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스비의 직딩일기.14. 귀천

in #kr-newbie6 years ago

육개장에 소주한잔
추억을 안주삼아
밤을 지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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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스비의 직딩으로 살아가기.


월요일 오후 4시한참을 일하고 있을때 아내의 전화가 왔댜.

여보

나를 부르는 첫 마디에 미세한 떨림을 느낄 수가 있었다. 안좋은 예감..처 외할아버지의 부고 소식이었다. 나의 경우 장인어른이 안계셔 처가쪽으로는 외가댁 식구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친분이 있었다.

내가 처외활아버지를 처음 만난 것은 현재의 아내와 2년즈음 교제를 하고 있었을때였다. 카랑카랑한 목소리와 말랐지만 꼿꼿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가 아마 팔순잔치였을 것이다. 그때만 해도 손수 농사도 짖고하셨는데 해를 넘길 수록 쇠약해지셨다. 약간의 치매와 노화가 급격히 찾아 왔다. 그리고는 결국 아내를 통해 부고 소식을 알리셨다.

누군가를 하늘로 보내는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처음은 내가 태어나서 결혼 1년 전까지 같이 살았던 친할머니고 이번이 그 두번째다. 친할머니의 부재때의 감정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무렇지 않은 것은 아니다. 슬픔,기쁨 그리고 행복 뭐 이런 인간의 감정이 전염병같아 같이 있으면 전염되기 마련이다.

애써 웃으시는 장모님과 삼촌 이모들을 보며
마음이 많이 무거웠다.
슬픔의 마음 일 것이다.

처가?외가?


장모님도 부모고 장모님의 아버지도 할아버지인데 세상은 처가 또는 외가에 대한 행사에 그닥 달갑게 생각지 않는다. 실제로 우리 화사는 친할아버지의 경우 유급휴가가 3일인 반면 처가쪽 행사는 1일이다. 그 것마저도 근자의 복지정책 변경으로 신설 된것이다. 아직 유급휴가가 없는 회사도 많고, 연차를 사용하는 것도 달가워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큰 처남은 새벽에 절만하고 3시즈음 출근을 위해 다시 서울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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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개장과 소주


문상시 나만의 철칙이 하나있는데
그것은 아무리 배가 불러도 고인과의 추억을 기리며 육개장에 소주한잔 하는 것이다. 대리비가 아까워서 마지막 가시는 길 외롭지 않게 한잔하는 뭐 나만의 의식인 셈이다.


배운 것 없이 자라 그 것이 한이 남아 자식들은 서울 유학보내시고 당신 몸 닳는 것은 모르시고 자식위해 일만하신 당신! 이제 편히 쉬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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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회사들의 복지 제도 속에서도, 알게 모르게 친/외 차별이 있지요.

삼가 고인 명복을 빕니다.

그나마 개선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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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더 편히 쉬시러 좋은곳 가셨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버지도 일찍 쉬고계시거든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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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위안이 되시길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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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나니 저의 처외삼촌할아버지 생각이 납니다. 사회적으로 명망 있는 분이라 콩고물 노리는 사람들이 많았는지 이해 관계 없이 찾아와 주는 걸 좋아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그 모습 생각하니 쓸쓸하셨겠거니 싶어요. 고인께서 편히 쉬시길 바라며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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