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Life]조지아주에서 중고차 사기-1

in #kr-newbie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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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제가 애틀랜타 Cabbage Town에서 요즘 핫한 Krog Street Market을 가던 중 찍은 사진입니다. 언제 모델인지 가늠이 안 될 정도로 굉장히 오래되어 보이는데, 미국에서는 심심치 않게 올드카를 볼 수 있습니다(메이커가 폰티악인데 안타깝게도 2010년에 망했네요ㅎ)

제가 있는 곳은 정확히 말하면 조지아 주 귀넷 카운티 뷰포드 시입니다. 조지아 주는 미국 동남부에 있는 주로서 플로리다 주 바로 위에 있습니다. 또한 뷰포드 시는 애틀랜타로부터 차로 약 30~40분 떨어져 있는데, 마치 분당처럼 대도시 외곽의 거주 단지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이곳에 와보니 가장 먼저 필요한 게 자동차 더군요. 아마 땅덩어리가 넓어서 그렇지 않나 싶은데, 한국에선 아파트 단지가 개발되는 경우 항상 상가부지도 같이 개발되는 반면에, 이곳은 대부분 타운하우스(이곳 표현으로는 sub-division이라고 하는데, 비슷한 형식의 주택이 몇 십세대에서 많으면 몇 백세대 단위로 한꺼번에 개발되는 방식입니다.) 형식으로 개발이 되는데 이때 상가부지는 따로 없습니다.

제가 현재 잠시 머물고 있는 처가댁도 비슷한 모습들의 단독 주택들이 모여있는 sub-division 형태인데, 장을 보기 위해서는 차로 적어도 10분 정도 몰고 마트로 가야 합니다. 그리고 지하철 및 버스는 애틀랜타에만 있고 여기는 버스, 택시는 전혀 없으니, 생존을 위해서라도 차는 꼭 필요하더군요.

다행히 아내가 예전부터 타고 다니던 오래된 Honda Civic이 있어서 임시로 타고 다녔지만, 이래저래 차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입국 전부터 여러 가지 요건을 생각했었습니다.

1- 일본 차를 산다.

우리나라에도 일본 차가 많지만 그 보다 벤츠, BMW, 폭스바겐, 아우디와 같은 독일산 자동차들이 강세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적어도 이곳은 체감상 절반 이상이 일본 차인 것 같습니다. 일본 차가 내구성이 좋아 유지, 관리에 용이하고, 성능도 좋다는 인식 때문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한 예로 앞에서 언급한 혼다 시빅은 아내가 대학시절부터 몰던 차인데, 현재 마일리지가 18만 마일(킬로가 아닌 마일!)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큰 이상 없이 굴러가고 있습니다. 물론 엔진 소리가 좀 달라졌다고는 하더라고요 ㅎ

독일차들도 물론 좋은 차들이지만 가격이 좀 비싸다는 이미지, 유지관리비가 좀 많이 든다는 이유로 인해서 한국만큼 선호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미국차는 워낙 잔고장이 많다는 이미지가 강해서 사기가 좀 망설여졌고, 한국차는 가성비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고 나름 인정을 받고 있는 것 같으나 아내가 극구 반대더라고요ㅎ

그래서 결국 일본 차를 먼저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2- 중고차를 산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미국에서 대도시를 벗어나 살려면 차가 필수이다 보니(1인 1차가 보편적인 것 같습니다), 자동차 시장 자체가 크고 이에 중고차 거래도 체계적인 구조를 갖추면서 활발히 거래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 대기업들이 중고차 시장에 가세하면서 조금 나아지고는 있으나, 아직 영세한 사업체가 많고 미끼매물로 고객을 유인한다든지 잘못하면 조폭 형님들한테 걸린다든지 하는 뉴스가 나오기도 하죠 ㅠㅠ

중고차를 알아보기 위해 먼저 인터넷 사이트들을 알아보았습니다. 제가 봤던 사이트들의 특징을 간략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Kelly Blue Book(http://kbb.com)

이 사이트의 특징은 특정 중고차에 대하여 적정한 매입가, 판매가 범위 등 적정 시세를 알려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시세가 상당한 공신력이 있어서 중고차를 사려는 사람이나 중고차를 판매하는 딜러들도 많이 참조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각 자동차 모델에 대한 KBB 전문가들의 평가, 고객들의 평가, 평점 등을 보기 쉽게 정리해 놓았고, 자기가 사고자 하는 차량을 리스팅 해주는 기능도 아울러 갖추고 있습니다.

