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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어느 날의 일기| 감정의 강가

in #kr-pen6 years ago (edited)

배작가님의 글을 읽으니 제가 감정에 속고 있었네요
저는 평생 나를 갉아먹는 감정이 뭔지 모르고 살 줄만 알았어요...그런데 아니더라고요
한번 우울감이 들면 자꾸 합리화할 거리들을 찾으면서

내가 지금 우울한데 뭐 어때
나 지금 우울하니까 다른 사람 감정따위 내가 알게 뭐야

하면서 자꾸만 주변까지 지치게 하는 저를 발견했어요
그러지 말자고 다짐하고 스스로 마음을 다독여보곤 한답니다
쉽지 않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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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랄라님,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도담랄라님의 다양한 감정들 중에서 모든 감정이 도담랄라님을 속이는 건 아닐거예요.
어쩌면 정말 아파서, 마음 한 부분을 돌봐달라고 외치는 감정일수도 있거든요.
일례로, 나 자신이 마음에 안들어서 우울한 것과 남의 괴롭힘을 참느라 우울한 것은, 증상은 같지만 원인은 다르니까요. 자격지심은 언제나 상존하는 것이라 쉽게 정리할 수 없지만, 남이 괴롭혀서 우울한 것은 나를 괴롭히는 상대에게 '더이상은 no'라고 말하면 해결 될 우울감이죠.

이런 사유의 과정을 여러번 거치다 보면 내 우울의 원인이 나에게 있는지 남에게 있는지 파악하는 속도도 빨라지고, 때론 가볍게 넘겨버릴 줄도 알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나로 인해 타인이 느낄 우울감도 이해하게 되고요. 우울하다고 우울에만 빠져있기 보다는 우울의 원인을 찾아서, 해결할 수 있는 건 해결해 나가야 우리가 지고 있는 우울의 무게가 조금은 가벼워지지 않을까 싶어요.

살아보니 우울감은 체온처럼 언제나 꾸준해서 완전히 떨어뜨리는 불가능 한 것 같아요. 인정하고 같이 가기로 결심한 순간, 이 친구를 어떻게 대할지를 고민해봐야죠. 저는 유난히 변덕스러운 애인이라 생각하고 달래면서 가기로 했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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