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스팀잇 블로그 운영에 대한 소소한 생각들

in #kr-newbie6 years ago

이제 스팀잇을 시작한지 만 2개월이 지났습니다.


처음에는 기존에 썼던 소설을 여기서 연재해볼까 하고 시작했었지만, 몇 화를 진행하다가 멈추었어요. 팔로워도 거의 없고, 깊게 소통하는 스티미안 이웃도 없는 뉴비가 지속하기에는 뭔가 핀트가 맞지 않다고 느꼈거든요.


그리고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어떤 글을 써야 좋을까? 사람들과 어떤 대화를 나누고 싶지?


그래서 첫 달에는 많이 헤맸습니다. 처음 시작한 소설 연재는 중단되었고, 그 이후에 카카오 브런치에서 연재하고 있는 에세이를 함께 가져와 쓰기도 했습니다. 그 이외에 먹스팀, 일상이야기도 올렸었네요.

카카오 브런치 연재 에세이는 더이상 가져오지 않고 있습니다. 일단은 글 하나 하나가 너무 길고, 혹시 나중에라도 두 플랫폼에서 동시에 글을 올린 것이 문제가 될까 우려되기도 했거든요. 스팀잇은 글을 지울 수가 없으니까요.


결국은 일상 이야기와 사진, 그리고 먹스팀이 살아남았어요. 지난 10년 동안 취미로 찍었던 사진이 이렇게 도움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 시절 찍었던 사진과 그 사진에 얽힌 사연이나 생각을 정리해서 쓰면 그걸로 짧은 한 편의 시나 에세이가 되더군요. 이 정도면 다른 분들이 편안하고 부담없이 읽어주겠구나, 그렇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일상 이야기는 뭐, 언제든지 가볍게 쓸 수 있으니 편안한 마음으로 뭔가 이야기하고 싶을 때 쓰기 좋더라구요. 그 사이에 많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스티미안 이웃도 생겨서 일상 이야기도 재미가 쏠쏠합니다. 보상보다도 댓글을 읽고 거기에 대댓글을 다는 일이 참 재미있어요.

그리고 최근에 다이어트를 시작하면서 주 1회 다이어트 보고서도 쓰고 있습니다. 스티미안 이웃분들 보기 창피해서라도 더 열심히 하려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로 쓰는 글입니다^^


사실 요즘들어 테이스팀과 스팀헌트 글을 피드에서 많이 접하게 됩니다. 보상이 쏠쏠하니 당연히 저도 끌렸어요. 주제의 제한으로 아직 스팀헌트에는 도전해보지 못했지만, 테이스팀은 제법 썼습니다. 원래 먹스팀으로 올리려던 것을 올리면 되니, 소제를 찾기가 어렵지도 않았거든요.

그러다 문득, 내 블로그에 쌓인 글들에 눈이 갔어요. 테이스팀에 대한 욕심으로 인해 글의 흐름이나 맥락이 무너진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기 시작하더군요. 처음 제 블로그에 들어와본 사람들은 제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글을 쓰는 사람인지를 제 글의 제목들이 보여주는 맥락을 보고 파악할테니까요. 왠지 제가 세운 원칙을 보상 때문에 스스로 무너뜨린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한 번 마음을 가다듬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쏠쏠한 보상 때문에 테이스팀을 계속 쓰기는 하겠지만, 너무 거기에 집착하지 말자는 마음을 먹었어요. 그리고 제가 연재하는 다른 글들과 적절한 비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스스로 글쟁이라고 여기는 사람이, 너무 보상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 같잖은 자존심 때문인지도 모르겠네요^^


제 스팀잇 블로그 운영 원칙은 간단합니다.

앞으로도 읽기 부담되지 않는 길이의 사진과 글, 그리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소소한 일상 이야기들을 펼쳐볼 생각입니다. 긴 글은 제 소개에 나와있는 브런치를 통해 계속해서 쓸 생각이구요.


솔직히 보통은 피드에서 글을 만나니 한 사람이 쓰는 글 주제의 맥락까지 보는 일은 잘 없을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많은 보상이나 많은 팔로워를 얻지는 못하더라도, 그 기준을 정하고 쓸 때 더 깊이있는 소통을 할 수 있는 이웃을 만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오늘도 저는 소소한 일상을 풀어봅니다.

제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스티미안 분들께 감사드립니다(_ _)

행복한 불금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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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처음 보는 분들은 항상 블로그까지 다 들어가보고 보팅을 합니다. 어떤 컨텐츠를 주로 생산하시는 분인지를 봅니다. 재미있는 분이면 재미있는분, 진지한 분이면 진지한 분대로, 살펴 봅니다. 제가 그렇게 대우받길 원하니 더욱 그렇게 하려 합니다.

저도 초반에 돈이 되는 컨텐츠를 해야하나 고민하였지만, 내 만족을 가장 큰 보상으로 여기고, 금전적 보상을 차순위로 두니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그래서 꾸준히 일관된 컨텐츠를 유지해 오고 있습니다.

