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암호화폐 시리즈. 2-1. 암호화폐의 등장
2번째 오피니언 : 암호화폐의 등장.
기간: 2018년 3월 29일~ 4월 9일
벌써 월요일이군요! 열심히 일하다 보면, 금방 주말이 찾아옵니다. 취미 생활을하거나 생각할 시간이 많이 없어요. 그런 독자분들께 질문 드립니다. 제 글을 읽기 전에 아래의 질문에 생각해보시고 댓글에 여러분의 생각을 남겨보세요.
Q1. 여러분은 다음년도 연봉은 이번년도 보다 많아야하고, 물가는 대체로 상승만 하는지 이유를 알고 계십니까?
Q1. Do you know why your salary of next year would be more than yours of this year? Or why consumer prices usually rise?
힌트 : 근본적인 이유를 생각해주세요.
답변을 하셨다면 마저 읽어주세요!
물론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서 공급이 부족하거나 수요가 많아서 오를 수도 있습니다. 저의 답변은 ‘시중에 풀린 돈이 많아졌기 때문에’입니다. 여러분의 답변과 비슷한가요? 이런 질문을 한 이유는 이것이 비트코인의 탄생배경과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상화폐, 가상통화, 가상증표는 모두 Cryptocurrency 암호화폐를 지칭하는 말입니다. 엄연히 암호화폐와 가상화폐는 다릅니다. 가상화폐(Virtual Currency)는 인터넷 등 가상 공간에서 사용하는 화폐를 말합니다. 게임 머니, 사이버머니 등등 다양한 형태가 있습니다. cryptocurrency 암호화폐를 가상화폐의 한 종류라고 볼 수 있는데, 성격은 매우 다릅니다. 암호화폐는 거래보안과 추가 유닛 제어, 자산 전송의 검증을 위해 암호를 이용하는 교환수단(medium of exchange 지급수단)으로 사용하기 위한 디지털 자산입니다. 비트코인은 현재 암호화폐에서 기축통화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2008년 금융위기에서 시작되어 달러의 가치하락 우려 속에서 등장했습니다.
왜냐고요?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엄청난 돈을 찍어서 뿌렸습니다.
정부, 경제학자, 금융인도 가장 두려워하는 현상은 디플레이션입니다. 대공황 때의 미국이 그랬고, 1990년의 일본이 그랬습니다. 가장 무서운 것은 디플레이션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침체에서 벗어나기 어려워진다는 사실입니다. 미국은 이를 벗어나기 위해 돈을 무한대로 풀어 강제적으로 물가가 상승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런데도 미국의 물가는 지금 어떻습니까? 고물가라고 외치던가요? 선빵해서 이 정도였으니 망정이지, 미국 정부가 내버려뒀다면 어휴…
매년 한국은행에서는 일정량의 화폐를 발행하는데(실제로는 화폐공사에서 만듭니다.) 중앙은행이 하는 경기 부양 정책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이자율을 낮추기 그리고, 돈 찍어내기. 중앙은행의 업무는 화폐를 발행하고 통화량을 조절하는 것입니다. 통화량 조절을 위해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습니다. 통화량은 발행한 화폐와 통화 유통속도를 고려하여 계산합니다. 지급준비율을 단기간에 조절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제외하면, 유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은 기준금리와 화폐발행량 조절하기 2가지입니다. 실제로 미국이 금융위기에 사용한 카드가 금리 0%와 양적완화(QE)였습니다.
중앙은행이 통제하지 못하는 통화유통속도와 다들 잘 알고 있는 이자율은 이번에 고려하지 않겠습니다. citibus paribus 나머지는 동일하다고 가정하는 말인데, 나머지는 고려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앞으로도 제가 언급하지 않은 것들은 모두 citibus paribus라는 가정이 모두 적용됩니다. 한국은행이 외치는 유효수효를 늘리자가 통화유통속도와 관계있습니다. 한국은행에서 돈 많이 찍어내면 뭐합니까? 은행이 돈을 안 풀면 돈맥경화오는 거죠. 오늘은 화폐 발행량을 중심으로 논의합니다.
