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아팠던 하루를 보내면서....
오늘 낮에 어머니와 함께 삼성서울병원 암센터를 찾았어요.
지난 1월에 항암치료를 잘 끝내고 매 3개월마다 검진을 하고 있어요.
이번에는 대장내시경과 CT촬영을 한다고 해서
지난 주에 어머니를 모시고 검사를 했고
오늘 결과를 보러 갔어요.
<정연서 메밀꽃>
어머니는 지난 8월에 대장암 4기 판정을 받았어요.
간으로 전이된 상태에서 대장과 간을 절제하는 수술이 잘 되었고
그 무섭다는 항암치료도 10회차까지 잘 끝냈는데...
채 6개월이 가기도 전에 다시 또
폐로 전이가 되었다네요.
하늘도 참 무심하네요.
지난 주에 대장내시경 검사하면서 큰 이상이 없었다고 좋아하셨고
어머니 팔순도 얼마 남지 않아 온 가족이 동남아 가족여행을
다녀오려고 준비중였는데 이런 일이 생기네요.
<정연서 메밀꽃>
지난 1월에 항암치료를 끝내면서 CT 스캔할 때는
깨끗했던 폐에 작은 결절들이 새로 생겼다고 합니다.
아직은 너무 작아 암인지 불분명하고
두 달후에 CT촬영을 해서 확인해봐야 한다는 의사샘 말씀에
남편 눈은 빨개지면서 눈물이 그렁그렁...
자기 엄마가 보면 마음이 아플까봐 눈물을 차마 보이진 못하고
뒤돌아 서면서 눈물을 닦아 내는데
그걸 보는 내 마음도 아리아리해져서 간신히 눈물 참았어요.
참... 마음 아팠던 하루가 지나가네요.
무슨 말이 위로가 되겠습니까만 그래도 꿋꿋하시기 바랍니다. 저도 같은 경험으로 엄마를 일찍 보내드렸습니다. 예약까지 해 놓았던 온 가족 여행을 앞두고요... 사람 사는 게 참 그래요...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힘내시라는 말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