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심리학이 뭐지!?] - 1편 : 심리학이 뭐지?

in #kr-newbie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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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현재 임상심리학 석사공부를 하고 있고 앞으로 따뜻한 임상심리사가 되고 싶은 빔바입니다.

요즘 여러 사람들이 심리학이란 학문에 관심이 많은데요, 아마 임상심리학이라는 개념에 대해서는 들어보긴 했지만 무엇을 하는 학문인지 모르거나, 애초에 들어보지도 못한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저는 앞으로 몇 편의 글을 통해 임상심리학이 무엇인지, 임상심리학자가 하는 일은 무엇인지, 그리고 임상심리학자가 되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오늘은 임상심리학이라는 세부 전공을 다뤄보기에 앞서 심리학에 대한 정의를 살펴보겠습니다.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심리학(心理學, psychology)은 "인간의 행동과 심리과정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경험과학의 한 분야"를 말합니다.

심리학이 왜 과학이냐!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여기서 말하는 과학, 특히 경험과학은 측정할 수 없는 현상을 측정할 수 있는 숫자의 형태로 변환시킴으로써 축적 연구가 가능한 경험적인 자료의 토대를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어떤 분들은 심리학을 철학과 구분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두 학문의 기본 토대는 어찌보면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소크라테스 이후의 철학들은 세상의 법칙과 진리를 탐구하는 것에 주력하긴 하지만, 그 안에서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탐구가 상당부분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분명 심리학과 비슷해보이는 부분이 있죠.

심리학과 철학을 구분하는 가장 큰 기준은 바로 "과학적 방법론", 즉, 통계적 방법론을 사용하느냐의 차이입니다.

물론 철학도 엄청난 논리적 토대와 몇 천년에 걸친 방대한 자료를 근거로 하지만, 이러한 데이터들을 수치화시켜 분석을 시행하진 않습니다.

뉴튼의 Principia를 필두로 여러 학문들이 수리적 측정이라는 방법론을 통해 철학으로부터 떨어져 나왔는데, 최후까지 철학에서 놓지 않았던 학문이 바로 인간의 심리와 관련된 부분이었습니다. 실제로 근대 철학자들이 인간의 정신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지요. 대표적으로 야스퍼스, 칼 포퍼와 같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철학자들은 인간의 마음 만큼은 과학에 뺏기지 않을거라고 생각했었죠. 그만큼 복잡한 부분이니까요. 마치 사람들이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 전까지는 '바둑은 경우의 수가 무한에 가까울 정도로 많기 때문이 절대 지지 않을거야! 바둑은 인간의 직관이 반드시 필요한 게임이니까'라고 확신했던 것 처럼요.

하지만 결국 분트라는 라이프치히 대학의 교수가 1879년 실험 심리학 연구소를 설립하면서, 철학이 아닌 과학으로서의 심리학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러한 학문의 성격 때문에 보통 한국의 대학교들에는 심리학과가 사회과학부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서문이 길었는데, 결론적으로 심리학은 과학적 방법론을 훌륭히 발전시켜나가며 결국 하나의 학문으로서 잘 성장해 나가고, 현재는 세계 어떤 나라에서든 없어선 안될 중요한 학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심리학과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보통 문과 공부를 해온 경우가 많고 심리학이 문과적인 학문이라고 알고 있기 때문에, 대학에 와서 2가지 때문에 충격을 많이 받습니다.

바로 뇌와 심리통계 공부 때문이죠 ^^;

실제로 심리학과 수업에서 뇌의 어떤 기제 때문에 인간의 보편적 행동이나 이상행동이 나타나는지, 그리고 우울과 자존감과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개념을 어떤 타당하고 신뢰로운 방법을 사용해 측정하는지, 과학적인 실험설계를 위해 어떤 것들을 고려해야 하는지 등의 이과적인 공부가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문과 학생들도 심리학과에 진학하고 싶다면 이과적 학문들에 대한 관심과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저도 고생을 많이했습니다 ㅎㅎ...).

짧게 쓰려던 글이 길어졌는데요, 요약하자면

  1. 심리학은 인간의 행동을 과학적인 방법론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다.
  2. 심리학에선 이러한 과학적 방법론의 수행을 위해 뇌의 구조, 통계와 실험설계법을 사용한다.

정도가 되겠네요.

다음 포스팅에선 심리학에 존재하는 아주 다양한 세부전공들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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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기대 많이 하겠습니다^^

앞으로 최소 하루에 한편 씩 올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기대 하신다니 걱정되네요... 열심히 쓰겠습니다 :)

기대하겠습니다! ^^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양한 분야의 글을 쓰시는 것 같은데 관심이 가네요. 팔로우하겠습니다 ㅎㅎ

입문하기 좋은 글 같아요! 저는 생물심리학을 제일 재밌게 들었습니다.
심리학을 처음 제대로 접했을 땐 개론 수업이었던 것 같은데,
"프로이드는 심리학자가 아닙니다" 에 모두가 벙쪘던 기억이나네요 ㅎㅎ
다음 글도 기대하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생물심리학이 호불호가 참 많이 나뉘죠! 저도 꽤 좋아했던 과목입니다. 특히 인간의 감각과 지각 부분에 대해 배울 땐 복잡하면서도 신기했어요 ㅎㅎ 프로이드는 참... 애증의 관계죠 ㅋㅋㅋㅋㅋ 전 사실 프로이드 때문에 심리학과를 선택했는데 대학교와서 욕을 많이 먹고 계셔서 안타깝기도 했답니다 ^^;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프로이드가 고등학교땐 우상이었는데 ㅠㅠ동심 같은게 파괴되서 슬펐습니다
스팀잇 중독 될것 같네요 ㅎㅎ ~

요즘은 모르겠는데 예전엔 프로이드 때문에 심리학과라는 고난의 길로 간 친구들이 참 많았던 것 같아요 ㅎㅎ... 오늘 저도 공부를 왕창했어야 하는 날인데 이것 붙잡고 있느라고 하나도 못했네요 중독되지 않도록 조심해야할 것 같습니다 ㅠ

오.. 잘읽었습니다. 기대됩니다!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형식을 갖춘 글을 쓰는데 쉽지 않네요... 앞으로 좋은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

다음편이 벌써 기대 됩니다

감사합니다 ^^ 사실 초반부의 심리학 전반에 대한 이야기가 나름 흥미로운데 정작 제가 본격적으로 다룰 임상심리학에 대한 이야기는 좀 딱딱할 것 같네요. 최대한 흥미롭게 쓰도록 노력해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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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토막강의 느낌이네요.
요약정리하시느라 애쓰셨어요.
잘 읽고 갑니다.

나중에 여러 사람 앞에서 강의하는게 꿈이라 토막강의라고 말씀해주시니 정말 기분이 좋네요:)

앞으로도 정리된 글 잘 써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잘하실 수 있을거예요^^

감사합니다! ㅠㅠ 지지를 받으니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기분이 팍팍드네요!

네 나중에 박사급수준의 논문 멋지게 써주세요 ㅎ

글잘보고갑니다. 개인적으로 심리학에 흥미가있는데 이렇게 소개글을 보니 더와닿네요!

오 1편을 봐주셨군요! 와닿으셨다니 다행입니다 ㅎㅎ 2편도 올렸으니 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3편은 아직 기약이 없습니다 ㅎㅎ... 빨리 써야 할텐데요.

글 잘보고 갑니다
심리학 수업 2번이나 수강했었는데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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