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1]秀醨夜記 데낄라편 마무리.

in #kr-newbie7 years ago

빼어나고 '수'
삼삼한 술 '리'
에 대한 밤 '야'
의 이야기 '기'

데낄라편의 마무리글입니다.
이름하여....가니시!
Garnish.

칵테일의 장식을 뜻하는 말이며 가장 마무리 단계이지요.
향을 더하고 입히고 더 예쁘게 만드는 단계입니다.

이번 데낄라편에 작은 가니시를 더해볼까 합니다.

맛있게 즐겨주세요.
.
.
.

지금이야 다양한 데낄라들이 있지만
저때는 데낄라 하면 호세꾸엘보와 몬테알반이었어요
특히나 몬테알반은 정말 신기했죠.

술병안에 애벌레가 들어있는 데낄라라니...
몬테알반.jpg
(사진 귀엽네요)

어릴때에 듣기로는 그 애벌레가 몸에 좋은거란 얘기도 있었고.
마지막에 그 애벌레를 먹는 사람이 술값을 내야 하는거라는 얘기도 있었죠.
게다가 정력에 좋다는 얘기까지 나와서 너도 나도 마시겠다고 했던 기억이 있네요.
전 먹어본적 없습니다.

그런데 사실 몬테알반은 데낄라가 아니라 메즈칼이라고 불리워요.
메즈칼과 데낄라는 차이가 있는데요.
데낄라는 꼬냑과 알마냑처럼 지역을 뜻하는 이름이기도 합니다.
또한 데낄라는 만들때 블루아가베 원액이 51%이상이 들어가야 데낄라라고
부를수 있구요.

아가ㅓ베.jpg

여기서 아가베는 선인장처럼 생긴 용설란이라는 식물이에요.
용의 혀처럼 생겼다고 해서 용설란이라고 부르는데 과연 용의 혀는 누가보고
용설란이라고 했을까요?????
여튼....

8년이상 재배된 아가베를 굽거나 찐후(여기서 굽거나 찌거나 하는거에 따라 메즈칼과 데낄라로
나뉜다는 말도 있어요) 즙을 모아서 효모를 넣고 발효를 시키면 '풀케'라는 술이 만들어집니다.
그걸 증류해서 만드는게 '데낄라' 에요

데낄라.jpg
데낄라는 블랑코, 레포사도,아네호 등으로 등급이 나뉘어요.

블랑코는 투명하고 무색입니다. 돈훌리오 블랑코가 유명하겠네요.
만들고나서 바로 병입을 하거나 짧은시간을 숙성하여 거의 무색인편이지요.

레포사도는 아무래도 호세 꾸엘보가 유명하구요.
대략적으로 2개월이상을 오크통에서 숙성을 시켜 황색?금빛?의 색을 띕니다.
블랑코보다는 좀 더 향이 부드럽게 느껴질거에요.

1800.jpg

1800 삐짜.jpg

그리고 아네호가 있습니다!
많이들 아시는 아네호로는 1800 아네호가 있을거구요.
한때 속칭 삐쨔 1800은 뚜껑이 나무가 아니라 유리로 되어있는데
그유리가 안이 비어있었어요, 그래서 거기에 술을 따르면 정확히 한잔이 나온다고해서
따라보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삐짜는 아니었던거같기도 하구요...헷깔리네요....

요즘은 데낄라도 종류가 많아져서 위에 언급했던
호세꾸엘보,몬테알반,돈훌리오 외에도 사우자나 페트론 등도 많이 팔립니다.
페트론은 베컴이 좋아 한다고 하네요.

