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운동을 하는 이유

in #kr-newbie6 years ago

안녕하세요, @kyomusama입니다.

비 내리는 토요일 오후, 다들 즐거운 시간 보내고 계시나요? 저는 매주 이맘때면 일주일 중 가장 기분이 좋아집니다. 낮술을 마실 수 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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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지난 설 연휴 때 먹은 광장시장 만두.

차로 통근하는 통에 주중에는 술 마시기가 쉽지 않아요. 대리 운전 역시 남한테 운전대 맡기는 걸 싫어하는 성격이라 그것도 어렵구요. 그래서 차 걱정 없이 마음껏 마실 수 있는 이 시간이 참 귀하죠.

제가 술을 가까이 두고 즐기기 된 건 학부 4학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학부 연구생으로 지내며 모진 시기를 술기롭게 견뎌냈던 때인데요. 당시 실험실에 있던 대학원 형들과 함께 월화수목금요일, 그러니까 평일 내내 밤 9시에 연구실 일을 끝내고 술 마시러 다니는 게 그날 일과의 마무리였습니다. 그나마 금요일은 2주에 한번 정도 요즘 회사에서 많이들 하고 있는 패밀리데이 개념으로 집에 순순히 보내주기도 했던 거 같네요. 참이슬 오리지날도 그때 처음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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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에 같이 있던 형 중 하나가 강권했기 때문인데, 참이슬 후레쉬에는 오히려 인공감미료가 많이 들어가서 건강에 해롭다는, 나름의 논리가 있었어요...

그쯤 되니 왜 직장인들이 술 마시러 가면서 컨디션을 챙기는지 알겠더군요. 그래도 전 숙취해소음료는 마실 수 없었습니다. 편의점에서 소주보다 비싸게 파는 컨디션을 마시느니 차라리 마시고 죽자는 주의의, 가난한 대학생이었으니까요.

술 마시는 데 '정도껏’이란 없다를 외치는 형들과 술자리를 갖고 나면, 저는 저녁을 먹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뱃속 음식물이 거짓말처럼 사라지곤 했습니다...(왜일까요...)

그렇게 한 4개월쯤 흘렀을 무렵부터는 간도 이제 두손 두발 들었는지 알코올 청정지대를 자처하며 소주 몇 잔에 나가 떨어지던 제 주량이 비약적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그제야 술맛이 뭔지 알겠더라고요. 소주가 달달하고 어떤 날엔 잘 익은 연시 맛도 나더라는

그때부터였습니다. 운동을 시작한 건. 술만 마시고 운동을 안 하는 형들을 보니 누구는 살이 찌고 또 누군가는 살이 빠지는, 아무튼 좋지 않은 몸매로 바뀌는 걸 보니 술도 몸관리를 하면서 마셔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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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는 집에 간단히 필수장비만 갖추고 홈트를 해왔는데요, 한달전부터는 단지 내 피트니스 클럽도 등록하고 근성장을 돕는 보충제도 마시면서 조금 더 본격적으로 하는 중입니다. 이는 술을 보다 본격적으로 마시기 위함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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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입양을 마친 맛있는 놈들입니다. 위스키 입문기 관련해서도 조만간 포스팅 예정입니다. 술과 관련해 또 글 쓸 생각하니 기분이가 좋네요.

갑자기 뜬금없이 술과 운동 얘길 꺼낸 건, 지금 본격적으로 술을 마시러 가기 때문입니다. 저를 술의 세계로 끌어들인 8년 전의 주범(형)들과 한잔하러 가는 막간을 이용해 포스팅해 봅니다. 스팀잇이 모바일로 글 쓰기에도 참 좋네요.

그럼 저는 술 마시러 이만. 또 올게요~

by 쿄무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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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비슷하시네요 ㅋㅋ 저도 술을 마시기 위해서 운동한는 경향이 있습니다..ㅎㅎ 술을 쪼금 많이 마시기도 해서.,. 운동으로 조절을 해주어야 건강하게 오래 마실수 있을것 같아서요..^^

역시 술을 제대로 즐기는 분들은 저같이 하더라고요. 더 열심히 운동하자구요

저도 운동시작하겠습니다ㅋ 건강하게 오래마셔야겠네요ㅋ

술과 운동 여기에 차까지 함께 하신다면 언젠가 만날 날아 올 것 같네요 ㅋㅋ

잘 익은 연시 맛이요!? ㅎㅎ
본격 음주+운동의 시대 막을 연것 축하합니다.
음, 그럼. 여름쯤엔 바디프로필같은거 기대해도 되는건가요? 훗*

마시기도, 운동하기도 좋은 날씨죠 ㅋㅋ 바디프로필은 매년 꿈만 꾸다가 그렇게 지나간다는...

!!! 힘찬 하루 보내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글렌모렌지를 숨겨 두셨었군요.

ㅋㅋㅋ좋으시다면 콜키지프리 괜찮은 데 아는데 그리로 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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