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2] 패터슨 - 당신의 일주일은 어땠나요?

in #kr-newbie7 years ago (edited)

※본 포스팅은 필자의 개인적인 성향과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안녕하세요~ 혀니입니다. 어제 튤립피버의 리뷰를 보신 분이라면 제가 어제 아티스트 원데이 프리패스를 이용해서 5편의 영화를 보셨다는 걸 아실텐데요. 오늘은 그 5편의 영화 중 네번째로 봤던 작품인 <패터슨>에 대해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패터슨>은 제가 1년동안 기다린... 보고싶던 기대작입니다. 작년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이 영화. 그리고 감독도 무려... 스타일리쉬의 대가 '짐자무시' 감독입니다. 허허 제가 자무시 감독 엄청 좋아하거든요. 특히 <천국보다 낯선> 에서.. 흑백화면 속 매력적인 캐릭터들 위로 '스크리밍 제이 호킨스'의 음악이 깔릴때!!! 크... 함께 공감해 주실분 없겠죠.. ㅜㅜ 저만 너무 들떴네요

자무시형님.. 간지입니다..

여튼 <패터슨>은 도무지 개봉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었습니다. 배급사가 분명히 이 영화를 수입했는데... 개봉날짜가 안잡히는거에요. 그 .런. 데!!! 저번달에 12월로 패터슨이 개봉날짜를 잡게되었답니다 ㅎㅎㅎㅎ 정말 기뻤었는데...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영화 이야기를 해볼까요

~간단한 줄거리~

뉴저지의 패터슨시에 사는 '패터슨'의 이야기.
패터슨은 버스기사 입니다. 매일 버스를 운전하죠. 하지만 시를 사랑하고 시도 씁니다.
그는 일상의 경험들을 이용해 틈날 때마다 비밀 노트에 시를 작성합니다.

이런 패터슨에겐 사랑스러운 아내와 개 한마리가 있습니다.
하루 일과를 마치면 패터슨은 개를 끌고 산책을 나가 바에 갑니다.
바에서 맥주를 한잔 마신 패터슨은 집으로 돌아갑니다.

이게 전부입니다 ㅎㅎ 심플하죠? 영화는 패터슨이라는 사람의 일주일의 일상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

  1. 스토리
  • 앞서 이야기했듯이 이 영화는 패터슨이라는 도시에 사는 '패터슨'이라는 사람의 일주일간의 일상 이야기 입니다.
    따라서 영화 내내 패터슨은 비슷한 상황 , 비슷한 시간, 비슷한 공간에 놓여지게 됩니다.
    우리도 패터슨처럼 일상을 살아갑니다. 하지만 우리의 모든 일상이 영화처럼 그려질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왜냐면 사건이 없기 때문이죠... 또 영화처럼 시간의 압축도 일어나지 않고요.
    당연히 패터슨의 일상은 마냥 단조롭지는 않습니다. 미묘한 조작들이 가해져 있습니다. 기막힌 우연이라고도 할 수 있겠죠. 우연이 있어야 영화가 숨을 쉽니다. 진짜 일상을 빼다박아 영화로 만든다면 그걸 누가 볼까요... 제 일상이라고 해도 저도 안보고 싶네요.

  • 말이 길었는데 결론을 말하자면 영화는 잔잔하게 흘러가지만 재밌습니다. 패터슨이 매일 버스를 운전하긴 하지만 그 버스에 탑승하는 손님은 매번 바뀌고 그에 따라 그들이 나누는 대화들도 천차 만별입니다. 무정부주의자들, 여자 이야기하는 남자 손님들 등등
  • 또 패터슨은 매일 저녁 개를 끌고 바를 가지만 그 바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그가 마주치는 사람들은 매번 바뀝니다. 이런 미묘한 조작이 전부냐고요? 더 있습니다.

  • 패터슨의 아내는 흑/백의 조화를 매우 좋아합니다. 그녀의 변화를 지켜보는 것도 재밌는데 처음에는 집안을 하나하나 칠해가며 꾸며가더니 나중에는 자신의 옷까지 무늬를 그려넣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집안 곳곳, 또 그녀의 손길이 닿는 모든 곳은 이런 흑/백의 조화로움이 자리합니다.

  • 패터슨의 시 또한 매우 매력적입니다. 극 중 시가 한 3~4편 나오는데 그중 어린 소녀가 쓴 시인 '떨어지는 물(제목은 아닐수도 있습니다)'은 짐 자무시 감독이 직접 쓴 시라고 하네요 ㅎㅎ

  • 영화가 끝나갈 즈음에 이런 단조로운 패터슨의 인생에 소용돌이가 조금씩 불어 닥칩니다. 바로 패터슨이 시를 계속 적어 놓던 '비밀노트'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자기 집 멍멍이에 의해 갈기갈기 찢기게 됩니다ㅜㅜ 슬픔에 빠진 패터슨.. 하지만 그는 한 일본인을 만나게 되는데.

