타협으로 불행한 결과로 이르기 싫으니까.
unreasonable,extraordinary,distinctive한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written by @madamf
10여년 전에 끄적거린 글.


A878D0F8-9247-4278-974E-0838CB2A2B46.gif

Sort:  

男子 라고 적힌 것을 女性 으로, 여자라 적힌 것을 남자로 바꿔 읽으며, 내 남자에게 저런 여성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스프링님은 이미 충분히 좋은 여자일 거예요.
이상형은 이상향와 같아서 영원히 만날 수 없을 것 같네요. ^^

나는 그런 남자한테 너무 잘 어울리는~ 그런 여자가 좋더라는.. (연식 나오겠네) 잘 읽었습니다.^^

그런 남자가 좋더라~^^
머린님, 굿밤 되세요.
머린님 맞나요?

멀린입니다. 마법사구요 ^^

오~! 그 세련된 드루이드 멀린님이시군요.
마법 기대할게요. ^^

타협하지 않고 이런 남자를 만나셨나요? 저는 그게 더 궁금해요^^ 저는 만나다보니 제가 원하고 꿈 꾸던 그런 남자를 못만나더라구요.. 항상 이게 부족하거나 저게 부족하거나... 그래서 세상엔 완벽한 사람이 없다고 하나봐여.

아뇨ㅠㅠ
이제 쫌 타협해야 할까요? ㅎ
아녜요, 절대 타협하지 않을거예요!
저도 완벽하지 않으니까 타협하기도 해야하는데 말이죠.

전반적으로 저와 부합하는 내용들이 많긴 한데, 제 몸은 이제 주로 지방으로 이뤄어져서; ㅠㅜ

그래서 제가 빛블루님을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핸 시간 좀 내셔서 단백질화시켜 보세요.
건강한 왼벽남이 되면 더욱 멋질 거예요. ^^

이런 남자가 있다면 정말 친구 하고 싶어질 것 같네요^^

남자가 봐도 괜찮은 남잔가요?^^

Coin Marketplace

STEEM 0.17
TRX 0.13
JST 0.027
BTC 58572.58
ETH 2551.35
USDT 1.00
SBD 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