아! 베컴 하니 예전에 일할때의 기억이 하나 떠오르네요.
저~~~비싼동네에서 일할때였는데

건장한 남자분들 6분이 오셨는데 그중에 한분이 바로 다니엘 헤니였어요.
어쨌든 다니엘 헤니를 포함한 6명이서 그날 페트론 실버 4병에 맥주랑 이것저것 드시고 가셨는데
술 진짜 잘먹드라구요...다니엘 헤니는 얼굴만 좀 빨개지고 여전한 젠틀함을 유지하고 가셨어요.
다니엘 헤니 하면 느껴지는 그 젠틀함은 술먹고도 그대로드라구요....ㅎㅎㅎ

DanielHenney.jpg

데낄라는 많이 아시다시피 마가리타등의 칵테일에도 많이 쓰여집니다.
데낄라를 이용한 칵테일중에서는 마가리타 외에도 데낄라 선 라이즈 라는 칵테일도 많이 알고
계실텐데요.

tequilasunrise.jpg
오렌지주스와 그레나딘 시럽을 이용한 칵테일인데 붉은 태양이 떠오르는 것 처럼 보이는
칵테일이지요.

이 칵테일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전설적인 밴드 롤링 스톤즈 아시죠?

롤링스톤즈가 해외 공연을 하고 숙소근처의 바에 갔데요. 근데 거기서 처음 맛보는 칵테일인데
너무나도 맛있던거죠. 그래서 바텐더에게 칵테일의 이름을 물어봤더니
데낄라 선라이즈 라고 했다는거죠.

그래서 그 맛에 매료되어 투어를 갈때마다 근처 바에가서 그 칵테일을 만들어 달라고 했고
그러면서 데낄라선라이즈가 유명해지게 됐다고 합니다.

아마도 그 바텐더는 롤링스톤즈에게 굉장히 고마워 하고 있을거 같네요.


이렇게 제 첫번째 '수리야기'가 끝났네요.

다음번 '수리야기'는 뭐가 좋을까요??

혹시 궁금한 술들 있으신가요?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재밌게 섞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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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킬라 좋죠. 매일 슬램 슬램 슬램! 호세 쿠엘보 마시다가 올메카 마셔봤는데 맛이 크게 차이가 없어서 실망했습니다. 가격 차이는 1.5배까지 나면서 이 나쁜놈들!
다음 술은 허밍웨이가 사랑했던 프로즌 다이키리 어떻습니까!!!

아마 크게 급의 차이를 느끼긴 어려워도 개성은 좀 차이가 느껴지셨을수도 있는데 아마 생각만큼의 변별력은 없으셨을거에요.....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프로즌 다이키리는.....럼으로 묶어서 써야겠네욥~~!!

수리야기 재밌게 잘 봤습니다!!~ ^^ 대단한 전문가이시군요!!~ ^^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구만!

아이고~~감사합니다~ㅋㅋㅋㅋ

유명한 배우 다니엘 헤니도 다녀 갔군요~ 보기만 해도 졍렬이 느껴지는 오렌지주스와 그레나딘 시럽을 이용한 칵테일이 참 멎져 보입니다~^^

모양도 이쁘지만 만드는것도 쉽고 맛도 좋습니다~! 파인애플쥬스로 바꾸면 데낄라 선셋이 되구요~!좋은하루되세용~~!

롤링스톤즈는 얼마나 많이 돌아다녔길래 데낄러선라이즈가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졌능가!!! 저도 소주를 전세계에 전파하기위해 열심히 노력중입니다. 캐나다여행갈때도 소주를 열병챙겨갔지요 후훗
그나저나 아무술이나 취할려고 먹는 저와는 달리 해박하시군요..

하핫!!소주를 전파하시겠다는 노력에 응원을 담아봅니다~!
아직 해박은 아니고 조꼼....안다...정도일뿐입니다~

스토리가 있는 술 이야기 재밌네요!^^

화린님 글만큼 재밌으려면....아휴.....얼마나 오래 걸릴까요....ㅜㅠ

앗! 13일전...태고적 댓글에 오늘 레드님의 대댓글이...
제 글이 재밌으셨군요? (화들짝~) 아...좋아라!^^

태고적....ㅋㅋㅋㅋㅋ
저 화린님 태그한거 있어요! 소망릴레이!!동참해주시지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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