이제 세 달 정도된 뉴비이지만, 어느정도 정착해 가는듯 합니다. 누군가는 제 글을 좋아하는 분이 있겠지 생각하며 적어 내던 글들을 읽어 주는 고마운 분들이 생겼습니다.

많은 부분에서 공감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내 만족이 가장 큰 보상이라는 말이 와닿습니다. 어설프게 운영하는데도 이렇게 봐주시는 분들이 있음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행복한 불금 보내시길 바랍니다^^

이 댓글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공감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들 많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의 각기 다른 느낌과 생각을 함께 할 수
있다는게 좋은 점이지요~
저 또한 소소한 일상,단지 나의 이야기들을
풀어나가고 있답니다~
각자의 방식으로 가다보면 자연히 깊이가
느껴지겠지요^^

각자의 방식으로 가다보면 자연히 깊이가 느껴질 것이란 말씀에 용기를 얻습니다. 글을 쓰다 보면 자기검열자가 툭툭 튀어나와 방해를 하거든요. 진짜 이렇게 쓰게? 진짜 이게 맞아? 이런식으로...그래서 지레 주눅들어 버리거나 하기도 하는데...제 방식을 믿고 쭉 가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겠죠?^^ㅎㅎ 기분좋은 일 가득한 금요일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기분좋은 하루 보내셔요~!

저는 테이스팀을 귀찮아서 못하고 있어요 ㅠㅠ 저는 스팀잇에서 전문적인 글들은 안읽데 되더라구요 ^^;; 소소한 일상이 제일 좋습니다~소소 퐈이팅~~~

20180518_204641.jpg

테이스팀 생각보다 쉽더라구요^^ 그에 반해 스팀헌트가 좀 더 가이드가 분명해서 더 어려운 느낌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스팀헌트를 쓰게 될 일이 있을지 잘 모르겠네요ㅎㅎㅎ

소소한 글이 읽기에도 쓰기에도 부담이 없는것 같습니다. 소소한 일상 화이팅~!^^

스팀잇에 글을 쓴다는게 많은 고민이 되고 특히 저자 보상이라는 이상한 당근때문에^^ 더 많은 상념에 빠져들수도 있죠. 하지만 이럴때일수록 편안하게 글 쓰고 스팀잇을 즐기는게 최선의 즐거움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삿갓이 열렬히 응원하겠습니다.
최근의 글들을 읽고 사랑의 흔적을 남기고 갑니다.

부담없이 꾸준히 즐길 수 있는 형태로 운영하려고 합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시고 즐거운 주말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스팀잇을 어느정도하면 고민하는 문제인거 같아요
일상글 좋죠 ^^
불금 보내세요~!

이런 고민을 하는게 분명 저뿐만은 아니겠지요^^ 감사합니다. 일상글 좋아요~!!ㅎㅎ 기분좋은 일 가득한 금요일 보내셔요!!

많은 보상. 팔로우가 아니더라도 더깊이 소통할수있는
이웃 만나실거예요.
저도 그러면서 많이 배우고 노력하는중이랍니다. . ^^
불금 보내셔요~^^

아직 3개월도 안되었지만 계속해서 새로운 만남이 생기는것도 스팀잇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스팀잇에는 좋은 분들이 많아서 더 그 재미가 크게 느껴져요. 저도 그러면서 많이 배우게 되겠지요^^

vegetate1981님도 기분좋은 금요일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일상글을통해 관심사나 저의 생각들을 표현하는게 좋더라구요~젤 인간적이짆아요~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소소한 일상글을 통해 그 사람의 삶을 살짝 엿보기도 하고, 그 안에서 인간미를 느끼게 되기도 하지요. 저도 그래서 읽을 때 그런 글이 더 편안하고 기분좋기도 하더군요. 응원 감사합니다. 행복한 금요일 보내셔요!!^^

넵 행복한 금요일밤되세요^^

기대합니다~
멋진 사진.멋진 글
나중에는 연재 또한 기다립니다

언젠가 긴 호흡으로 읽어야 하는 연재글을 쓰는 날도 오겠죠..?^^ 감사합니다. 행복한 금요일 보내셔요!!

스팀잇 시작 한달도 안된 뉴비인데도, 말씀이 확 와닿습니다.아무래도 일상이나 먹스팀 등 부담없는 글들이 선호되는 것 같아요 (저자와 독자 모두)

맞아요. 저자와 독자 모두 부담없는 글을 선호한다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한달도 안된 뉴비이신데, 계정의 성장 속도는 제 3배쯤 되시는 것 같아요. 제가 한 수 배워야겠네요^^ 행복한 금요일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스파업(현질..) 부분을 빼면 아직 멀었습니다. 아무래도 컨텐츠를 채우고 소통하는게 핵심이니까요. 즐거운 금요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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