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팀] 료칸 '야마시로야'에 외국인이 몰리는 이유
워낙 관심분야가 많아 머리가 복잡한 나이지만 최근 들어서는 '지역재생'에 대해 관심이 높아졌다. 마을이 주목을 받고 공간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하게 된다. 특히 예전에는 유명한 관광지에 선호도가 높았지만 요즘은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스토리를 담은 곳에 마음이 끌리는 것 같다. 바꿔 말하면 스토리가 있지 않으면 관광지로서의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의미다.
얼마전 스팀잇에서 @venti 님 글을 보고 관심이 가서 이 책을 읽게 됐다.
[산속 작은 료칸이 매일 외국인으로 가득 차는 이유는?]이라는 책은 작은 시골 마을에 있는 가족이 운영하는 료칸이 어떻게 외국인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했는지에 대한 경험이 담겨 있다.
어찌 보면 지역 재생이라는 거창한 주제로 표현하기에는 이 책의 저자인 니노미야 겐지 씨의 꼼꼼한 움직임과 살가운 아이디어들이 퇴색되는 것 같다. 커다란 담론을 얘기하기보다 일상 속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끊임없이 노력했던 스토리가 더욱 정겹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료칸 야마시로야는 유후인 부근의 유노히라 온천마을에 위치해 있고 대를 이어 가족이 운영하는 작은 여관이다. 지은이는 이 여관을 운영해 온 집안에 사위로 들어가 경영에 참여하게 됐다.
유노히라를 찾는 관광객이 줄어들고 있는 어려운 상황에서 지은이는 해외로 눈을 돌렸다. 외국 사람들은 어떤 점에 이끌리는지 고민을 하던 중, 현대화된 시설보다는 가장 일본다운 것에 끌린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료칸 곳곳에서 일본의 문화를 알리고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외국 사람들은 일찍부터 예약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인터넷 예약시스템을 도입해서 6개월 전부터 예약을 받았다.
부근 대학에 있는 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영어, 한국어, 중국어 등으로 번역해서 외국인들이 불편 없이 이용하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 홍콩에서 열리는 행사에도 적극 참여하고 페이스북 페이지도 열심히 운영했다. 덕분에 이 여관은 일찍부터 예약이 차고 외국인들이 몰리는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료칸 야마시로야 페이스북 페이지 참조 :https://www.facebook.com/yamashiroya/
요즘 들어 우리나라 관광산업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는 소리가 들린다.
한국을 좋아하고 한국 알리기에 적극 나서는 외국인들은 '김치'만을 강조해서 외국인들을 잡을 수 없다고 말한다. (한국일보 기사 참조 http://www.hankookilbo.com/v/9481f86bf00a4cebbbe9306625e1ab23) 장소에서 연상되는 '상징'을 만들어 내고 스토리를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비단 외국인을 위한 것만은 아니다. 지방을 다녀보면 골목골목 재미난 곳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이 아쉽다. 관광에 대한 투자가 많지만 우리 지자체의 생각의 틀은 멋대가리 없는 시멘트 건물을 지어 '00 박물관'으로 이름 붙이는 것에 머물러 있다. 그 마저도 시간이 지나면 운영도 제대로 안되어서 방치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떤 이야기를 전할 것인지, 어떻게 기억될 것인지 콘텐츠를 채웠으면 좋겠다.
공간에 스토리를 입히고 사람을 모으게 하는 일에 관심이 많아졌다. 우리나라 곳곳에 듣고 싶은 이야기로 나를 부르는 공간이 더 늘어났으면...
앗! 저도 읽은책이군요 ㅎㅎ
이 글에 대한 영어 번역글은 다음 URL을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steemit.com/booksteem/@babeltop/book-steem-why-do-foreigners-flock-to-yamashiroya-ryok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