2009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한국의 화폐발행량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여러 기준이 있지만 그 중에서 ‘본원통화’를 중심으로 비교합니다. 현재 중앙은행만이 법화(원화, 달러, 엔화 등등)를 발행할 수 있는 독점적 권한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중앙은행이 이러한 독점적 권한을 이용하여 발행하는 지폐 및 주화를 본원통화라고 합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현금도 중앙은행이 발행했던 것이죠.
- 본원통화 = 민간보유 화폐 + 은행의 시재금 + 은행의 지급준비예치금
시재금은 시중은행이 고객의 예금을 기업 등에 모두 대출하지 않고 일부를 은행내에 남겨둔 현금입니다. 또한 일반 은행은 민간으로부터 받은 예금중 일부를 중앙은행에 예치하도록 법으로 규정되어 있는데 일반 은행이 중앙은행에 예치한 이러한 자금을 지급준비예치금이라고 합니다.[^1] 본원통화는 금액을 누적한 개념입니다.
1. 미국의 화폐발행량(본원통화)
(미국 본원통화 Monetary Base 출처: https://fred.stlouisfed.org/series/BASE/ )
금융위기전에 약 0.8조 달러의 통화량이 었으나, 2018년 3월 28일 기준 3조 7532억 달러입니다. 1994~2005년 동안 2배가 된 것에 비하면 매우 급속도로 증가했습니다. 위기 전에 0.8조 달러인 것이 위기 후에 최대 4조 달러까지 발행량을 늘렸고, 이는 위기 전의 금액의 약 5배가 되는 금액입니다. 달러의 발행량을 보니 저게 최근 엄청 거품이 낀 삼성바이오에피스 주가같네요. 이쯤되면 달러가치 버블?
2. 한국의 화폐발행량
(출처: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본원통화 구성내역 평잔, 계정조절계열)
한국도 금융위기전에 비해 현재까지 약 3배로 늘었습니다. 한국은 양적완화도 안했는데 3배나 늘었군요. 한국은 위기에서 벗어나려고 뭘 했지? 저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 한국은행은 무슨 통화정책을 썼길레 많아진거죠…
대략 금융위기로부터 발행량이 미국은 약 5배, 한국은 3배로 많아졌습니다. 물가가 폭등하지 않으려면 생산량도 5배 혹은 3배가 됬나요? 10년만에 생산량이 3배 되려면 현재 중국도 못해요. 초인플레이션이 올 가능성이 있어요. 돈자루는 언제든지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연방은행(FRB)가 예의주시하며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리려고 하는 겁니다. 인플레이션이 걷잡을 수 없기 전에 말이지요. 미국이 언제부터 돈을 다시 거둬들일지도 관심사죠.
※ 알아두면 좋은 정보!
중앙은행은 좀 재미없는 역할을 해야합니다. 파티가 시작되기 전에는 파티가 잘 되도록준비하다가, 파티가 무르익을 때쯤 파티를 끝낼 준비를 합니다. 불이 붙어서 활활 타오를 때쯤에 찬물 한번 부어주고, 불이 약해지면 기름 한 번 부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중앙은행의 숙명이예요. 이들의 최우선 목표는 일반적으로 ‘물가관리(=물가안정) 또는 인플레이션 방지’라고 법으로 규정됩니다. 여기서 의미하는 물가안정은 적정선의 인플레이션을 말합니다. 디플레이션도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아닌 안정적인 인플레이션이요.
중앙은행은 제가 말한 것 이외에도 공개시장운영(이전 명칭 공개시장조작)을 통해서 증권을 매입 혹은 매도하면서 시중 콜금리를 목표치에 맞게 조절합니다.
금융위기에서 정부의 지원이 없었다면 지금쯤 세계 대공황 2를 겪고 있을겁니다. 중앙은행의 역할을 톡톡히 했지만 동시에 달러의 가치를 하락시켰습니다. 중앙은행은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는다고 신뢰하지만, 역사적으로 그렇지 않았습니다. 중간거래자 없이 개인간 P2P 거래를 하기 위해서 비트코인은 탄생했습니다. 사토시는 기존의 중앙은행시스템과 중간거래자(은행)가 있는 금융시스템을 불신한 것이죠. 기존금융에 반대해야한다고 해야하나 보완해야한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제 3자 중개인을 신뢰할 필요없이 개인간의 거래를 쉽게 처리하고 돈을 안전하게 확보할 수 있습니다.