  • 그 일본인은 패터슨에게 빈 노트를 주며 때로는 공백이 더 좋은 아이디어를 주기도 한다 말합니다. 패터슨은 다시 이 노트에 글을 쓰게 되고 일주일은 끝나고 다시 월요일이 오죠.

  • 고작 일주일이 었지만 저는 이 안에 인생이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주 모든 걸 쏟고 소진한 몸과 마음을 새롭게 하여 다시금 새로운 한 주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인생말이죠..

  1. 배우
  • 패터슨은 이광수 닮은 꼴로도 알려진 '아담 드라이버'가 연기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담드라이버를 좋아해서 이광수 닮았다는 말이 좀 그렇긴 하지만 진짜 닮긴 했습니다. (이광수씨 비하하는거 절대아닙니다 -.-) 아담 드라이버는 영화 <프란시스 하>에서 너무 멋지게 나와서... 마치 모델처럼. 좀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전 페도라가 어울리는 남자배우가 진짜 멋있더라고요. 아담 드라이버는 어울립니다 ㅋㅋㅋㅋ

  • 최근에 다시 나오고 있는 스타워즈에서도 '카일로 렌' 역으로 비중있는 악당 역할로 출연중입니다. 스타워즈 팬분들에게 많은 질타를 받고 있다곤 하는데 왜 인지 모르겠습니다. 이 영화에서 아담드라이버는 패터슨 그 자체였습니다. 사람좋은 미소와 소시민적인 그의 모습이 영화와 너무 잘 들어 맞았습니다.

  • 배우는 아니지만 이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바로 요 멍멍이!! 영화 보고 나면 밉상처럼 느껴지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 적재적소에서 잔재미를 주고 등장할 때마다 자신의 매력을 충분히 발산합니다. 칸 영화제에서도 이 강아지의 매력을 발견했는지 영화 속 최고 동물연기자(?)에게 주는 ~'팜도그상'~을 수여했습니다 ㅋㅋㅋㅋㅋ

정리&별점

  • 역시 짐자무시 감독! 기대만한큼 좋은 영화를 보여주었습니다. 전작들 만큼 세련된 모습들이 많이 나오진 않지만 이 영화에서도 그의 스타일리쉬함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아내를 통해 보여주던 흑/백 조화의 무늬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바 앞을 개를 산책시키며 지나갈 때의 그 네온사인!! 너무 아름답습니다 ㅜㅜㅜ
    마음 속 잔잔한 힐링을 원하신다면 오늘 패터슨시의 패터슨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요?

  • 오늘의 별점은 8.0/10.0

◆읽으신 후 영화에 대해 더 궁금하거나 할 말이 있으신 분들은 언제든 댓글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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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의 찌질한(?) 악당이 주인공이라니 !! 카일로 렌을 여기서 봐서 반갑네요 ㅎㅎ

찌질한 악당 ㅋㅋㅋㅋㅋㅋ 뭔가 공감이 가네요 ㅎㅎㅎ
이 영화에선 카일로 렌과 다른 새로운 면모를 보실 수 있을거에요 !!!

잘 읽었습니다
혀니님 따듯한 연말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브라이언님 ㅎㅎㅎ 여행 잘하시구
얼마 남지 않은 한해 잘 마무리하시길 바라요

아담드라이버 마스크가 굉장히 특이한 것 같습니다! 뭔가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렇죠 ㅎㅎ 마스크가 개성적일 뿐만 아니라 연기력까지 훌륭하답니다.
차기작이 기다려지네요:)

이 영화 트레일러를 우연히 본 적이 있었는데, 궁금했었어요!ㅎㅎ 포스팅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패터슨 시에 사는 패터슨씨의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와도 닮아 영화를 보면서 많은 공감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

저는 우리의 이야기와도 닮아있다고 생각해요 ㅎㅎㅎ 그렇기에 패터슨의 인생을 들여다 보면서 힐링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ㅎㅎ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여행하면서 맞는 새해 부럽습니다 ㅎㅎ

제가 미리 알고 보는 것을 안좋아해서 자세히 읽지는 않았어요.. 저도 영화 좋아해서 옛날영화나 제가 본 영화에 대해서 정말 잘 소통할수있을 것 같아요 ㅎㅎ 팔로잉하고 갑니당~

반갑습니다 ㅎㅎㅎ 저도 미리 알고 보는 걸 싫어하는 편이라서 항상 스포일러에 유의한답니다 ㅜㅜ
근데 또 너무 정보를 안풀어도 할 이야기가 없더라고요 하하 적당한 조절이 필요할것 같습니다:)
영화를 좋아하신다니 더더욱 반갑네요~ 앞으로도 좋은 소통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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