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에 다녀오다

in #kr-newbie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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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6일 명절이 끝나가는 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에서 개최하는 올림픽 경기를 성인이 된 지금,
스스로 보고싶을 때 가서 그 열기를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앞으로 또 있을까? 하는..
그래서 그 날 밤 고민했다.
다음날 아침 일찍 평창에 가서 경기 한 가지를 본 뒤
밤 늦은 시간에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것으로.
굉장히 즉흥적인 당일치기 계획이었다.
하지만 KTX를 검색해보니 이미 대부분의 표는 다 매진이었다.
그런데 주변에서 새벽에 표가 가끔씩 풀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어차피 미리 준비한 게 아니었으니까.
안 되면 어쩔 수 없지.. 하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그 날 밤, 그래도 실낱 같은 희망으로 표를 검색해보다 조금 늦게 잠이들었었는데
그래도 마음 한 편에서 기대하는 마음이 있었는지 중간에 잠에서 깨었다.
일어나서 표를 검색해보니 오전 기차가 자리 하나가 비어있더라.
그래서 재빨리 예매를 해두었고 그렇게 나는 평창으로 향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돌아오는 표도 이미 매진이 많았고, 보고싶은 경기의 자리가 모두 매진이었다.
그러나 이미 내 마음은 평창에 가 있었다.
자리가 반드시 날 거라는 기대감과, 자리가 나지 않아도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그래서 무작정 출발했다.
올림픽이라 그런지 기차역에서 다양한 나라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평창으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모처럼 내가 사는 곳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자연풍경들을 보면서 눈과 마음을 정화했다.
그리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KTX어플에 들어가 조회를 했는데
그 날을 충분히 즐기고 돌아오기에 적당한 시간에 표가 나와서 재빨리 예매를 했다.
이제 경기 예매만 남은 것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어느새 도착한 강릉역.
역시 역에는 올림픽을 직접 느끼기 위해 한국에 온 전세계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이곳에 오니 올림픽 열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경기장으로 향하는 셔틀 버스 차편이 굉장히 많고 잘 되어 있었다.
아직 경기 예매를 하지 못한 나는,
입장권을 사기 위해 줄을 서야 했는데 줄이 굉장히 길었다...
(경기 예매를 미리 하면 줄을 서지 않고 빠르게 입장이 가능하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미리 경기 예매를 하고 오시라고 추천드리고 싶다.)
그렇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동안.
내가 그토록 보고싶었던 경기 예매를 성공했다.
사진에 보이는 것은 내가 구매한 수호랑 & 반다비 인형이다.
그 외에도 티스푼 세트와 뱃지, 머그컵을 샀는데 정말 마음에 든다.
(올림픽 굿즈를 파는 슈퍼스토어도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다...)
경기장 근처 여기저기에서 공연도 하고 세계적인 축제 분위기가 물씬 났다.
나는 야외 경기를 봤는데,
각국 응원단들의 패션과 응원하는 모습이 참 재밌고 흥미로웠다.
동계올림픽이라 그런지 경기하는 모습을 보고도 가슴이 탁 트이고 너무 시원하고 스트레스가 풀리더라... 역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bbb
동계올림픽이 끝나면 패럴림픽도 남아있는데 그때까지 나는 선수들을 응원할 것이다.
아마 몇 년 후에 기억을 되돌아봤을 때
나는 우리나라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을, 처음으로 직접 가서 느낀 평창동계올림픽을 떠올리며
선선한 웃음을 짓고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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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수호랑이랑 반다비 넘 귀여워여 ㅠㅠㅠㅠ
저도 그래서 직접 한번이라도 가봐야하나, 고민중입니다! ㅎㅎ

그쵸?
올림픽 굿즈 이번에 대박인 것 같아요!!
서울에도 스토어가 몇 군데 있는데,
올림픽이 열리는 슈퍼스토어에 직접 가보니 훨씬 크고 종류도 많더라구요!
저는 꼭 다녀오시길 추천드립니다 :)

올림픽 열기를 느끼고 오셨다니 부러워요
블로그에 좋은글들 많은 것 같아서 팔로우 하고가요
괜찮으시면 맞팔 부탁드릴게요 !
좋은 저녁 되세요 :)

당연히 괜찮죠!! 저도 팔로우 하러 갈게요 :)
올림픽은 기회되시면 꼭 가보시길 추천드릴게요~!
그럼 편안한 밤 되세요~ ^^

행동력에 박수를 :)

제가 스포츠를 직관 가면 응원하는 팀이 꼭 지더라구요.
그래서 안가는... 하하.. ㅠ_ㅠ

에잇~
기분 탓일 거예요~ ㅎㅎㅎ
이번에 무작정 다녀왔지만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

충동 관람 -_- bbbbbbbb

전 반다비가 귀여운데 (특히 입이 ㅋㅋ)
수호랑 인기가 넘사벽이더군요. 흠...

반다비 눈치보는 거 같고 넘 귀여워요 ㅎㅎ
저도 반다비 좋아하는데
수호랑이 하양하양하고 지켜준다는 수호의 의미도 가지고 있어서인지 인기가 더 많더라구요 ... !
충동관람 나름 기분전환도 되고 좋았습니당 ㅎㅎ

2018년에는 두루 평안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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