사토시가 게시한 글에 따르면 이용자에게는 전통금융의 단점을 보완한 결제시스템입니다. 암호화폐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최대 발행량이 정해져있습니다. 상한선이 정해진 점에서 중앙화된 전자화폐와 중앙은행시스템에 상반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의견 종합
여러분이 오늘보다 내일을 더 열심히 살아야하는 이유는 이것이 자본주의의 금융시스템이기 때문이고, 가만히 숨만 쉬어도 돈의 가치가 하락되기 때문입니다. 애초에 코인의 발행량이 정해져 있고, 사용가치가 변함이 없다면 어떨까요? 예를 들어, 이번년도에 라면코인 5개로 신라면 멀티팩(5개입)를 샀습니다. 2년 후에도 5개로 신라면 멀티팩을 똑같이 살 수 있다면, 2년을 보유하고 있어도 가치가 하락하는 일은 없어요. 최소한 실질소비력은 변하지 않습니다. 근데 지금의 금융과 자본주의 시스템에서는 아니에요. 그러니 이번년도에 일을 잘하든 못하든 내년 연봉이 오르는 것은 당연합니다. 물가상승률만큼 임금이 올라서 실질소비에 영향이 없어야겠죠. 기업입장에서도 매출이 성장하는 것도 당연하고요.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게 함정.
저는 예전에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버블이라고 생각했어요. 2017년에 비트코인에서 세계화폐의 청사진을 보았습니다. 물론 지금의 암호화폐들이 완벽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화폐 기능을 하려면 가치의 변동이 없어야 하는데 개인 간의 거래를 하다보니 가격이 크게 흔들립니다. 암호화폐도 곧 나눠지겠지요. 지불 수단이 될 고정가치가 있는 화폐와, 지금처럼 변동이 심한 투자가치가 있는 화폐. 안정화되기 시작하면 기존 금융시스템의 많은 문제점을 암호화폐들이 일부 해결해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스위스가 이런 부분에서 앞서서 실험하고 있는데 부럽습니다. 옆나라였으면 취업이민이라도 갔을 텐데 말이죠. 일본도 암호화폐에 대해서 앞장서고 있지만 방사능 때문에 가고 싶지는 않네요.
(출처 IMF 데이터 MAPPER : http://www.imf.org/external/datamapper/PCPIPCH@WEO/KOR/USA)
단위는 %이고, 파란색이 한국 인플레이션율이고, 미국은 빨간색 선입니다.
그렇게 돈이 풀린 것에 비하면 물가는 많이 오르지 않았습니다. 워낙 충격이 큰 것도 있고,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시중은행이 돈을 풀지 않으면 소용이 없어요. 게다가 돈이 도는 속도 또한 중요합니다. 경제위기 이후는 보통 디플레이션의 수렁에 빠져서 헤어나오기가 힘듭니다. 위기에 대응하여 미국과 한국 중앙은행의 목표는 달성했습니다.
한은이 물가안정 목표를 이루지 못 할까봐 친히 주도적으로 최저임금을 올려서 2018년도 물가를 이끌어준 문재인 대통령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2017년에 BBQ가 치킨값을 2천원씩 올렸다가 철회했습니다. 그런 이들의 고통을 이해하셔서 명분을 만들어주시다니! 대통령의 혜안에 무릎을 탁 치고 갑니다. ### 그리고 현실을 직시하시길 바랍니다. 임금이 올랐으면, 완성재의 가격은 그것보다 배로 오른답니다. 임금이 올라도 물가가 오르지 않는 상황은 꿈일 뿐이예요. 과거 2000년대 및 2010년대는 중국이 있어서 전세계가 저물가가 가능했죠. 임금이 상승했는데 물가가 오르지 않기를 바라는 건… 기업이나 자영업자 망하라는 뜻입니다. 전기만 먹고 일 만할 수 있는 미래판 노예ㅡ인공지능이 있으면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이번 오피니언의 주제는 ‘자본주의’인데, 자본주의 핵심원리 때문에 결국 암호화폐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되신다면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5부작 시리즈 중에 제 1부는 꼭 보세요. 제가 말로 표현하는 것보다 일반인이 자본주의를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책으로도 나왔는데, 영상을 볼 시간이 안된다면 책을 추천합니다.
