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에 게임이론이 녹아있다던데? 그게 뭐야?

혹시 jtbc 암호화폐 토론 보셨나요?

거기서 김진화 대표가 "비트코인의 시스템은 게임이론 때문에 무너지지 않는다" 는 논지의 이야기하는거 들으셨나요?

그래서 찾아봤습니다.
스팀잇도 검색하고 네이버도 검색하고...
그런데 딱히 와 닿는 설명은 없네요.

그래서 범블비 @bumblebee2018 가 머리 싸매고 공부한걸 최대한 쉽게 설명해 봅니다.

틀렸으면 틀렸다고 이야기 해 주세요. 그래야 공부가 되니까...

RSM코인 채굴자가 5명이고 이들의 해시파워는 같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채굴자는 편의상 A B C D E 입니다.

RSM 블록체인은 10분마다 한개의 블록이 형성되고 그 때마다 60개의 RSM코인이 보상으로 주어집니다.

그러면 각자는 평균적으로 10분에 12개의 RSM코인을 채굴하게 됩니다.

그런데 A가 이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보다 B C D를 꼬득여서 E를 떨궈내고 4명이 나눠가지면 10분에 15개씩 받을수 있으니 좋겠다는 불순한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어차피 해시파워가 같으니 혼자 독점은 불가능하고 과반수의 배신을 이끌어야 하니까...

혹은 B C D 3명 중 B C 둘만 찬성해 주면 D E를 떨궈내고 3명이 10분에 20개씩 받으니까 더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단, 아무도 A를 따라 같이 배신 하지 않거나 한 명만 배신해 주면 오히려 A 쪽이 떨궈지는 위험은 있습니다.

블록체인은 해싱파워가 더 큰 쪽이 이기도록 설계되어 있으니까요.

그래서 A는 실행하기 전에 고민을 합니다.
자신이 다른 채굴자에게 배신을 제의하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예를 들어 A가 B에게 배신을 제의하면 B의 입장에서는 그 말을 믿고 같이 배신해 줄수도 있지만 반대로 A가 배신하자 해놓고 스스로는 배신 안하면 오히려 B만 망합니다.

그래서 배신 제의를 들은 채굴자들은 배신에 응해 줄 가능성이 아무리 크게 잡아도 50%입니다.

이 상황에서 A가 B C D에게 배신을 제의하면 다음의 경우가 가능합니다.

왼쪽은 배신에 동참해준 채굴자이고 오른쪽 숫자는 각각의 경우, A가 10분간 보상받을 수 있는 RSM코인의 숫자입니다.

A 0

AB 0

AC 0

AD 0

ABC 20

ABD 20

ACD 20

ABCD 15

모든 경우를 평균내면 75/8=9.375개, 즉 10분간 평균 9.375개의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배신 안하고 그냥 조용히 채굴하면 10분에 12개 꼴로 보상 받는데 배신을 시도하면 보상의 기대치가 더 낮아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A는 배신을 시도하지 않습니다. B C D E도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이 것은 비트코인 백서에 이와 같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탐욕스러운 공격자는 규칙대로 움직이는 게 더 이득임을 알게 돼 있는데, 규칙은 그에게 다른 모두의 몫을 합친 것보다, 시스템과 그가 보유한 부의 유효성을 해치는 것보다 더 많은 새 화폐를 베푼다.

위에서 A B C D E 모두가 동시에 배신하는 경우는 가정에 없습니다.

그 이유는 모두의 배신은 배신이 아니고 합의된 업그레이드를 위한 하드포크이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이더리움 비잔틴 하드포크 같은...

범블비 @bumblebee2018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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