카맥스는 우리나라의 SK 엔카와 같이 전국적으로 판매망을 갖춘 중고차 거래 전문 회사입니다. 홈페이지도 자신이 원하는 차를 쉽게 찾을 수 있게 잘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곳은 단순히 고객과 중고차 딜러를 연결해 주는 것이 아니라 카맥스가 고객들에게 직접 중고차를 판매하는 것입니다. 자체적으로 차량을 검증에서 판매하는 것 같고, 카맥스 자체적으로 워런티를 제공하여 매수자가 원하면 이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구입한지 5일 안에는 사유에 제한 없이 환불이 가능하다는 특징도 있으나 무엇보다 카맥스의 제일 특이한 점은 차량 가격이 딱 정해져 있다는 것입니다(No-haggle Price). 미국에서 차를 살 때는 새 차던 중고차던 딜러와 협상을 해야 하고 협상에 따라 구입 가격이 크게 달라지는 경우도 있는데(흔한 예는 아니지만, '이 가격 안되면 그냥 가겠다.' 전략으로 새 차 구입 시 천만 원 정도를 낮췄다는 사례도 들었습니다 ㅋ), 만일 딜러와 협상하기가 싫거나 자신이 없고 어느 정도 검증된 중고차를 사겠다면 이곳에서 사는 것도 방법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정책으로 인해서 그런 건지 카맥스의 시세가 일반적인 시세보다는 조금 비싼 것 같았습니다.

참고로 이곳은 여러 차량을 시승하기에 좋습니다.ㅎ 저도 가까운 매장에 가서 이것저것 몰아봤는데요, 몰아만 보고 그냥 왔는데 직원들이 전혀 눈치 주지 않고요, 다른 카맥스 매장에 내가 원하는 차량이 있을 경우, 우리 동네 카맥스로 배달해 달라고 신청할 수도 있습니다(물론 배달 거리가 짦을 땐 무료이나 거리가 멀어지면 이에 비례해서 운송비가 부과됩니다).

-Carfax.com(http://carfax.com)

카팩스에서도 원하는 조건들을 입력하면 원하는 매물들이 쭉 나오는 기능이 있으나,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각 차량의 구체적인 이력을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모든 차량에 대해서 무료로 제공하는 범위가 한정되어 있고, 더 자세히 알고 싶으면 돈을 내야 되지만 무료 보고서에도 상당한 정보가 있습니다.

무료 보고서에 담긴 내용을 보면, 1. 이 차를 지금까지 몇 명이 몰았는지(일반적으로 한 사람이 계속 몰았던 차량이 여기저기 사고 팔렸던 차보다 선호됩니다), 2. 사고 이력은 있는지, 있다면 어떠한 사고인지 여부, 3. 개인이 소유했던 차량인지 아니면 렌터카나 리스 차였는지, 4. 지금까지의 정비 이력 등을 알 수 있으니 이것만으로도 상당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중고차를 사면서 가장 걱정하는 것이 이 차가 사고 때문에 안전성이나 성능에 문제는 없는지, 극단적으로는 혹시 침수차는 아닌지와 같은 문제인데 이러한 차량 사고 보고서를 통해 자세히 알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참고로 카팩스에 등록이 안된 차량이라도 차량 번호를 입력하고 돈을 좀 내면 차량 보고서를 확인할 수 있으니, 중고차 구입을 최종적으로 결정하기 전에 확인해볼 필요가 있는 사이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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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여러 사이트가 있는데, 매물이 많다거나 온라인으로 차량 상태를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는 특징들이 각자 있었습니다.

아직 못 쓴 게 많은데 생각보다 글이 길어졌네요. 나머지는 포스팅을 바꾸어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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