저는 자본주의, 금융 및 투자 내용이 그렇게 재미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글을 쓰는거겠죠? 경제학에 대해서 관심이 생기셨다면, Todd G. Buchholz 토드 부크홀츠의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를 강력히 권해드립니다.
이번 글도 제가 의도하려는 바를 잘 전달했는지 궁금하네요. 다음 포스팅은 좀더 가벼운 글로 오려고 합니다. 글을 쓰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네요. 평소에는 단편시리즈로 가고 시리즈 글은 완성되면 올리겠습니다.
요약 정리
- 오늘보다 더 많은 소득을 벌어야하는 근본적 이유는 화폐의 발행량 때문.
-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화폐의 발행량은 매년 증가.
- 비트코인은 2008년 금융위기에서 시작되어 달러의 가치하락 우려 속에서 탄생.
- 기존 금융시스템에 불만족하여 거래를 보완하고자 나온 것이 암호화폐.
- 암호화폐의 최대 발행량은 무조건 정해져 있음.
- 중앙은행의 역할: 물가 안정을 위해 화폐발행과 통화량을 조절하는 통화정책 사용.
생각해야하는 부분
- 돈이 많이 풀렸을 때 해야하는 행동은? 일단 돈을 가지고 있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님.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서 돈의 가치가 하락.
- 지금은 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해야하는 시기인데, 어떻게 행동해야할까?
- 암호화폐들이 실생활에 적용되면, 화폐발행량 증가에 따른 가치하락의 영향은 없을까?
- 금융위기나 경제위기가 왔을 때, 중앙은행은 이자를 낮추고 돈을 푼다. 암호화폐들은 어떻게 대처?
- 한국은행이 관리해야 할 물가안정을 정부가 나서서 대신함. 벌써 1년치 목표 채웠겠죠. 결국 실질소득은 작년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하는데, 연말에 통계 나오면 비교해볼까요?
-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의 가치를 어떻게 안정화시킬 수 있을까?
- 돈이 이렇게 많이 풀렸는데, 왜 하이퍼인플레이션이 안 왔을까? 답변[^2]
참고자료
http://daankal.com/srt/s35.html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5부작
https://organicmedialab.com/2018/01/12/what-blockchains-dream/
https://steemit.com/kr/@zesch/5dkyi7
https://blog.naver.com/economicalfreeman/220809998472
http://www.imf.org/external/datamapper/PCPIPCH@WEO/KOR/USA
https://ko.tradingeconomics.com/united-states/inflation-cpi
http://satoshi.nakamotoinstitute.org/quotes/economics/
http://p2pfoundation.ning.com/forum/topics/bitcoin-open-source
http://bitcoin.org/bitcoin.pdf
http://bitcoin.org/
https://www.reddit.com/r/Bitcoin/comments/7m0fhj/why_satoshi_created_bitcoin/
https://bitcointalk.org/index.php?topic=353639.0
https://fred.stlouisfed.org/graph/?id=AMBSLREAL,
주석
1 https://www.bokeducation.or.kr/common/popup/ecoDictionaryView.do?schInit=%EC%B9%B4&seq=84
2 :http://ppss.kr/archives/21060
주석만 달면 게시글이 업로드가 안됩니다. html element를 삭제해야한다는데, 아시는 분 알려주세요!
통계자료도 누가 한번 가공한 것을 가져오면 저작권에 걸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대한 공식 사이트 및 공인 기관사이트에서 가져오며, 자료를 재가공하기도 합니다.
여러분과의 소통을 언제나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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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의 화폐적측면에서 잘 정리해주셨네요. 도움 많이 됬네요 감사합니다~