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생이 공부한 블록체인의 미래...당신은 이미 이글을 보고 있다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newbie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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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는 시작에 불과하다? 결제 수단을 넘어 해운물류 관리, 자동차 이력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며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세상을 열 혁신적인 패러다임으로 주목 받고 있는 '블록체인'.
세계경제포럼(WEF)은 2025년에는 전세계 GDP 10%가 블록체인을 통해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고, 블록체인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탭스콧그룹 CEO 돈 탭스콧 역시 블록체인이 앞으로 30년 이상 세상을 지배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하지만 인간의 호기심을 자극해 한순간에 꺼질 '비트코인' 거품을 만든 신기루 같은 기술이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장사하는 사람에게 외상(채권-채무 관계)은 숙명이다. 아주 오래전부터 그랬다. 우리나라에선 ‘엄대’라고 불리는 나무막대기 위에 칼이나 송곳으로 홈을 그어서 외상 기록을 남긴 후 가게 벽에 걸어뒀다. 여기서 ‘외상값을 긋다’라는 표현이 유래됐다. 서양에선 조금 더 정교한 방법이 등장했다. 같은 문양이 조각된, 두 개가 한쌍을 이루는 ‘탤리스틱(tally stick)’이라는 나무막대기를 채권자와 채무자가 각각 나눠가졌다. 다만 채권자들이 갖는 나무막대가 더 길었다. 이 나무막대를 ‘스톡(stock)’이라고 했는데, 이후 주주를 뜻하는 영어단어 ‘스톡홀더(stockholder)’의 유래가 됐다. 가게 주인만 갖는 엄대와 달리, 탤리스틱은 채권자와 채무자가 일종의 ‘장부’를 나눠 갖는 셈이다. ‘분산원장(distributed ledger)’의 옛날 버전이라 볼 수 있다. 문제는 채권자와 채무자 1명씩, 도합 2명만 탤리스틱을 가질 경우 위변조가 가능하고 분실의 위험도 높다는 점이다. 만약 똑같이 생긴 탤리스틱을 4명이 갖는다면, 아니 400명이 갖는다면, 그보다 더 많은 4만명이 갖는다면... ‘분산원장’의 숫자가 늘어날수록 이같은 위험 가능성이 낮아진다.

블록체인 기술의 핵심 이론이 여기에 있다. 장부(이를 Block이라고 부른다)를 수많은 사람들이 나눠가질 수 있게 하고, 새 장부를 추가해 체인(Chain)처럼 연결할 때는 이전 장부와 연결된 암호를 발견한 사람만 추가할 수 있게 한 게 블록체인(Block Chain) 기술이다. 처음에 나온 블록체인 기술은 단순히 돈을 주고받는 기능만 있었다. 하지만 이후 계약을 하거나 투표를 하는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됐다. 급기야 스마트폰처럼 하나의 플랫폼 위에서 다양한 앱을 깔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최초는 이더리움(Ethereum))까지 등장했다. 2009년 첫 등장이후 지금까지 진화된 블록체인 기술이 가진 특징은 다음의 5가지로 요약된다. 1. 과거 기록을 모두 디지털화해서 저장할 수 있다(디지털 이력저장) 2. 각종 거래와 계약을 자동정산하기 쉽다(자동 정산) 3. 모든 이해관계자가 정보를 공유해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정보 공유) 4. 분산원장과 암호화로 인해 해킹이 어렵다(보안 강화) 5. 중앙집권적 기관이 독점권을 이용해 거래규칙을 마음대로 바꾸거나 수익을 과도하게 가져가는 걸 막을 수 있다(탈중앙화). 1~3은 기존 디지털 기술로도 구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 블록체인은 4,5의 특징 때문에 주목받아왔다.

블록체인 기술을 현실에 첫 적용한 게 가상화폐(영어로는 cryptocurrency·암호화폐) ‘비트코인’이다. 가상화폐 옹호론자들은 비트코인 등장으로 은행 증권사 등 이미 존재하는 중앙집권적 중개인들이 한순간에 수십만명의 기록을 해킹당할 위험에서 벗어났다고 주장했다. 또 각국 중앙은행이나 금융감독당국이 화폐 발행량이나 대출 규정 등 ‘규칙’을 바꿔 국가가 지대(rent)를 독점하는 관행을 깨고 개인이 자본시장을 주도하는 새 시대가 열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앞섰다. 일본에서는 가상화폐거래소가 5700억원이나 해킹당하고, 국내 일부 가상화폐 거래소는 자금 부족으로 인해 제대로 지급결제를 하지 못하는 부작용이 속출했다. 가상화폐를 대량 거래하기 위해서는 중앙집권적인 거래소를 통할 수 밖에 없는(분산화라는 블록체인 특징과 정반대인) ‘아이러니’ 때문이다. 보다 근본적으로 가상화폐에 연결된 부동산, 대출채권, 외화자산 같은 기초자산이 없다는 점에서, 가상화폐는 달러나 원화처럼 안정된 가치를 갖기 힘들다. ‘화폐’로서의 블록체인 기술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전까지는 진짜 화폐로 기능하기 힘든 셈이다.

그래도 가상화폐는 나름의 가치가 있다. 가상화폐를 처음 시장에 내놓는 가상화폐공개(ICO, Initial Coin Offering)를 통해 IT 창업기업들은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기존 금융기관에선 담보가 있어야 대출을 받아 사업을 할 수 있는데, ICO를 통하면 블록체인 기술력 하나만으로 사업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화폐가 아닌 블록체인 기술의 본질적 특징을 살린 새로운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 가상화폐가 나름 ‘틈새 자본’ 기능으로 영원히 존재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은 이유다.
가상화폐 논란과는 별도로 블록체인 기술은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 세계 주요 은행은 2015년부터 블록체인 기술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머스크는 IBM과 손잡고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무역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월마트 같은 유통업체들도 상품 품질관리를 위한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하고 있고, 도요타 폭스바겐 같은 자동차기업도 차량 이력관리를 위한 방법으로 블록체인 활용을 연구 중이다.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은 몇 년안에 비즈니스 생태계를 혁명적으로 바꿀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블록체인을 활용해 음악의 P2P(개인간) 거래가 활성화되면 가수, 작곡가 등이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소속되지 않고도 막대한 저작권료 수입을 얻을 수 있다. 1인 음반사들이 속출할 수 있는 셈이다. 블록체인으로 인한 변화는 바로 우리 옆에 다가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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